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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 결말, 줄거리 후기 (마릴린 먼로 논란의 영화)

by 빠마저씨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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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할리우드 전설 마릴린 먼로의 다사다난했던 사생활과 그녀가 견뎌야 했던 유명세를대담한 상상력을 더해 재창조한 픽션.
평점
5.5 (2022.09.28 개봉)
감독
앤드류 도미니크
출연
아나 데 아르마스, 애드리언 브로디, 바비 카나베일, 자비에르 사무엘, 줄리안 니콜슨, 릴리 피셔, 에반 윌리엄스

 

  제작부터 화제가 됐었고, 개봉 후에 더 화제가 됐던 작품 '블론드'를 감상했습니다.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에 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고, 그녀의 실제 삶에 작가의 상상력 더해진 원작이 다시 영화감독의 재해석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초반에 이런 것들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상당히 어둡고 우울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우울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릴린 먼로'에 대해서 아는 것은 '최고의 배우였고, 눈부신 금발을 가졌으며 지하철 환풍기 바람에 올라가는 치마가 황홀했다, '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삶은 처참했습니다. 영화 '블론드'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블론드' 줄거리와 결말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성에게서 태어나 자란 '노마 진'은 엄마의 정신 이상으로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제작자의 성폭력을 견뎌가면서 영화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항상 타인의 사랑과 어딘가에 있을 아버지의 관심을 갈구하며 지내던 그녀는 '마릴린 먼로'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하면서 점점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두 명의 남자를 알게 되고, 셋은 서로를 공유하며 사랑을 나누다가 먼로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 대한 애착이 심했으나 주변의 만류와 자신의 일 때문에 결국 아이를 지우고 그녀의 우울증은 심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기와 외모로 인해 그녀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고, 유명 야구선수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남편은 주변인들의 아내를 보는 시선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해서 결국 둘은 이혼하게 됩니다.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더욱 상처를 받아가던 그녀는 유명 극작가와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되고, 다시 아이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 역시 사고로 아이가 유산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녀는 겉잡을 수없는 우울감에 술과 약에 의지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미국이 대통령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녀는 가끔씩 '너를 찾았다. 곧 만나러 가마'라는 편지를 보내는 아빠의 존재만을 기다리며 살게 됩니다.

  그러나 그 편지 역시 과거 알고 지낸 남자가 보낸 편지라는 것이 밝혀지자 그녀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과도한 술과 약물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블론드' 인물관계

  마릴린 먼로와 주변 남자들의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 속의 남자들은 모두 실재한 사람들이지만, 소설과 영화가 모두 그녀의 삶을 너무 많이 왜곡하고 있다고 하니 절대 다큐로 보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녀의 남자들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책을-보고있는-마를린
마를린의 일상

 

  병적인 애착 증세와 자신을 노리개로만 생각하는 것 같은 영화 제작자와 관객들의 시선에 늘 불안해하던 '노마 진'은 평생을 '마릴린 먼로'로 살았지만 그녀가 진짜 원하는 삶은 사랑받는 여자와 그녀의 아이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몇 번의 낙태와 파경으로 갈수록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술과 약물에 찌들어가는 모습은 보는 동안 계속 답답했습니다.

 

펄럭이는-치마
대표적인 이미지

 

  그녀의 대표적인 이미지 '환풍기에 펄럭이는 치마'입니다. 그녀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 장면만은 여러 매체를 통해 봐 왔기에 이 장면은 꽤 신선했습니다. 물론 이런 그녀의 연기도 사실은 모두 '노마 진'의 모습이 아닌 '마릴린 먼로'의 삶이었습니다. 

 

복잡한-표정의-마를린
복잡한 심경

 

  원하는 삶과 잘하는 삶이 달랐던 그녀는 늘 두 명의 인물로 살아야 했기에, 자신의 정체성은 갈수록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화는 처절할 정도로 우울한 그녀의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여배우에게 연민을 느낄 정도로 제 삶이 순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삶에서 눈을 뗄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마릴린 먼로'를 연기한 '아나 데 아르마스'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남자와-함께-이야기중인-마를린
남자와 함께

 

  그녀의 첫 결혼은 결국 파국을 맞습니다. 항상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던 그녀는 남편들을 모두 '아빠'라고 부르며 병적인 집착을 보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출연하는 선정적인 영화들과 그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점점 그녀를 폭력적으로 대하게 되고 둘은 헤어집니다. 어쨌든 아내를 때리는 이 남자가 잘못했습니다.

 

공연중인-마를린
시사회

 

  자신의 영화 시사회에서 그녀는 스크린 속의 자신을 늘 부정합니다. 하지만 연기만이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요소였기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럴수록 사람들의 시선이 더욱 부담스러워지고, 그런 부담이 그녀를 더욱 어둠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입니다.

 

 

-'블론드' 별점, 한줄평 그리고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우울한 주인공을 우울하게 연출한 우울한 영화

  영화가 상당히 우울합니다. 그리고 성적 심벌로 전락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게다가 '마릴린 먼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이 영화를 접하고 나니 '정말 그녀의 삶이 이토록 처참하게 우울했나?' 하는 의문이 들어서 여러 가지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 각색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그냥 영화로서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실적인 인물과 설정도 상당히 많다 보니 계속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됐던 선정성도 상당합니다. 그녀의 정신적인 혼란과 성적인 도구로 전락했던 그녀를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연출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뱃속의 아이를 잃거나 지우는 모습 등을 표현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너무 직설적이고 적나라해서 불편합니다. 또한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한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연출, 불친절한 서사는 영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불편한 점과 사실 왜곡이라는 혹평이 나온 이 영화에서 볼 만한 점은 '마릴린 먼로'라는 대배우를 연기한 '아나 데 아르마스'의 연기력입니다.

  그녀의 억양이 독특해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도 많은데 (전 한국사람이라 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녀가 연기하는 약 140분가량의 '마릴린 먼로'는 대단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토록 우울하고 불친절한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연기의 힘이었습니다.

 

  가을이라서 우울한 요즘, 안 그래도 우울한데 더 우울한 영화를 보니 감정이 마비되는 느낌까지 들지만 혹시 여러분 중에 배우의 연기와 '나보다 더 우울한 인물이 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불편하지만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있는 영화입니다.

 

  어느덧 10월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아무쪼록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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