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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연애 빠진 로맨스'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손석구, 전종서의 매력)

by 빠마저씨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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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로맨스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특히 백마 탄 왕자님의 스토리는 그냥 경마장으로 보내버리고 싶고, 신데렐라 스토리는 유리구두를 좌우 바꿔서 신겨버리고 싶습니다. 물론 뮬란 같은 스토리도 별로여서 그런 분은 그냥 국정원 블랙이나, 해외파병을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봤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입니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로맨스 영화라서가 아니라, 순전한 배우의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남자 주인공 손석구 배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봤고, 여자 주인공 전종서 배우는 '버닝'과 '콜'에서 봤습니다. 모두 두 배우들의 단독 주연작도 아니고 심지어 조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끌립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봤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연애 빠진 로맨스' 줄거리와 결말

1.'연애 빠진 로맨스' 한 문장 줄거리

  출판사 기자 '박우리'(손석구)와 독립방송 PD를 꿈꾸는 '함자영'(전종서)은 데이트 앱을 통해서 만나 골치 아픈 연애는 말고 그냥 서로의 몸으로 위로받고 싶어 하다가 결국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연애 빠진 로맨스' 두 문장 줄거리

  박우리는 직장 선배를 좋아하지만 몸으로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처지에 있고, 함자영은 남자 친구에게 자주 차여 연애를 귀찮아하며 두려워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둘은 데이트 앱을 통해서 만나게 됩니다.

  서로의 진솔한 마음의 이야기와 몸의 이야기를 동시에 나누며 급속하게 친해진 그들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나 표현을 못하다가 박우리의 실수로 헤어지게 되지만 결국 나중에 다시 만나 진짜 연애를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3.'연애 빠진 로맨스' 세 문장 줄거리

  실연의 아픔을 겪던 박우리는 동료의 장난으로 데이트 앱에 등록을 하고, 사랑의 아픔을 겪던 함자영은 연애 말고 몸 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데이트 앱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그 둘은 만나게 되고,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는 술로 풀며 말을 풀어내기 시작하고 말을 풀고 몸을 풀고 그러다가 마음까지 풀려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는데, 그즈음 함자영과의 로맨스를 직장(출판사)에서 S칼럼으로 풀어내던 박우리는 그 사실이 함자영에게 먼저 발각되어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들은 처음 같이 먹었던 냉면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첫 만남의 그때처럼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결국 서로가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함께 걷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밥을-먹는-남자
멋진 그 남자

 

  손석구 배우는 매력적인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연쇄살인범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지면서도, 웃을 때는 세상 순박한 청년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의 전작은 D.P. 밖에 보지 않았지만, 그의 멋짐은 한 편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제 기대는 이런 멋진 눈을 가지고 마동석과 싸우게 될 '범죄도시 2'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순박한 청년도 멋지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사이코 패스의 연기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눈빛입니다.

 

안주를-먹는-여자
멋진 그 여자

 

  전종서 배우는 배우입니다. 굉장히 많은 여배우들 중에 그녀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버닝'에서의 비현실적인 여인 모습도, '콜'에서의 완전 돌아이 살인마 모습도 눈에 띄긴 했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의 분위기는 굉장한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발적인 외모와는 반대되는 굉장히 귀여운 (일본 애니의 성우 같은) 목소리가 반전 매력이 있습니다. 술에 취해 풀린 눈으로 술주정할 때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와~ 배우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술집에서-마주앉은-남녀
썸을 타는 그들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고 또 만나면서 더욱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몸만 끌린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으면서 더욱 강하게 서로를 원하게 됩니다. (쓰면서도 상당히 진부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굉장히 진부합니다.)

 

술집에서-대화중인-세여자
그녀의 친구들

 

  티빙에서 인기 있는 '술꾼 도시 여자들'과 비슷한 부분입니다. 자주 술을 마시며 서로의 신세 한탄을 하는데 주로 함자영의 신세한탄이 주를 이룹니다. 왼쪽의 친구는 남자는 없지만 번듯한 직장(이혼 전문 변호사)이 있고, 오른쪽의 친구는 얼마 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거침없고, 그 와중에 유머도 있습니다. 대부분 남자 이야기와 성적인 갈망을 이야기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말 저런 이야기를 잘하나 봅니다. 

 

커피숍-주인인-남자
그녀의 아버지

 

  김광규 배우는 함자영(전종서)의 아빠로 나옵니다. 김광규 배우가 67년생, 전종서 배우가 94년생입니다. 두 배우 나이를 검색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다들 고생을 많이 하신 듯해서...

  원래 배우들의 나이는 관심이 없는데, 둘이 부녀지간으로 나오는 것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나저나 김광규 배우는 여기서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아빠로 나옵니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그런데 그 연기를 또 자연스럽게 합니다. 역시 명품 조연입니다.

 

방에-앉아있는-할머니
그녀의 할머니

 

  로맨틱 코미디에 늘 등장하는 캐릭터인 왠지 달관한 듯한 할머니입니다. 함자영은 자신만의 방송을 '할머니들의 자아 찾기' 주제로 시작하고, 그곳에 할머니와 동네 친구분들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사실 함자영의 직업은 이 영화에서는 특히 관계없습니다. 감독이 '홀로 서려는 여성'의 캐릭터를 전종서 배우에게 투영시키려 했다면 살짝 미스캐스팅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전종서 배우의 마스크가 남의 밑에 있을 관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상에-걸터앉은-여자를-바라보는-남자
그의 직장

 

  국문과 졸업 후 잡지사에 들어간 박우리는 편집장에게 S칼럼을 써오라는 명령을 받고, 데이트 어플에서 만나게 된 함자영과의 로맨스를 원고로 제출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나서 더욱 강하고 짜릿한 내용을 편집장에게 요구받고, 함자영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박우리는 먼저 사실을 말해주려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함자영이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해프닝입니다.

  인터넷만 접속해도 야구 동영상을 쉽게 찾는 이 시대에 굳이 사람들이 S칼럼을 읽고 그것이 화제가 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뭐 요즘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서사를 버리고 캐릭터를 취했다.

 

  영화는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설정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도 많이 들고 시작과 동시에 결말이 예상되던 흐름은 예상을 깨지 않고 그대로 진행됩니다.

  말만 몸사랑, 몸사랑 할 뿐이지 특별히 애틋한 장면이나 후방 주의가 필요한 장면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게다가 마지막의 재결합은 너무 무성의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렇지만, 두 배우의 매력만으로 충분히 볼만한 작품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손석구 배우의 그 묘한 눈빛은 다음 그의 행동이 살인마의 칼부림 일지, 여자에게 부리는 애교 일지 몰라서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눈빛 정말 묘합니다.

  그리고, 전종서 배우는 그냥 걷든지, 술을 마시든지, 웃든지, 모든 몸짓 자체가 매력적인 배우인 듯합니다. 게다가 목소리의 달달함은 이병헌 씨가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찾던 '달달한 것'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서사 말고 캐릭터만 보이는 배우는 서예지 배우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두 배우의 매력 때문에 전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로맨스 영화를 볼 생각이 없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둘이 나와서 식칼을 휘둘러도 꽤 멋진 영화가 됐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둘은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하다 못해 몸으로까지 대화를 나누니 후회는 안 하실 것 같습니다.

  이상 '연애 빠진 로맨스'였습니다. '팥이 빠진 붕어빵'같은 제목이라서 좀 이상하긴 하지만, 원래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니 그러려니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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