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와 함께 미국 B급 영화의 자존심인 영화가 이번에 또 공개됐습니다. 놀랍게도 넷플릭스 영화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나이퍼' 시리즈의 최신작 '스나이퍼:고스트 슈터'입니다. 이 영화를 조금 더 잘 이해하려면 전작 두 편 '스나이퍼:리로디드'와 '스나이퍼:레거시'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전 안 볼 것입니다.
1992년 처음 나온 '톰 베린저'의 '스나이퍼'를 시작으로 몇 년 주기로 계속 시리즈가 나오다가, 이제는 주인공이 연로하셔서 그 뒤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물론 캐릭터 상의 아들) 이젠 아들이 약 4편 정도의 영화에서 샷! 을 날려주고 계십니다. B급이지만, 왠지 그에 대한 자존심이 느껴지는 영화 '스나이퍼:고스트 슈터'입니다.
-'스나이퍼:고스트 슈터' 줄거리와 결말
아버지의 후광을 입긴 했으나 실력으로 당당하게 스나이퍼 부대에서 활동 중인 '브랜든'은 늘 자신의 총에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에 고민을 합니다. 그러던 중 유럽으로 연결 중인 가스관 사업을 돕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정보가 유출되어서 동료가 오히려 저격당하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화가 난 주인공은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면서 상관에게 항의하며 하극상을 벌이다가 근신 차원에서 다른 부대로 쫓겨나고 그곳에서 심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성숙해져서 복귀합니다.
얼마 후 단독 행동으로 가스관 반대 테러 세력의 수장을 만나게 되는데, 그와 접촉하며 군의 내부 정보가 '아군 작전 수행을 돕던 드론을 해킹해서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관에게 보고하지만 억측이라며 무시당하고 오히려 단독행동으로 문제 병사로 낙인이 찍히게 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수송관을 지키는 임무를 받습니다.
그러던 중, 테러범의 위치를 파악해서 그쪽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게 되는데 주인공 '브랜든'은 이 상황이 해킹에 의한 조작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부대장을 설득해 다시 본 대로 복귀합니다.
'브랜든'의 예상대로 테러범은 본대로 쳐들어와서 아군들을 괴멸시키고 있었고 때마침 복귀한 스나이퍼 부대가 아군을 도와 테러범의 수장과 그의 무리들을 처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일로 '브랜든'은 그의 지략과 용기를 인정받게 되고, 팀원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스나이퍼의 기질이 뛰어난 주인공은 늘 갈등하고 고뇌해서 가끔 명령을 어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냉철함과 심사숙고하는 기질이 부대를 구해내면서 인정받게 됩니다.
스나이퍼라면 대부분 홀로, 아니면 둘이서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스나이퍼 부대가 나옵니다.
계속 쏘아대는데, 스나이퍼인지 람보인지 모를 정도로 쏩니다. 기다릴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헤드샷으로 보내려는 굉장히 적극적인 팀입니다.
부대원의 대장, 드론부대 전문가, 부대원들의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행동에 실망하지만, 결국 주인공의 버프로 일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바로 태세 전환해서 주인공을 칭찬합니다.
가운데의 여자는 드론부대 전문가인데 나중에 드론이 해킹당해 큰 위기를 겪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실력으로 일이 해결되고 그녀는 주인공과 썸을 탑니다. (갑자기 탑니다.)
악당들도 스나이퍼 부대가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주로 폭탄을 터뜨리는 일이 많을 텐데, 굳이 숨어서 스나이퍼들이 총을 쏩니다. 이쪽도 빠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거면 굳이 왜 스나이퍼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나이퍼:고스트 슈터'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작품은 무시해도 전통은 무시 말자.
대규모 자원과 인력, 영향력이 강한 배우의 출현,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등으로 조합되면 우리는 그런 작품을 A급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한 작품들도 많지만 그럴 때도 '망작'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습니다.
B급은 뭔가 부족한 자원과 인력, 뭔가 부족한 영향력의 배우, 그리고 뭔가 부족한 짜임새의 시나리오 등으로 조합되어 있습니다. B급도 당연히 멋진 작품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엉터리 작품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영화는 딱 B급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더도 덜도 아닙니다.) 가끔씩 세련된 연출을 보여서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스토리의 엉성함과 배우들의 연기가 역시 B급의 테두리를 벗어나긴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보진 않았지만, 몇 작품 봐온 결과 '역시 전통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 전통이 딱 집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연륜은 존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30년이나 된 시리즈 영화이니 오랜 세월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는 스나이퍼들이 나와서 헤드샷을 날리는 영화입니다. 그런 면에서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른 스나이퍼 명작 '아메리칸 스나이퍼'나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같은 영화들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말입니다.
제대로 보시고 싶으면 같이 공개된 '스나이퍼:레거시'를 먼저 보시는 것도 좋지만, 그 두 편을 모두 추천할 만큼 제가 양심이 없지는 않아서... 그냥 한 편만...
3월의 첫 주말을 성공적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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