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봄의 첫날이자 우리나라 독립의 시초가 된 3.1절입니다. 모두들 태극기는 다셨나요? 여기는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원래는 그동안 준비했던 '귀멸의 칼날'을 리뷰하려 했는데, 오늘의 3.1절인데 왜색이 짙은 영화를 리뷰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요.
3.1절이나 광복절을 생각하면 여러 영화가 떠오르지만 그중 딱 떠오르는 영화는 몇 년이 지나도 '암살'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암살에 나오는 참 멋진 대사들... 영화 '암살' 출발합니다.
- 보기 전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모두 봤고 모두 좋았습니다. 많은 유명한 감독들의 영화들이 모두 좋을 수는 당연히 없는 것인데, 이 감독의 영화는 참 대단히 제 취향에 맞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서 '암살'이라는 작품이 나왔을 때 보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모두들 그러셨을 겁니다.^^
- 보는 중
사실 이쯤이면 이 영화 안 보신 분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줄거리를 소개하면요.
1930년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 작전에 투입합니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신흥 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그리고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타깃으로 지목된 조선 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지는데...
라는 내용이었어요. 기억 나시지요? 오늘은 명대사를 보려고 하니까 인물별로 살펴볼게요.
'알려줘야지. 우리가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잊힐까 두려워하는 동료의 말에 조용하지만 힘 있게 하는 대사였어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ㅜㅜ'
'잊혀지겠지요... 미안합니다...'
우리의 고니 조승우 배우입니다. 깜짝 출연으로 당시 영화관에서 한 번 술렁?? 했던 기억이 있네요. 김원봉으로 출연해서 술을 마시며 읊조리 듯하는 이 대사가 참 와 닿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ㅜㅜ'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왕이 될 상인 줄 알았던 이정재 배우는 결국 이중 스파이, 동포들을 팔아먹는 매국노로 등장합니다. 광복 후에 자신을 재판하는 곳에서 당당하게 빠져나온 후에, 전지연을 만나고 왜 조국을 배반했냐는 말에 던지는 대사입니다.
연기도 당연히 좋았지만, 그 대사의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적 시점이 1930년대 중반이니까 '몰랐으니까'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마저도 독립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밖에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명대사가 있는데 가장 강렬했던 세 종류의 대사만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 보고 난 후
누구는 '해방될지 몰라서' 변절을 하고, 누구는 '잊혀지겠지요' 라고 말하면서도 계속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알려줘야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일을 해 갑니다. 각 자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모두 각 자의 몫이라면 대의를 위해 희생했던 그분들을 존경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과거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더더욱이지요. 우리나라에서 '토착 왜구'라는 말은 도대체 언제쯤이나 없어질는지요. ㅜㅜ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잘 끌고 가는 감독의 역량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멋진 대사를 동반한 깔끔한 서사까지 멋집니다. 안 보신 분은 없겠지만 오늘 밤 오씨엔 무비스에서 상영하니 한 번 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없거든요.
3.1절 잘 보내시고, 새롭게 시작하는 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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