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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드라마 '나의 아저씨' 결말 없는 리뷰 (아이유 그리고 행복 판타지)

by 빠마저씨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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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인생 드라마', '힐링 드라마'라고 말하는 '나의 아저씨'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호흡이 길다 보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 많은 텐데... 그래서 결말은 없이 가려고 합니다. 일단 먼저 말씀드리면 '아이유는 사랑입니다!!' 이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시작할게요.^^ 호흡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아서 과감하게 끊어가면서 인물 중심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원빈 이 후 최고의 아저씨

 

 

- 보기 전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하는 이유는 일단, 아이유가 나와서?? 라기보다는 이 드라마의 내용이 위로와 격려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를 겪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후에 계속 미뤄왔던 이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알고 본 것은 딱 두 가지. '아이유가 나온다.' 그리고 '힐링 드라마'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봤을 때, 제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재밌다, 그런데 이상하다...

 

- 보는 중

일단 줄거리를 보시지요. 약 60퍼센트 정도의 줄거리입니다. (주인공은 그냥 배우 이름으로...)

   사채에 시달리며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아이유는 꿈도 희망도 삶의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그러던 중 사고로 이선균에게 배달된 돈봉투를 약점 삼아 돈을 뜯어낼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선균과 대면을 하게 되고 그러던 중 이선균 역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즐거움과 행복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사람 구실? 하면서 살고 있는 이선균은 착한 성품과 곧은 인품으로 존경과 시기를 동시에 받습니다. 배달 사고로 아이유와 엮이게 되고 처음에는 밀쳐 내려고 하지만, 아이유의 상처 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은 생각에 친절을 베풀면서 가까워집니다. 

   아이유에게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사채업자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선균의 동생과 형, 그리고 그 와중에 이선균의 대학 후배인 현 직장의 사장과 바람을 피우는 이선균의 아내... 모든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와중에, 결국 아내는 이선균에게 직장상사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걸리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선균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 정도의 줄거리까지 말씀을 드릴게요. 어쩌면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어쩌면 판타지에 가까운 인간관계를 엮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선균과 아이유는 서로 행복하자고 격려하며 악착같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굳이 아이유와 이선균의 상황 만을 보는 것은 아닌 그 주변 인물의 상황도 잘 녹여내면서 무난하게 잘 풀어갑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본격적으로 엮이게 되는 둘 사이의 첫 대면입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같은 방향 (행복)을 바라보며 응원하고 도와주고 공감해가며 살아갑니다. 아이유 님의 연기는 상당합니다. 매번 '봄봄'하던 분위기에서 '차가운 가을'의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선균 님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다행스럽게도 둘 사이의 로맨스는 없습니다.

 

 

이것도 행복인 것인가?

불륜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나마 몇 안 되는 행복한 모습입니다. 이 둘의 사건으로 인해서 이선균은 더욱 비참한 상황에 처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유는 가슴 아파하며 이선균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도구로만 쓰이는 불륜이기에 드라마가 지저분해지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진정한 메신저입니다 ^^

권나라 배우입니다. 사실 처음 봤어요. 인기 없는 배우로 출연합니다. 저는 '나의 아저씨' 모든 장면 중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권나라 배우의 대사 때문에요. 동네 루저들의 집합소(동네 술집)에 합석한 권나라는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전 이 곳의 사람들이 다 실패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여러분들은 실패를 했음에도 참 행복하니까요. 매번 실패를 두려워했던 전 거기서 위로를 얻었어요. 아, 실패해도 괜찮구나. 실패해도 끝은 아니구나..."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런 대사였습니다. 전 이 대사가 바로 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도 행복할 수 있다.' 소름이 끼치더군요. ㅜㅜ

 

 

아이유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끝까지 관람을...

결말을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하긴, 행복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에서 배드, 세드 엔딩은 너무 하지요.

 

 

- 보고 난 후

   총 16부작의 꽤 긴 작품입니다. 게다가 한 작품의 시간이 평균 80분 정도라서 다 보는데 한 달 정도 걸렸네요 ㅜㅜ. 지하철에서 밖에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요. 하지만, 지루할 시간이 없었어요. 오히려 출퇴근 시간을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상당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아이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연출 자체가 좋았습니다. 특히 주변 인물들(코믹한 요소와 진지한 주제를 전달하는 부분)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OST '어른'은 지나가다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흠잡기가 힘들었습니다. 딱 하나만 빼고요.

   그럼 이 드라마가 좋으냐?라고 물으면 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뭔 개나리 같은 소리냐!!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요. 연출이 좋고,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 자체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전 제 입장에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유랑은 전혀 관계없어요!! 진짜 진짜 관계없습니다. 아이유는 사랑입니다!!!

   드라마의 주제가 상충됩니다. 그래서 혼란이 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주제인 '행복'을 강요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드라마가 생활 밀착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에겐 그저 판타지일 뿐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환타지적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리감이 큽니다.

   저는 권나라 배우의 대사가 진정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행복할 수 있어."

   하지만, 아이유 배우와 이선균 배우는 자신의 실패한 삶에서 끊임없이 "행복하자"라고 말하면서 파이팅을 외칩니다. 극복하려고 합니다. 거기서 오는 약간의 어긋남이 이 드라마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자체도 행복할 수 있다,' 와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중 어떤 주제가 더 좋아 보이시나요?

 

- 그래서?

일단, 아이유는 사랑입니다. ^^

   그리고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하시는데 전 개인적으로 저와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아이유도 너 싫어해!' 라는 망발?을 하더라고요. (아이유는 절 싫어하지 않습니다. 존재를 모르니까요 ㅜㅜ)

   좋은 연출과 좋은 배우들로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아직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취향을 저격 당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긋난 두 주제의 부조화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연출과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아무래도 호흡이 길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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