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오늘은 극장에는 가지 못하고, OTT로 감상한 소울의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에 공개하기를 기다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디즈니 플러스가 있어서 넷플릭스에는 안 올 것 같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보려고 구매했는데, 이젠 아무도 저와 함께 보지 않네요. 이럴 거면 극장 가서 봤지!!! 뭐, 어쨌든 소울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결말은 없이 그냥 리뷰하겠습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이 영화는 결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 자체가 감동이었으니까요. 아, 또 영화를 생각하니 몸이 찌릿하네요. 오홍홍~
이 전에도 많은 리뷰들을 봤고, 티친님들의 리뷰도 많이 봤는데 다들 칭찬 일색이라서 좀 비뚤어진 맘으로 봤습니다. 그래도 칭찬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혹시 안 보신 분들은 지금 저와 잠깐 맛보기로 출발하시지요. '소울'입니다.
- 보기 전
몇 년 전만 해도 픽사 영화라고 하면, 일단 극장에서 보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습니다. 감동과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약간의 괴짜 영화 집단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좀 주춤했지요. 그러다가 '인 사이드 아웃'으로 재도약!!.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인 사이드 아웃' 감독입니다. 그래서 영혼?을 다루고 있다는 측면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봐야지요. 게다가 '정말 최고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요 ^^
- 보는 중
일단 줄거리를 말씀드릴게요.
주인공은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학교 기간제 교사입니다. 정교사로 재계약을 하게 되는 경사? 스러운 날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재즈 밴드에 합류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이합니다. 당연히 자신의 최고 목표인 밴드에 참여하려고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때 하필 맨홀에 빠져 이 세상을 끝냅니다.
저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에서 주인공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주하다가 새롭게 탄생한 영혼들이 준비하는 '영혼들의 유치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사가 불만이고 짜증만 내는 골치 아픈 영혼 '22'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영혼들의 보모(관리자)에게 주인공은 22의 멘토가 돼서 그 영혼이 인간 세계에 갈 수 있게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간 세계에 다시 왔을 때, 22는 주인공의 몸으로, 주인공은 고양이의 몸으로 환생을 하게 되지요. 과연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고양이는 이제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요?
이 정도면, '출발 비디오 여행' 김경식 해설자 수준의 줄거리 소개가 되겠네요. 마지막 멘트는 항상 '영화 소울이었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지요.
'인 사이드 아웃'의 색채가 좀 더 화려하고 분명했다면, '소울'은 좀 더 부드럽습니다. 파스텔로 그린 듯한 전체적인 이미지, 특히 '영혼의 유치원' 부분은 꿈을 꾸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언급은 안 됐지만, 이승과 저승의 사이를 항해하는 선장과 선원들은 분명한 색채를 보입니다. 특성에 맞게 잘 배분된 화면 같습니다.
모든 것이 짜증 나고, 항상 불만이던 '22'에게 지구에서의 하루는 굉장히 소중한 하루입니다. 새롭고, 아름답고, 모든 감각이 요동을 치는... 그런 경험을 한 '22'는 삶이란 것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 소름~~) 그리고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원래 영혼들은 인간 세계로 오기 전에 '최종 추구하는 목표'를 부여받습니다. 일종의 장래 희망 같은 것이지요. 과연 '22'에게 인생 최고의 목표를 무엇일까요?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시선에서 시작해서 영혼 22의 시선을 거쳐 다시 주인공의 시선에서 끝이 납니다. 명확한 인생의 목표(재즈 피아니스트)가 있던 주인공과 삶의 의미 자체가 없던 무기력한 영혼 22는 결국 같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 보고 난 후
전, 교시적인 영화를 억지 신파만큼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요즘 서양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디즈니 쪽의 영화들은 자꾸 뭘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많아서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뭐, 픽사도 엄밀하게 따지면 디즈니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으니 단순한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약간의 교시적인 부분도 있을 것을 생각돼서 긴장하고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이라는 아주 멋진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상황. 제 미리 쳐 놨던 방벽이 무너지고 밀려오는 소름을 그냥 온몸으로 맞았습니다. (오호홍홍~)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이 영화의 주제는 '삶의 목적이란 것은 방향이 아니다. 삶의 목적은 바로 삶의 순간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오호오옹홓) 저도 이런 말을 어딘가에서 보기도 하고 듣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도 말씀하셨지요. '카르페 디엠!!!' 그런데 살다 보면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는 겁니다. 사랑과 재채기와 영화의 감동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어요.
더 이상 길어지면 감동이 식어버리니 결말 부분은 여러분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자꾸 (오호호옹ㅎ) 이런 이상한 의성어 넣어서 죄송합니다. 쓰다 보니 소름이 끼쳐서 그만... 죄송합니다 ㅜㅜ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인생은 타이밍이지만, 영화도 타이밍입니다. 삶의 목적을 찾고 있을 때 삶의 목적에 관한 영화를 봐서 더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웃음도 있고요. 요즘 많이 힘이 드는 때입니다. 사회도 경제도, 개인적인 목표도... 그런 와중에 이 영화는 참 고마웠습니다. 혹시 아직 안 본분이 계시면, 영화관이나 OTT를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가급적 영화관이 좋을 것 같네요. ^^ 이 영화는 여러분의 두 시간과 약 1만 원 정도의 값어치를 충분히 보상해 주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지인과 보고 커피 한 잔 하면서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그런 영화네요. 여러분도 한 번 그런 경험을 해 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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