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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뜻, 결말, 후기 (멀티버스 최강자)

by 빠마저씨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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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문이 제대로 난 영화인데, 기회가 되어서 봤습니다. 마블에서 만든 멀티버스의 세계보다 훨씬 멀티버스를 잘 설명하면서 그곳에 B급 감성의 개그와 미국의 최우선 과제인 가족 사랑도 있습니다. 웃기고 재밌는데 큰 울림까지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입니다.

 

 

  뜻은 풀어보면 간단합니다. '어떤 곳의 어떤 것도 모두 동시에'라는 뜻입니다. 멀티버스를 의미하는 가장 멋진 문구라고 생각됩니다. 삶에 지친 한 여인(양자경)이 우연히 멀티버스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SF 휴먼 B급 영화입니다. 일단 보시길 바랍니다. 추천부터 하겠습니다. 영화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줄거리와 결말

  망해가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말썽꾼 딸과 한심한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살고 있는 양자경은 어느 날 세금 문제 때문에 방문한 곳에서 갑자기 남편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차원에서 왔다는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은 지금 한 악당 때문에 멀티버스 세계들이 전부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악당이 바로 당신(양자경)을 찾고 있으니 도망치라고 하면서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기계(무선 송수신기)를 줍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자신의 순간순간 선택에 수없이 갈라져서 뻗어나간 다른 세계의 자신을 마주하면서 그곳의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며 악당에게 쫓기는 상황을 잘 모면합니다.

 

  그런데, 악당은 바로 처음 멀티버스를 진행했던 차원에 존재하는 자신의 딸이었습니다. 차원 이동의 실험 중 각성을 하게 된 딸은 모든 차원을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딸에게 잡힌 양자경은, 멀티버스의 차원에서 이미 깨달음을 얻은 딸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것은 '허무함'이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세상은 그 끝이 없고, 결국 또다시 수많은 세상을 만들게 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없이 창조되는 너무나 많은 세상은 더 이상 진실도 소중한 것도 찾을 수 없는 '허무'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양자경의 딸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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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보여주는 허무의 세계까지 접한 양자경은 딸과 함께 모든 것을 끝내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나, 그때 원래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가족들을 보면서 멀티버스 세계는 '허무'보다 더 강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허무의 공간으로 이끄는 최초 차원의 딸에게도 사랑을 전파한 후,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고 원래 힘들지만 사랑이 있던 세탁소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인물관계와 관람 포인트

 

양자경의-모습
양자경

 

  세탁소 주인으로 평범하게 살던 양자경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진 수많은 차원들의 나를 만납니다. 그러면서 쿵후 하는 나, 아르바이트하는 나, 요리사인 나 등을 만나서 다른 차원의 나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들을 배웁니다.

  이 영화에서 양자경은 다양한 존재로서의 연기를 무리 없이 진행하며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과 깨달음은 얻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수 십 년 동안 그녀의 연기를 봤지만 이토록 다채로운 연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사무실에-모여있는-가족들
답답한 가족

 

  사람만 착한 무능력한 남편과 동성애자인 딸, 그리고 늙고 병들었지만 뻔뻔한 아빠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는 가족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멀티버스 세계로 이끌어 줬고, 자신의 딸이 바로 멀티버스 세계의 악당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세상의 진리가 허무라고 느꼈을 때쯤, 그녀의 옆에는 늘 답답했던 가족이 있었고 그 가족의 염려와 사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사랑입니다.

 

서류를-들고있는-제이미-리-커티스
사무원

 

  세무서의 예산 당당 직원인 그녀는 주인공과 수많은 다른 차원에서도 인연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좋지 못한 인연이었지만 그런 악연이라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서 양자경은 그녀를 변화시키려 합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연기 변신도 대단합니다. 영화 자체가 B급 감성이다 보니 그녀의 연기는 황당하게 보일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마이클 마이어스'를 피해 다니면서 도망 다니던 때보다는 훨씬 멋집니다.

  

멋지게-등장하는-딸
진정한 악당

 

  차원 이동 실험 중 각성하게 된 그녀는 본인의 의지만으로도 모든 차원의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녀는 자신이 접한 수많은 우주들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보잘것없는 하찮은 것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을 엄마에게 느끼게 해 주고, 엄마에게 이해받고 싶어서 차원을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아다녔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차원 이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견뎌낼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녀의 바람은 늘 실패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원의 양자경은 그 이동이 가능해서 딸과 함께 많은 차원들을 옮겨 다닙니다.

 

거대한-검은색-도넛
까만 도넛

 

  양자경의 딸이 최초의 '허무'를 접한 이 공간은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아무것도 없는 '무'로 되돌리는 그런 존재입니다. 

  계속 생산되는 차원 속에서 그중 하나인 자신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 딸이 양자경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이 도넛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함께 이 안으로 들어가서 이 허무를 끝내자고 말하지만 양자경은 사랑으로 허무를 극복해 냅니다.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사랑을 논하는 굉장히 산뜻하고 유쾌한 방법

 

 

  발칙한 상상력이라는 말을 듣고 봤음에도 이 영화의 설정에 대한 아이디어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멀티버스의 이론에 대한 설명은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로키'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이 영화는 설명이 아닌 체감 가능하게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중 매번 다른 세상을 꿈꾸는 현실의 주인공과 그 다른 현실을 너무나 많이 접해서 삶이 허무해진 주인공의 딸, 그리고 결국 매 순간, 모든 것들에 결국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처럼 주변에서 힘든 일이 많이 발생할 때, 만약? 만약?이라고 끝없이 생각하며 마치 다른 차원의 나에 대한 공상을 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저의 생각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병맛인 느낌과 초반에 너무 몰아치는 멀티버스의 세상, 그리고 살짝만 어긋나도 이해가 힘든 철학적인 내용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몰입해서 보다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고, 은근히 삶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으며, 배우들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분들도 꼭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영화 '애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든가, 감동이 멈추질 않는... 뭐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설정, 연기, 연출의 세 가지가 잘 맞아서 볼 때 재밌고, 보고 나면 남는 것이 많이 있는 영화입니다. 나중에라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세상 모든 것이 이 영화처럼 사랑으로 해결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최소한의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을 알려준 영화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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