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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헬홀' 결말, 줄거리 후기 (수도원의 지옥 구멍에서 그것이 빠져 나왔다)

by 빠마저씨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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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유럽 호러 영화가 공개됐습니다. '헬홀'이라는 굉장히 정직한 제목의 공포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지옥의 구멍이라는 뜻으로 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오컬트 공포영화입니다. 오랜만의 영화라서 나름 기대하고 봤습니다. '헬홀'입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무서운 것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초반 설정으로 공포적인 요소가 가득한 폐쇄된 수도원이라는 배경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잘 살라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지옥의 구멍'이 아닌 '개연성의 구멍'을 열어버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헬홀'입니다.

 

영화-포스터
영화 포스터

 

-'헬홀' 줄거리와 결말

  신생아 때부터 신부님에게 악마의 자식이라며 칼 맞아 죽을 뻔한 아이는 커서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외진 곳에서 퇴마의식을 진행하는 수도원에 들어간 주인공은 이 수도원의 깊은 비밀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는 경찰이었고 수도원에 들어간 사람들이 실종된다는 첩보를 듣고 신부님을 위장하여 이곳에 잠입 수사를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벌어지는 퇴마의식은 모두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수도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고, 유지비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악령이 씌었다고 오해받아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잔인하게 고문당하다가 결국 죽게 되고, 죽은 사람들의 고기를 먹으며 지내 온 수도원의 신부들은 마치 악마와도 같은 집단이 되어있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위기감을 느낀 경찰은 도망가려다가 붙잡히게 되고, 수도원의 원장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주인공 자신이 예언으로 전해지던 악마를 담을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수도원에는 지옥과 연결된 구멍이 있는데 이 존재를 은폐하고자 수백 년 전부터 이곳에 가짜 수도원을 세우고 악마 숭배자들이 예언의 실현을 기다리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일부러 이 수도원에 오도록 계략을 꾸몄고 이제 의식을 치러 악마가 소환되면 자신들이 악마의 종이 되어서 세상을 지배하겠다고 주인공에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원장과 악마 숭배자들은 곧 의식을 치루나 이상하게 악마가 소화되지 않자,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주인공을 죽인 후 지옥의 구멍에 던져 버립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죽음으로 진정한 악마가 소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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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다음 날 아침, 수도원에는 소환된 악마가 남자의 껍데기를 찢어버리고 나타나고 수도원의 모든 광신도들은 악마의 노예가 되며 하늘이 열리고 지옥의 것들이 쏟아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헬홀' 인물관계와 포인트

 

수도원으로-들어가는-남자
잠입 수사

 

  주인공이 초반에 성당으로 들어가고 이질적인 분위기의 수도원을 둘러보면서 사건을 파악해 나가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퇴마의식이 진행되는 수도원은 오컬트 장르를 좋아한다면 지나치기 쉽지 않은 설정이긴 합니다.

 

입을-틀어막은-주인공
주인공

 

  수도원에 들어와서 특수한 음식?을 먹으면서 주인공은 환상에 시달립니다. 이것이 음식 때문인지, 수도원에 연결된 지옥의 구멍(헬홀) 때문인지, 아니며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악마의 그릇으로 태어났기 때문인지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공포를 보여주려 했지만 설명이 없으니 아쉽습니다.

 

무서운-표정의-수도사
수도원 원장

 

  초반 원장의 포스는 상당했습니다. 그가 퇴마 의식을 벌일 때만 해도 멋졌습니다. 하지만 그 퇴마 의식이 조잡한 사기에 불과했고, 수백 년을 준비했다는 악마 소환 의식도 실패 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에서는 캐릭터의 붕괴를 느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수도원의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나중에 부원장에게 암살당합니다. 이 정도의 악마 숭배자라면 악마도 창피해할 것 같습니다.

 

악마의-손톱이-나타남
악마 소환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진정한 악마가 소환됐습니다. 소환될 때의 장면은 꽤 멋집니다. 그리고 하늘이 열리면서 뭔가 쏟아져 나오면서 끝납니다. 악마의 모습은 여러 가지 이미지를 짬뽕해서 표현했는데 그럴듯합니다. 일단 유명 게임 '디아블로'를 많이 닮았습니다.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헬홀'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헬홀이 에스홀이 되는 것은 한순간.

  초반과 결말은 나쁘지 않습니다. 설마 했던 악마가 진짜 강림을 하면서 끝나다니 감독의 용기에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어처구니없긴 하지만 그 부분의 영상이 꽤 아름다웠습니다.

  악마의 그릇이 될 아이, 죽음의 수도원, 악마의 소환 등은 자주 쓰이는 설정이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재료이기도 합니다. 오컬트 영화를 좋아한다면 몇 번 접했을 재료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재료를 잘 드러냈고 마지막에도 멋진 화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워낙 황당하게 전개가 되기 때문에 영화의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오컬트 영화라면 개연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완벽한 개연성 속에서 심령현상이나 악의 등장하면 더욱 충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개가 너무 어설퍼서 결말에 악마가 진짜 나와도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서사와 전혀 상관없는 깜놀이나 사람 고기를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신부님을 가장한 악마 숭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들도 영화의 흐름을 깨는 요소입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쉬어가는 타임에 잠깐 보시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오컬트에 진심인 분들은 이 영화를 더욱 싫어하실 수도...

 

  오랜만에 본 신작 공포영화라서 소개해 봤습니다. 영화는 취향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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