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언더 워터] 서핑하며 도망치는 상어 영화 추천. 독자님의 요청 리뷰~

by 빠마저씨 2021. 1. 16.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빠마저씨 입니다. 오늘은 원래 제가 석 달에 걸쳐 드디어 끝낸 책 (책 제목은 비밀)을 같이 보려고 했는데요. 독자님 (독자님이라고 쓰고 귀한 분이라고 읽습니다) 이 리뷰를 요청해 준 글이 있어서 추억을 소환하여 같이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번에 리뷰했던 상어 영화 47미터를 기억하시나요???.....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가물치 합니다.) 그 영화 추천드리면서 시간 되면 꼭 보시라고 했던 '언더 워터'가 오늘 같이 볼 작품입니다. 그런데 제가 미리 말씀을 못 드렸어요. 작년에 개봉한 해양스릴러도 이름이 '언더 워터' 이더라고요. 그래서 편의 상 언더워터 2016과 언더워터 2020으로 구분해 놓았더라고요. 

 

 

   언터 워터 2020도 해양 공포 영화이긴 하지만, 사실 별로 끌리질 않아서 보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언더워터의 감동이 희석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뭐, 삶의 대부분의 일에 떨고 있긴 하지만요.)

 

   다른 영화,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오늘 같이 볼 영화는 여주인공(이제부터 누님이라고 부름)과 상어 한 마리가 한 시간 반 동안 밀당하는 '공포의 사랑의 작대기' 영화. 언더워터 2016입니다. 날은 춥지만 그래도 바다로 출발~

 

이 영화 입니다. 누님과 상어의 애틋함이 잘 드러난 영화 강추!!

 

 

- 보기 전

 

  상어 영화의 특징이나 해양 공포의 특징이면서 기본적인 이야기는 [47미터]에서 말씀을 드린 것 같아서 패스합니다. (아래에 47미터 리뷰가 있으니 한 번 봐주세요. 두 번 보면 감사요~ 세 번 보면 형님~) 아무튼.

  원래 여름이 해양, 공포, 스릴 이런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합니다. 그런데 작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정도는 '여름은 마블'이라는 공식이 생겨서 공포영화도 그다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솔직히 인지도가 적은 여자 주인공 한 명 배치해 놓고, 잘 보이지도 않는 상어를 밑에다 놔둔 포스터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흥행은 크게 못했어요. 한 40만 명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런데, 개봉 후 입소문이 좋게 나길 시작했고 추천해 주는 영화가 됐습니다. 저도 추천을 받아서 봤고요. 여러분도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보는 중

 

   바쁜 삶을 잠시 떠나서, 멕시코의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 ‘파라다이스’를 찾은 의대생 여주인공 ‘낸시’(브레클리 라이블리)는 서핑을 즐기던 중 상어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근처의 작은 암초로 겨우 피신하게 됩니다. 그녀가 올라선 암초로부터 해변까지는 고작 200미터. 제가 뛰어도 3분이면 도착할 것 같은. 아닌가? 어쨌든 소리를 질러도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 바다 밑에는 초속 11.3미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이 놈이 밀당의 귀재라 여주인공을 놓아주질 않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만조가 되면서 점점 암초는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데...

 

  줄거리의 내용입니다. 이 정도의 시놉이면 줄거리만 읽어봐도 흥미진진하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줄거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누님. 안전벨트는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이, 누님입니다. 처음 보는 분이라서 예습을 좀 했는데 '데드풀'의 와이프 되시더군요. 설마 해서 인스타를 들어가 봤더니 맞아요. 처음 보는 배우인데, 굉장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서핑을 하는 여주인공이라는 이미지에 이보다 더 이상의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약하면서도 강인하고,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는 여주인공의 이미지와 여배우의 이미지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로는 '툼레이더'의 여주인공 '알리시아 비칸데르 ' 가 있는데, 상어 누님이 이미지가 더 좋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5분 이상 등장하는 배우가 이 상어 누님 빼고는 없기 때문에 여주인공이 영화의 65입니다. 나머지 30은 상어입니다. 나머지 5는 '스티븐 시걸'입니다. 

 

 

여기 이 분은 절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상어 누님과 상어의 계속되는 숨바꼭질로 진행되고, 그 숨바꼭질의 반경은 해안가에서 2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암초 반경 100미터 정도에서 계속됩니다. 이 것이 이 영화의 연출이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폐쇄공포는 갇혀 있는 곳에서의 공포인데, 이 영화는 시야가 너무나 또렷하게 뚫려 있음에도, 오히려 고립이 안전을 의미하는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조금만 벗어나려 해도 상어가 바로 달려옵니다. 바로 앞이 해안가인데... 오히려 이 암초가 가장 소중한 공간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곳은 숨겨진 서핑 명당이라 사람도 없습니다.

 

이 두분. 분위기. 동반 사망 플래그가 보입니다 ㅜㅜ

 

  그나마 있던 서퍼들도 모두... 그리고 나중에 잠깐 나타나는 나쁜 사람도 모두...

분명 상어는 바다에만 사는 물고기 있데, 이 영화에서의 상어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도망치다가 다리도 심하게 다칩니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피곤하고 춥고 체온도 떨어지고 상어는 스토킹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상어 누님의 긴 다리 (저 다리로 헤엄치면 나 보다 두 배는 빠르겠다), 그리고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누님. 이 지느러미 한 번 만져 보실랍니까. 내가 천국 보내드릴게~

 

  결론도 좋습니다. 만 하루 동안의 사투를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결론의 깔끔함도 이 영화의 추천 요소 중 하나입니다. 

 

 

- 보고 난 후

 

  별 기대 없이 시험을 봤는데 의외로 점수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딱 그렇습니다. 그 당시 대작의 홍수 속에서 상어 누님과 상어 한 마리 사이의 사투를 누가 봐도 그리 많지 않은 예산으로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영화 같습니다. 전 대작 영화를 좋아하고, 꼭 챙겨보는 입장입니다. (그 유치하다는 DC 영화도 꼭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박한 기획력으로 괜찮게 나온 작품도 좋아합니다. 

 

  원제는 '얕은 물가'입니다. 해안가에 나타난 상어라는 기획의 제목으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1. 역시 사람은 수영을 잘해야 한다.

2. 어디 갈 때는 꼭 부모님께 말해야 한다.

 

 

- 그래서?

 

   제 별점은 별 5개 중에 4개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이유로 4개 정도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상어 누님의 연기력 때문에 별 쩜오 개를 더 주고 싶지만, 그렇게 까지 하기엔...

 

   아, 그리고. '이 정도의 폐쇄공포는 나에겐 미제 비타민 먹다가 목구멍에 살짝 걸린 느낌일 뿐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폐쇄공포 추천작은 '디센트'(저번에 비밀이라고 했던 영화)입니다. 한 번 보시지요.

 

아, 그런데 다 쓰고 드는 생각인데 '혹시 독자님의 리뷰 요청이 언더워터 2020이었으면 어쩌지?'라는 싸~ 한 기분이ㅜㅜ

 

독자님들 중에 보신 이런 종류의 공포영화 중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저도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