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볼 수 없었던 라바의 시리즈가 이번엔 무비로 돌아왔습니다. 라바의 영제는 'LARVA'이고 그 뜻도 '애벌레'입니다. 빨강 애벌레 레드와 노랑 애벌레 옐로우의 요절복통 막장 코믹 슬랩스틱 코미디 쇼 '라바'입니다. '라바'를 안 본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본 분은 없을 듯합니다.
30분가량의 짧은 단편이니 일단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바 펜던트'를 이해하시려면 전 시리즈인 '라바 아일랜드'와 '라바 아일랜드 무비'를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쉽진 않지요. 저 역시도 그 전 작들을 보지 않아서 '라바 펜던트'를 본 후에 살짝 돌려 봤습니다. 이 아이들의 코믹은 여전합니다. '라바 펜던트'입니다.
-'라바 펜던트' 줄거리와 결말
레드는 여자 친구 망고('아일랜드'편에서 만난 원주민 애벌레)와 헤어지고 한 후, 극적으로 옐로우와 함께 다시 도시로 돌아옵니다. 그런 와중에 그녀와 자신의 모습을 조각한 펜던트가 쪼개지면서 레드는 그녀의 펜던트만을 가지게 되고 늘 망고를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그 도시에는 곤충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남자와 그 남자가 키우는 고양이가 있는데 그 고양이가 신기하게 주인을 위해 애벌레와 곤충들을 수집합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옐로우는 고양이에게 잡혀가게 되고, 레드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남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하지만 레드 역시 고양이에게 잡힐 위기에 처합니다.
그 무렵, 섬에 남아있던 망고는 쪼개진 펜던트를 발견하게 되고 레드와 망고는 펜던트의 신비한 힘으로 소통하게 되는데, 마침 고양이에게 쫓기던 레드를 발견한 망고는 주술의 힘으로 레드를 슈퍼 애벌레로 만들어 줍니다.
그 힘으로 이미 죽은 옐로우를 살리기 위해 지구를 반대로 돌려 과거로 돌아간 레드(고전 영화 슈퍼맨의 패러디)는 옐로우를 구출하게 되고, 둘은 그곳을 탈출하여 떠납니다.
라바는 역시 몸개그이고, 이 작품에서도 몸개그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레드의 방귀를 막기 위에서 타이어 바람구멍에 꽂아 넣는 장면은 역시 라바!라는 탄성이 나오게 됩니다.
헤어짐을 달래기 위해 레드가 조각한 커플 조각상은 둘로 갈라지면서 레드와 망고가 갖게 되는 펜던트가 됩니다. 그리고 그 펜던트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라바는 현실의 내용을 가지고 거침없이 풀어내는 것이 묘미인데, 이렇게 판타지가 들어가면 개그의 강도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망고와 도시로 가는 레드는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시리즈 전편에서 등장하는 레드와 옐로우의 여자 친구들은 늘 귀엽고, 그렇기에 헤어짐은 애벌레들에게도 큰 슬픔입니다. (물론 관객들은 웃깁니다만...)
펜던트를 통해 도시에 있는 레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 망고는 그녀의 주술을 통해서 레드에게 초인적인 힘을 전해 줍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번 작품의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고양이입니다. 벌레들을 잡아다가 주인에게 가져다주는데, 나중에 슈퍼 애벌레가 된 레드에게 혼쭐이 나게 됩니다. 모든 캐릭터가 그렇듯 빌런인 고양이까지도 귀여울 뿐입니다.
-'라바 펜던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내가 알던 그 라바가 아닌가?
화면, 색감, 캐릭터의 귀염성, 황당한 사건 전개 등이 모두 예전의 라바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별로 재밌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인가 봅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분량에 기승전결이 다 들어있고 비명소리 밖에 들리지 않아도 의사전달이 모두 되는데, 그다지 몰입이 쉽지 않습니다.
라바에 쫄깃한 서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매번 라바를 3, 4분 분량의 짧은 연출만을 보다가 이렇게 10배가 되는 연출을 보자니 생소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일 텐데, 저는 사실 시즌 2까지만 보고 더 이상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없는 나이가 되어서 (슬프게도) 그때의 동심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라바 초기의 하수구 시절만을 떠올리다가 너무 스케일이 커지고, 왠지 코미디와 황당한 사건 전개는 옛 것을 답습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실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꾸준히 시리즈를 즐겨오지 못한 것이 아마도 라바의 진입장벽을 높이게 된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아이언맨 1을 보고 10년 후에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는 느낌?)
그래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애벌레 두 마리의 좌충우돌, 코믹, 황당, 쓰레기 유머가 궁금하시면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오셨다면 이번 작품도 꽤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데, 시원한 애벌레들의 쇼를 즐겨보시길 바라면서 물러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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