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넷플릭스가 가을이 되더니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들을 갑자기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 와중에 낯선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더 큐어' 원제는 'A Cure for Wellness'입니다.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인데, 이상하게 제 기억 속에 없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알았습니다. 영화가 별로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잊힌 것 같습니다. 감독이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고어 버번스키'입니다. 그리고 주연배우는 퇴폐미의 극한을 보여준다는 '데니 드한'입니다. 이러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잊힌 영화 '더 큐어'입니다.
-'더 큐어' 줄거리 포함 결말
증권회사의 야심가 '록하트' (데니드한)는 갑자기 잠적해 버린 회장을 찾아 스위스의 '웰니스 센터'로 갑니다. 회장을 데리러 왔다가 교통사고로 그곳에서 지내게 된 '록하트'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에 대해서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던 중 신비한 여인 '한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 치료센터는 200여 년 전, 한 남작이 자신의 여동생을 사랑해 결혼하려다가 마을 사람들의 분노로 성이 불타고 사라진 곳에 재건축한 시설입니다. 이곳의 주 치료 도구인 지하 심층수(제주 삼다수 아님)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 파헤치던 중, 이곳에서 지하 심층수와 그곳에 사는 특별한 장어로 인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센터는 사실 지하 심층수에 있는 특별한 물의 힘(생명연장)을 끌어내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찾아온 노인들을 중독시키고 세뇌시킨 후 그들의 몸속에 장어를 집어넣어 여과된 순수한 생명수를 정제해 내는 실험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세뇌된 노인들은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인체실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왔던 '록하트'의 회장도 이미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센터의 원장이 사실 200여 년 전 살았던 그 백작이고, 이 센터에서 살고 있는 '한나'라는 여인은 그 당시 죽기 직전 백작의 동생이자 아내였던 그 여인의 뱃속에서 강제로 꺼내졌던 아이였다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사실 백작은 정제된 물로 자신의 딸과 자신이 긴 세월을 함께 해왔고, 결국 여동생과 이루지 못했던 부부의 꿈을 딸과 이루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백작은 주인공과의 싸움 끝에 자신의 딸에게 죽임을 당하고, 성은 불타고 '록하트'는 '한나'와 그곳을 빠져나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스위스의 고저택이 배경입니다. 내부는 오래된 병원 같은 느낌도 납니다. 스릴러 영화다운 무대와 배경으로 잘 세팅되어있습니다.
병원을 조사하다가 자신이 진짜 미친 것인지, 병원의 관계자들이 미친 행동을 하는 것인지 계속 헷갈려하는 주인공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셔터 아일랜드'의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가 생각났습니다. 이미지도 비슷합니다. 중후반까지의 몰입감은 상당합니다. 문제는 후반입니다.
200여 년 전에 천륜을 어기고 여동생을 임신시켜 결혼하려고 한 계획이 실패하자, 장어를 이용해 추출한 정제수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결국 딸과 동침하고 결혼하려는 대표적인 돌아이입니다. 초중반의 긴장감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후반으로 가면 캐릭터가 완전히 망가집니다.
이 치료센터는 주로 지하수로 모든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 지하수는 그냥 마시면 환각과 착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쉽게 세뇌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뇌당한 노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이곳에서 장어에게 기를 빨려 모두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 큐어'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 한줄평 : 장어집 사장님이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유명 감독과 배우가 협업을 했지만, 시나리오의 빈약함을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과 그 속의 거대한 음모'라는 설정을 좋았습니다. 보는 동안 계속 진실을 추리해가며 보는 맛도 좋았고, 박사와 주인공과 한나의 관계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문제는 일을 너무 크게 벌여놔서 후반의 뒷수습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서사의 긴장감이 힘을 잃으니 시각적인 혐오스러움(공포 영화 수준의 장면들)으로 만회하려고 하고 원장(알고 보니 남작)의 악함을 강조하고자 갑자기 한나(자신의 딸)를 겁탈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면서 계속 '셔터 아일랜드'와 비교가 됐지만, 셔터 셔터 하다가 나중엔 셧업! 이 되어버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전, 원래 장어구이도 싫어하는데 장어를 너무 많이 봐서 속이 더부룩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장어처럼 활력 있는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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