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라서 바로 봤습니다. 인터넷의 평도 나쁘지 않았고, '샹치'라는 히어로를 잘은 모르지만 마블에서도 손꼽는 무술 캐릭터라는 것 정도는 알고 갔습니다. 그리고 졸았습니다.
악당 아빠와 열 개의 신비한 힘을 가진 링(팔찌)을 놓고 겨루는 이야기입니다. 쿠키는 엔딩 크레딧 앞 뒤로 1개씩 총 2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결말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블의 실패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입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줄거리 포함 결말
자세하게 쓸 수는 없고, 최대한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주인공 '샹치'의 아버지는 신비한 링의 힘으로 1000년을 넘게 살아오며 자신의 욕심을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지배하는 악당입니다. 다행히 엄마를 만나서 개과천선 했으나, 엄마가 악당에게 죽자 다시 흑화 되어 복수를 꿈꾸며 샹치와 여동생을 강하게 훈련시킵니다.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샹치는 결국 성인이 돼서 다시 아버지에게 잡혀갑니다. 뒤늦게 가출했던 여동생도 잡혀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부족민들이 어머니를 가둬놓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자식들에게 어머니를 구출하러 가자고 합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살 던 곳은 악의 괴물과 세상의 경계선에서 세상을 지키는 부족이었고, 그 속에 갇혀있던 괴물이 아버지를 홀려서 탈출을 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샹치와 아버지의 싸움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악의 괴물은 풀려나게 되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샹치에게 텐 링을 넘기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샹치는 힘을 얻어 악의 괴물을 처단하고 평화를 가져오며 끝이 납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자신의 암살조직 '텐 링즈'를 부활시키기 위해 샹치를 어릴 적부터 혹독하게 훈련시킵니다. 아버지는 무려 중국의 대표 배우 '양조위'입니다. 주인공보다 카리스마가 있었으나, 갈수록 꼰대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캐릭터가 붕괴됩니다.
지하세계의 최강 집단 '텐 링즈'입니다. 그런데 핵미사일이 난무하는 시대에 칼싸움만 합니다. 수천 년을 최강자로 지냈다는 설정인데, 딱 봐도 그냥 관광코스 코스프레 정도의 느낌 이상이 나질 않습니다.
어머니의 가문이 사는 곳은 용을 수호신으로 모십니다. 드래곤이 아니고 용입니다. 중국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는 용입니다. 문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의 묘사가 허접합니다. 마블의 기술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냥 양산형 중국 판타지 무협 레벨입니다. 악의 괴물은 서양용(드래곤)의 형상입니다. 나중에 용끼리 싸우는데... 용용 죽겠지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링을 물려줍니다. 성인식 같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10개나 되는 링들의 능력이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로켓 주먹을 발사하는 것 빼고는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아이언맨 슈트보다도 못한 저 팔찌로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문제점 5가지
원래, 예상했던 재미를 미리 작성했다가 지우고 다시 씁니다.
- 서사의 진부함에 연출과 CG의 어색함이 더해집니다. (마블 영화 중 유일하게 졸았습니다.)
- 무술 격투 장면이 보기 안타깝습니다. (슬로우를 자주 걸고 GC, 와이어 사용이 너무 눈에 보입니다.)
- 텐 링즈 자체와 암살집단에 대한 설정이 너무 어설프게 나옵니다. (그냥 우리가 최고다, 이렇게 밀어붙칩니다)
- 캐릭터가 호감가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너무 따로 놉니다.)
- 억지 유머가 난무합니다. (마블의 유머는 그동안 인정해 왔는데, 이 영화는 코웃음만 나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영화가 전반적으로 넷플릭스에 많이 있는 판타지 중국 무협 액션을 보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그 장르를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 한줄평 : 어디 가서 마블이라고 하지 마라.
같이 봤던 사람들 중에, 착해 보이던 고등학생은 조용히 욕을 하며 나갔고 뒤따라 오던 아이는 '오늘 생일인데...'라고 하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먼저 나간 청년들은 모여서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지 중국 영화가 아닌데, 영화를 중국판으로 만들어버렸네요. '뮬란'도 그렇고 허리우드의 영화들은 중국의 캐릭터가 메인으로 나오면 왜 영화가 이상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아직까지도 다른 포스팅을 보면 볼만하다는 내용이 많으니 제가 괜히 너무 과한 기대에 실망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푸념이었으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저녁도 못 먹고 가서 봤는데... 생각하니 또 화가 납니다. 너무 투덜거리만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쿠키 내용도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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