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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덩케르크'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편집의 장인이 만든 영화)

by 빠마저씨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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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감독이면서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욱 세계적인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덩케르크'입니다. 세계대전 중에서도 중요한 작전이었다는데 저는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도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촘촘한 서사와 그 이상의 시각적 이미지로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역시 놀란 감독의 영화는 머리를 좀 써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제 맛입니다. 이 영화도 머리를 좀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세 가지 상황이 모두 동일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쓸 필요는 없습니다. '덩케르크'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덩케르크' 줄거리와 결말

  약 40만의 병사들이 영국으로 대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해변가, 그곳에 도착한 병사들은 영국으로 군인들을 실어 나르는 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줄기차게 몰려드는 적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는 줄 서서 기다리던 병사들의 목숨을 빼앗아 갑니다. 그나마 출발한 배도 폭격에 의해 침몰하고, 마지막 방법은 영국에서 오는 -얕은 해변으로 들어올 수 있는- 소형 배(요트나 낚싯배)를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한 편, 영국의 항구에서는 군인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소형 배들을 징집하여 덩케르크로 출발합니다. 그중 한 아저씨가 아들과 친구를 태우고 직접 그곳으로 갑니다.

  그러던 중 조난당한 전투기 조종사(킬리언 머피)도 구조하고, 그 조종사와 시비가 붙어 아들의 친구가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폭격의 위험도 감수하면서 결국 덩케르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해군과 소형 배들을 호위하기 위해 출발한 전투기 부대가 있습니다. 안타깝게 두 대가 바다로 추락하고 한 대 남은 전투기의 조종사(톰 하디)가 1시간도 남지 않은 연료를 가지고 덩케르크로 가며 적 전투기들을 격파시킵니다.

  전투기의 도움으로 겨우 도착한 소형 배들은 해변가에 모여있는 장병들을 태워서 영국으로 향하고, 하늘을 위협하던 폭격기와 전투기도 우리의 베놈 톰 하디가 모두 처리해 줘서 다행히 군인들은 영국에 도착합니다.

  패잔병으로 낙인찍힐 줄 알았던 병사들은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인파로 인해 마음의 짐을 덜게 되고 그렇게 역사에 남을 큰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는 내용입니다.

 

전장에서-부상병을-나르는-군인들
땅에서

 

  영화 시작에서 보여주던 해변가에 몰려있는 병사들은 일단 절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곳에 있는 병사들은 오로지 살아서 탈출하기 위해 배를 타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두 명의 병사로 진행되는 해변가의 이야기는 대화도 거의 없지만 그 긴장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고급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해변은 영화의 시간 상 '1주일'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항구에-정박해-있는-요트들
바다에서

 

  갑자기 작은 요트와 고깃배들을 군 작전에 투입한다는 말에 한 아저씨는 자신이 직접 몰고 간다고 합니다. 안타깝게 친구의 아들이 죽는 상황에서도 신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배를 몰고 가서 군인들을 구출합니다.

  '킬리언 머피'가 등장해서 멋진 연기를 보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설정 상 겁에 질린 군인을 연출해서 다소 아쉽습니다. 그래도 역시 쫄보 연기도 멋집니다.

  문제는 이 배에서 펼쳐지는 영화 상의 시간이 '1일'이라는 것입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침몰하는-군함에서-빠져나오는-병사들
침몰하는 군함

 

  기껏 도망치려고 하면 전투기가 와서 침몰시켜버립니다. 눈앞에 영국의 해변이 보이지만 병사들에게는 목숨을 걸어도 갈 수 없는 곳이라서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전투기-두대가-비행하는-모습
하늘에서

 

  처음 전투기 세 대가 출격할 때는 곧 영화가 끝날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두 대가 추락합니다. 결국 혼자 남은 전투기는 연료 게이지가 고장 난 상황에서도 구출 작전에 최선을 다 합니다.

  문제는 영화의 이 전투기들의 진행 상황이 고작 실제로는 '1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비행기를-조종하는-톰하디
조종사

 

  상반신 연기 만으로도 최고의 열연을 펼치는 조종사 '톰 하디'는 결국 임무를 완수하고 연료가 부족하여 적진에 불시착하게 되고 포로로 잡힙니다. 그의 전투로 수만 명의 병사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상남자입니다.

 

요트위를-날아가는-전투기
바다와 하늘의 만남

 

  하루 동안 항해 한 배와 1시간 정도 비행한 비행기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시간의 차이를 알고 나니 다르게 보입니다.

 

 

-'덩케르크'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그냥 편하고 재밌게 보고 싶습니다. 감독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에게 직관적인 재미는 없습니다. 웅장한 화면과 진중한 음향효과는 좋지만, 서사의 구조가 너무 단순하고 단편적인 내용이어서 '이게 그 감독의 영화가 맞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늘 영화를 공부하게 만드는 이 감독의 특성이 이 영화에도 녹아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각 상황에서 '서로 다른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한 흐름'의 영화에 녹여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막으로 처음에 나오긴 합니다. 해변가를 보여주며 '1주일 전', 요트를 보여주며 '1일 전', 그리고 비행기의 출격을 보여주며 '1시간 전'이라는 자막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상황을 몰랐기에 '요트가 몇 날 며칠을 항해하나?'라는 생각을 했고 '전투기 연료가 1시간 남았다던데 오래도 날아가는구나, 베놈이 타서 그런가?'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시간은 모두 해변가의 1주일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좀 달라 보이긴 했습니다. 각 상황의 긴박감이 더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역시 명장이다'라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독에게 낚인 것 같아서 살짝 삐쳤습니다.

  영화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았지만, 서사 자체도 좀 재밌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와 새롭다. 그런데 그게 다인가?'라는 느낌이 들뿐 전작들에 비해서의 재미는 확실히 덜 했습니다.

  이런 영화적 재미의 추구는 나중에 개봉한 -시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너무 심해서, 그냥 생각을 정지시키고 봤던- '테넷'에서 완전히 무너지긴 했지만, 이 영화도 새로움 이상의 재미는 없었다는 것이 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더 많은 무엇인가를 느낀 분들도 많겠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저의 느낌이니 참고만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와 거장의 영화라는 점에서 한 번쯤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어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시간 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좀 더 감각적인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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