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넷플릭스에 공포 영화가 올라와서 봤습니다. 그것도 오리지널입니다. '황무지의 괴물'입니다. 말 그대로 황무지의 괴물에 관한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괴물이 안 나옵니다. 잠깐씩 지나가고, 마지막에 살짝 나오는데 화면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답답합니다.
그동안 스페인 호러에 실망을 해서 넘기려다가, 시간도 짧고 또 여주인공의 엽총 포스터가 아주 매력적이어서 봤습니다. 9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 이렇게나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차라리 괴물이 좀 나와서 빨리 끝내줬으면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황무지의 괴물' 줄거리와 결말
19세기, 난폭하고 무서운 사람들을 피해서 황무지에 오두막을 지어놓고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세 명은 자급자족을 하며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세상 밖은 무섭다고 아들에게 늘 경고하며, 자신의 집 주변에 기둥을 박아 놓고 이 밖으로 나가면 나쁜 사람들을 만나서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엄마와 아들을 지키는 아빠가 매일매일 살아가다가 하루는 아빠가 자신의 누이와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해 줍니다.
부모님의 폭력에 시달리던 자신의 누이가 늘 공포에 휩싸여 있다가, 공포를 먹고사는 괴물을 만나 결국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부터 아들은 공포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심각한 부상을 입고 강물에 밀려온 한 남자가 가족의 오두막에서 자살을 하는 일이 발생하자 갑자기 아빠는 그 시신이라도 죽은 사람의 가족에게 전해줘야 한다면서 바깥세상으로 나가 버립니다. (가족을 버리고 그냥 가버립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가족은 수 십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의 부재에 힘들어합니다. 아들보다는 오히려 엄마가 더 힘들어하다가 결국 그리움과 공포에 엄마는 조금씩 이성을 잃어 갑니다.
그러다가 엄마는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며 괴물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고 여기고는 문을 걸어 잠그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아들도 가끔씩 느껴지는 괴물의 존재에 괴로워합니다. 엄마와 아들은 생존을 위해 버티기를 시작하고 결국 엄마는 미쳐버리고는 괴물의 공포에 질려 자살을 하려 합니다.
그런 엄마를 지켜보던 아들은 공포보다는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괴물과 당당히 맞서고,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들에게 괴물이 주춤하는 사이 아들은 괴물에게 불을 지르고 그곳을 피합니다.
하지만, 결국 엄마는 죽게 되고 아들은 엄마의 시신을 강에 띄워 보내고 당당하게 바깥세상으로 나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작품은 엄마와 아들이 집에서 소리 지르며 무언가에 쫓기는 형태로 1시간을 진행합니다. 처음에 아름답고 착하던 엄마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로 다크서클이 길어지며 여기저기 총을 쏴 대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아들의 연기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전개 때문에 많이 답답했습니다.
할아버지 아닙니다. 아빠입니다. 괜히 무서운 괴물 이야기를 하고는 갑자기 가족을 떠납니다. 나중에 아빠가 타고 갔던 말만 돌아오는데 아마도 바깥세상에서 죽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자식을 버리고 갑자기 떠나버리는 모습을 보면, 참 징그럽게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말 그대로 황무지입니다. 이런 황무지에 작은 오두막, 그리고 야외 화장실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저예산 영화로는 아주 딱입니다. 이 정도면 저도 우리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무지의 괴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신년 벽두부터 아주 제대로 낚임
'괴물에 맞서는 매력적인 엄마와 아들' 이런 콘셉트라고 생각하고 볼 수밖에 없는 시놉시스와 포스터입니다. 문제는 그 괴물이 공포를 먹고사는 존재라는 것인데, 물리적이든지 심리적이든지 둘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여 오는 공포는 엄마의 다크서클로 밖에 짐작할 수 없고, 영화의 대부분이 밤에 진행되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괴물이 나타났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너무 많다 보니, 차라리 빨리 괴물이 나와서 '네가 죽든 내가 죽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끝났으면 싶을 정도입니다.
늘어지는 서사와 잘 표현하지 못한 영상, 답답한 연출 그리고 결국은 뻔한 결말에 실망을 해서 원수가 아닌 이상 추천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도 여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과 남자 아역의 꽤 똘망한 연기는 볼 만했습니다. 혹시나 스페인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냥 그래도 추천은 못 드리겠습니다.
새 영화가 나와서 나름 각 잡고 봤는데 허리만 망가져 버린 영화 '황무지의 괴물'이었습니다. 다음 영화는 조금 더 재밌는 것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월 둘째 주 영화 TOP 10) (16) | 2022.01.08 |
---|---|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거리두기 문제점) (28) | 2022.01.07 |
'데드 사일런스'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쏘우'와 '애나벨'의 사이) (22) | 2022.01.05 |
'덩케르크'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편집의 장인이 만든 영화) (28) | 2022.01.04 |
'범죄해결 특수반'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영화가 해결이 안됨) (18) | 2022.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