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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돌멩이' 결말 포함 줄거리 리뷰 (김대명 지적장애인 영화)

by 빠마저씨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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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마저씨입니다. 어제 '랑종'(랑종 리뷰)을 보고 마음이 너무 삭막해져서, 따뜻한 영화를 보려고 도전했습니다. '돌멩이'입니다. 요즘 다시 시즌 2가 시작된 순풍산부인과 아, 아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따뜻한 산부인과 의사 김대명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랑종'을 보고 삭막해진 제 마음에 단비가 되긴커녕 식용유를 부은 느낌입니다. 마음이 더 무겁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어요. 문제는 주제의식도 그렇지만, 영화의 여러 가지 설정이 저에게는 안 맞은 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공개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출발합니다. 제목부터 이해가 잘 안 되는 '돌멩이'입니다.

  

포스터
포스터

 

-'돌멩이' 결말 포함 줄거리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시골 마을에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 총각이 있습니다. 이름은 '석구'(김대명)이고 이 마을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큰 무리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 마을의 성당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쉼터에 한 여자아이 '은지'가 들어오면서 둘은 서로 친한 친구가 됩니다.

  지적능력이 낮지만 그래도 청년인 '석구'와 이제 15세의 여자아인 '은지'가 너무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던 쉼터의 원장 김 선생(송윤아)은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석구가, 기절해 있는 은지의 옷을 들추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석구는 순식간에 아동 성추행범이 됩니다.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풀려나긴 하지만 마을 전체에게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유일하게 믿고 있는 신부님(김의성)만으로는 석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않고, 유일하게 석구의 억울함을 알고 있는 '은지'는 평소 기억의 왜곡이 심해서 '석구'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석구는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당해 고립되어 있다가, 물수제비를 뜨던 중 물고기를 찾으러 물속으로 들어가서 익사직전의 상황에서 당황해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이런 줄거리입니다. 이게 다입니다. 진짜로요.

 

두-주인공이-이야기함
두 주인공

 

  많은 분들이 '김대명'이라는 배우때문에 이 영화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적장애인의 연기? 글쎄요. 그냥 무난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상대배우인 가출청소년 '은지'입니다. 외모와 말투가 어울리지 않고, 앞 뒤가 맞지 않는 설정으로 인해 '은지'라는 캐릭터는 그냥, 지적장애인을 성범죄자로 오해하게 만드는 그런 소모품으로 쓰이고 맙니다.

  영화 속에서 '새아버지'에게 성적학대를 당했던 것 처럼 묘사되는데 그 방법이 너무 유치하고, 다른 많은 영화에서 본 듯한 모습으로 연출되어서 극 중 허탈함을 두배로 만듭니다. 

 

신부님과-원장님의-대화
신부님과 쉼터 원장님

 

  김의성 배우가 착한 신부님입니다. 갑자기 뒤통수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역시 선한 역은 뭔가 이상한- 연기력이야 입증된 분이니 사족은 달지 않겠습니다. 그나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캐릭터입니다. 

  문제는 송윤아 배우가 맡은 쉼터의 원장 '김선생'입니다. 집요하게 석구를 성범죄자로 몰아갑니다. 나름 논리를 전개합니다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짜증을 내냐?' 싶을 정도로 히스테릭한 모습입니다. 관객이 볼 때는 진실을 몰라주는 설정 상의 답답함이 아닌, 그냥 배역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배우까지도 답답해 보입니다. 

 

아이들과-놀고있는-주인공
순진한 주인공

 

  마을 사람들과, 특히 아이들과도 잘 지냈던 '석구'는 한 순간에 파렴치한 아동 성범죄자가 됩니다. 뭐 감독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억울한 상황', '한 순간 변하는 사람들의 심리'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실패!입니다. 제가 볼 때는요.

 

 

-'돌멩이' 관람 포인트 및 후기

  지적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배우의 인지도가 안타깝습니다. (연기 경력이 다들 있으신 분들인데...)
  2. 지적장애인을 다루는 태도가 안타깝습니다. (그냥 무조건 불쌍한...)
  3. 성범죄를 대하는 인식이 안타깝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안타깝습니다. (영화에 따스함이 없어서...)
  5. 관람 시간이 안타깝습니다. (역시 손절을 못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주제의식도 배역도 줄거리도 모두 지나친 억측과 비상식으로 연출되다 보니 보는 동안 연출된 답답함이 아니라, 연출 자체에 답답함이 느껴지지요. 지적장애인은 무조건 돌봐줘야 하는 대상이고, 가출 청소년은 반드시 가족의 학대가 있고, 낙인이 찍히면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돌아서고... 이런 단편화된 논리로 영화를 계속 끌고 갑니다.

  차라리 따뜻한 영화처럼 마케팅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를 무시하고 만들어진 영화 같아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힐링하려고 봤다가, 그나마 남아있던 따스함까지 말라버렸네요. (내 따스함 얼마 없었는데 ㅜㅜ)

 

-'돌멩이' 평점 및 한줄평

* 평  점 : 5점 만점에 1점 (물수제비는 잘 뜹니다)

* 한줄평 : 영화에게 무시당한 느낌

 

  좋은 영화를 만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어제, 오늘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좋은 영화를 몇 편 본 것에 고마워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많이 덥네요. 푹 쉬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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