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뜻과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나홍진 제작, 지옥을 찍은 영화)

  빠마저씨입니다. 어쩌면 올여름 최대 기대작 '랑종'이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봤습니다. 그리고 지옥을 보았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이런 글을 잘 안 쓰는데... 지금 속이 메스껍고, 두통이 심하게 와서 두서없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는군요. 나홍진 감독의 팬이 아니라면 영화는 보지 마세요. 굉장히 끔찍합니다. 어쩌면은 현실이 됐습니다.

 

 

  '랑종'의 뜻은 태국 언어로 '무당'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에서 '일광'이라는 무당 캐릭터의 전사를 그려보고 싶어서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하다고 느낀 태국의 전통 무당에 대해서 알아보고 태국의 대표 감독과 콜라보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결말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전체적인 줄거리와 결말을 말씀드리려고 하니 포스팅 보는데 참고하세요. 출발합니다. '랑종'입니다.

 

포스터

-'랑종' 결말 포함 줄거리 (결말 공개합니다. 참고하세요)

  줄거리를 자세하게 다루면 논문 수준이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진짜로. 결말까지요.

  태국에서 '랑종'(우리나라말로 무당)에 관한 다큐를 제작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으로 지방의 신을 섬기는 무당 '님'을 섭외하게 됩니다. 단순한 다큐였는데, 갑자기 '님'의 조카딸 '밍'이 신내림이 의심되는 행동을 하게 돼서 집안의 내력으로 이번에는 젊은 '밍'이 무당이 되겠다는 생각에 다큐의 초점이 '밍'에게 옮겨 갑니다.

  '밍'과 그녀의 엄마는 처음에는 강하게 거부하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가는 '밍'을 보고는 결국 신내림을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밍'은 신내림이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의 엄청난 악행으로 온갖 망령과 악귀들이 모두 '밍'의 몸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결국 무당 '님'과 그가 아는 유명한 퇴마사는 '밍'에게 빙의된 악귀를 쫒기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의식을 치르는 그날이 옵니다. 하지만 그 전 날 '님'은 갑자기 사망을 하게 되고 퇴마사가 자신의 제자들과 의식을 치르게 되지요.

  너무나 강한 악령이었기에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일이 틀어지면서 퇴마사를 포함한 의식을 치르던 모든 사람들과 집에서 의식이 끝나길 기다리던 가족들, 그리고 촬영을 하던 다큐멘터리의 관계자들까지... 결국 악령에게 역풍을 당하게 되고(살을 맞는다고 하지요) 모두가 미쳐 날뛰며 서로를 죽이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역시나 감독에게 낚였습니다. 당연히 신내림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결국은 신앙과 믿음과 저주와 살육에 관한 영화입니다. 근친상간, 식인, 동물학대, 그 밖에 입에 담기 힘든...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 이 정도로 사회적으로 타부 시 되는 내용들을 모두 넣어서 그것도 굉장히 강렬하게 다룬 작품이 있나 싶네요. 게다가 영화를 너무 잘 찍어서 비웃을 수도 없어요.

 

빙의 된 여인

 

  이 여배우에게 미안할 정도로 이 영화는 여인 '밍'의 빙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빙의된 사람이 하는 행동' 그런 정도의 생각으로 영화를 보시면 안 됩니다. 그냥 악마입니다. 기괴한 행동, 잔인한 살인, 그리고 차마 표현 못할 끔찍한 모습들. 어떻게 촬영을 했고,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는 제가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입니다. 

 

홀려버린 주인공

 

  '밍'에게 빙의된 것이 악령이고 쫓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의 내용은 약간 피곤합니다. 긴장감이 최고치인데 뭔가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거든요. 위 사진의 모습까지도 '밍'이 보여주는 연기는 그래도 참으면서 볼만 합니다. 문제는 퇴마의식이 본격적으로 준비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밍'의 빙의는 상상 그 이상의 끔찍을 보여줍니다. 왼쪽이 '밍'의 엄마이고, 오른쪽이 '밍'의 외삼촌입니다. 

 

랑종의 분위기

 

  '밍'에게 빙의된 악령을 물리치기 위한 의식을 치르게 되는 그날입니다. 의식의 전 7일부터 의식의 당일까지가 영화상에서 결말에 해당합니다. 약 40분 정도의 시간입니다. 의식 당일까지는 '밍'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찍은 다큐 필름으로 끔찍하고, 의식 당일은 그냥 지옥입니다. 관객은 뛰쳐나가거나 그 상황을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악령에 빙의된 한 여인을 구하려다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퇴마사와 가족에 관한 페이크 다큐영화'입니다. 그리고 '나홍진'의 영화답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더 많은 떡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 말하기엔 제 실력도 부족하고 이 글도 지옥이 될 것 같아서... 그냥 과감하게 생략하겠습니다. 

 

 

 

-'랑종' 관람 포인트 및 잡설

 오컬트 공포영화의 모든 것이 포인트입니다.

1. 무섭습니다. (잔인합니다)
2. 기괴합니다.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3. 불쌍합니다. (저런 연기까지 해야 하는 배우들이...)
4. 불쾌합니다. (사회적 금기를 너무 많이 건드립니다)
5. 싫은데 봐야 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자꾸 '나홍진'을 강조하지만 사실,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 시나리오 원안까지 작성하고 감독은 태국의 대표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입니다. '셔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감독이지요. 이 감독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시 '나홍진'영화입니다.

  영화를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몰고갈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몰아칩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아 이래서 곡성이 15 세구나' 하시게 될 것 같네요. 보는 동안 계속 힘들었고, 보고 나니 더 힘든 영화 '랑종'이었습니다. 그리고 '페이크 다큐' 형태의 영화이다 보니 들고 찍는 장면이 많은데 흔들림이 심해서 좀 어지럽기도 합니다. 

 

-'랑종' 별점 포함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5점 (더한 공포 영화를 못 봤다)

* 한줄평 : 지옥을 촬영했다.

 

  당분간은 안 나올 (안 나왔으면 하는) 그런 끔찍한 공포영화였습니다. 감독의 천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방향으로의 천재성을 전혀 부럽지가 않네요. 

  '나홍진'의 팬이 아니면 보지 마세요. 영화 속 귀신이 옮을까 봐 무섭습니다. 저도 이런 내용인 줄 알았다면 비록 '나홍진' 감독을 좋아하긴 하지만 안 봤을 것 같아요. 제 짧은 공포영화 인생에 방점을 찍은 영화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오늘 저녁에 기도하고 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