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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뒤틀린 집' 결말 줄거리 후기 (서영희 배우와 함께 나도 뒤틀린 영화)

by 빠마저씨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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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유일한 공포영화입니다. '뒤틀린 집'입니다. 감독은 주로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드는 (전작 '기도하는 남자') '강동헌' 감독입니다. 그 감독이 사회고발성 공포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제가 원작을 안 봐서 그냥 영화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연은 호러 퀸 '서영희' 배우입니다. 예쁜 몸매에 소리 지르는 하이틴 슬래셔 무비의 호러 퀸이 아니고, 진짜 광기의 연기로 오금 저리게 하는 그런 호러 퀸입니다. 일단 배우는 믿고 봅니다. 그런데 '뒤틀린 건 집인가 사람인가'라는 카피가 좀 걸립니다. 그리고 다 보고 난 후... 전 뒤틀리다 못해 비뚤어졌습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뒤틀린 집' 줄거리, 결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서영희)가 막내딸을 베란다에서 집어던지는 (환상)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림 작가였던 아빠는 작품의 표절 시비로 모든 계약이 취소되고 그때부터 집은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어쩔 수 없이 굉장히 헐값에 나온 허름한 외딴집에서 살게 되는데, 첫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빠, 엄마, 아들, 딸 1, 딸 2'가 화목하게 살던 가정은 집안의 경제적 붕괴와 그와 함께 찾아온 엄마의 우울증으로 무너지기 시작하고, 특히 엄마와 첫째 딸은 계속 귀신의 모습을 보고 환청에 시달립니다.

  아빠가 뒤늦게 그 집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그 집을 처음 지은 사람과 뒤에 이사 온 사람들은 죽거나 실종됐고, 그 가족들은 모두 아이를 입양한 과거가 있으며 아이는 사망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엄마는 결국 창고에 들어갔다가 귀신에 빙의되는데, 그때부터 본능에 의해서 행동하며 아이에 대한 보험을 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엄마는 좋은 취지로 첫째 딸을 입양했고 뒤에 막내딸이 태어났으나 육아와 생활고에 우울증을 겪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첫 장면에 등장했던 막내딸을 죽이는 환상은 진짜였던 것입니다.

  엄마를 말리던 아빠도 귀신에 빙의되어 억눌렸던 욕망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며, 이제 아빠와 엄마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입양했던 첫째 딸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딸의 외침 '엄마!'에 극적으로 정신을 차린 엄마는 빙의된 아빠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부부는 모두 죽게 됩니다.

  겨우 구출된 첫째 딸은 삼촌의 품에 안기는데, 첫째 딸도 귀신에 빙의된 상태임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뒤틀린 집' 인물관계

  다섯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인물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초반에 남자 무당이 등장하는데 왜 등장했는지는 무당도 저도 감독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울에-비친-여주인공의-모습
거울 속 모습

 

  좋은 뜻으로 입양을 했던 첫째 딸은 자신에게 정을 주지 않고, 첫째 아들과 막내딸은 손이 너무 갑니다. 게다가 가장의 경제력이 붕괴되자 엄마는 우울증이 심해집니다.

  결국 둘째 딸을 죽인 후에도 여전히 아이가 살아있다고 믿는 정신 분열까지 겪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막내딸의 죽음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만 감독은 극적 반전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영희' 배우님은 그냥 또 안타까운 영화를 프로필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곡성' 때도 그렇고...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식탁에-앉아있는-4인가족
식구

 

  아빠는 무능력한 가장이 되었고 엄마는 우울증에 조증까지 겹쳐 있습니다. 첫째 딸은 귀신을 보는지 환상을 보는지 어쨌든 뭘 자꾸 보긴 하는데 통 말이 없고 막내딸은 그냥 그 자체가 엄마의 환상입니다.

  첫째 아들이 있긴 한데, 그냥 질풍노도입니다. 아마도 감독은 이런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해체됨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의도는 알겠는데 영화가 재미없어서 알아도 모른 척하렵니다.

 

밖에서-이야기-중인-아빠의-모습
아빠의 모습

 

  표절 논란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아빠는 히스테릭한 엄마와 자신을 무시하는 첫째 아들에게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합니다. 천성이 착한 것은 알겠는데, 착한 것과 답답한 것은 다릅니다.

  창고에서 부인이 목을 매단 시체 앞에서 미친 듯 소리를 질러도, 부인이 육회를 게걸스레 먹다가 접시까지 씹어 먹어도 그냥 못 본 척합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이런 행동을 하면서 게다가 귀신의 유혹 한 번에 바로 넘어가는 팔랑귀까지 장착했습니다. 보는 사람도 좀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거실에서-공부중인-남매
남매

 

  영화 초반에 나왔던 둘째 딸의 죽음은 실제였습니다. 결국 그 이후부터 등장한 둘째 딸의 모습은 모두 엄마의 환상입니다.

  첫째 딸은 입양 이후 계속 곁을 주지 않습니다. 그녀만 보고 있으면 답답합니다. 게다가 수시로 귀신을 보고, 그것을 알아챈 무당에게 명함까지 받는 등 어느 정도의 영발을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너무 쉽게 빙의됩니다.

  보험 사기 전문 귀신인데... 이 소녀에게 들어간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귀신이 앵벌이라도 시킬 모양입니다. 뒤틀린 집에 사는 귀신은 귀신도 뒤틀린 모양입니다.

 

 

-'뒤틀린 집' 별점,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영화의 제작 단계부터 뒤틀린 듯하다.

  공포 영화에 사회적 비극을 담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 빈곤과 입양가족의 아픔, 우울증을 겪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본능에 충실한 보험 사기 전문 귀신'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 같습니다. 

 

  자꾸 '-같습니다'라고 끝내는 이유는 이 영화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족의 아픔을 다루려면 시간을 좀 들여서라도 앞부분의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슬래셔 무비도 아닌데 억지로 '깜놀' 장면을 욱여넣었습니다. 기괴한 효과와 갑작스럽게 높아지는 음향은 그냥 소음에 불과합니다. 배우들의 대사도 음향에 묻혀버릴 때가 많습니다.

  초반의 많은 떡밥 (남자 무당, 아이를 베란다 밖으로 던지는 환상, 죽은 가족의 장례)은 회수되지 않고 그냥 버려집니다. 이 정도면 감독이 만들다가 '아... 이거 아닌데...' 싶었지만 그냥 계속 진행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귀신에 빙의되어서 한다는 행동이 '아이들을 죽여 보험금을 타자'는 자본주의적인 행동입니다. 그 영발로 코인이나 주식을 하지 말입니다.

  어쨌든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캐릭터에 묻혀서 빛도 못 보고 그대로 매장되어버린 영화입니다. (영화 '변신'과 좀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뭐 거기서 거기! 이긴 하지만 이 영화보다는 차라리 그 영화(변신)가 낫습니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뒤틀린 집에 투영시키려다가 괜히 관객까지 뒤틀리게 만든 '뒤틀린 집'이었습니다. 설마 이 정도까지 말씀드렸는데 보실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뒤틀린 채로 마감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빳빳하게 펼쳐진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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