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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비바리움' 뜻, 결말 그리고 줄거리 후기 (독특한 설정의 공포 영화)

by 빠마저씨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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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시 독특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그다지 흥행은 하지 못했던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돼서 이번에 봤습니다. '비바리움'입니다. 그 뜻은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 (위키백과 참조)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실험용 쥐? 같은 느낌입니다.

 

 

  포스터와 '선택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다'는 카피만 보면, 아기가 있는 부부가 귀신 들린 집에 이사 와서 겪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그냥 이 모든 것이 어떤 존재의 설정인 것입니다. 그 설정 같이 보시겠습니다. 내 집이 생겼으나 이사는 못 가는 상황 '비바리움'입니다.

  

영화-포스터
.영화 포스터

 

-'비바리움' 줄거리와 결말

  새로운 집을 찾던 '톰'과 '젬마'는 우연히 발견한 분양 사무실에 들러 한 주택을 소개받습니다. 한 번 가보자는 심정으로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주택단지로 들어선 그들은 소름 끼치게 똑같이 생긴 주택과 거대한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구경 후 그곳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길이 없습니다. 사람은 찾아볼 수도 없고 몇 시간을 출구를 찾아도 계속 그 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휴대전화는 먹통이고 밤이 되자 기름마저 떨어져서 할 수 없이 그곳에서 머물게 됩니다. 

  다음 날, 해를 보고 방향을 판단해 담을 넘어가면서 걸어서 단지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그 역시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또다시 자기의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이제 슬슬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배달된 박스에는 '아기'가 들어있었고 '아기를 키우면 나갈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아기는 외모만 사람의 형태를 갖추었을 뿐 '톰'과 '젬마'의 언어와 행동을 따라 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기괴한 모습을 보입니다.

  10일을 1년처럼 자라는 아이는 부부와 함께 지낸 지 100일 만에 초등학생의 몸으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병을 얻어 힘들어하던 톰은 결국 이 저주받은 단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게 되고, 젬마는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인이 되어버린 아기는 육체적으로 '젬마'가 이길 수 없었기에, 대신 젬마는 (성인이 된) 아기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그에 놀란 아이가 도망친 길을 쫓아가는데 비로소 이 주택단지는 누군가의 실험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많은 집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입주했으며 모두들 자신과 같은 아기?를 키우는 운명이 되어서 살아가다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신 모든 주택이 다른 차원에 존재했기 때문에 이웃을 만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는 '젬마'도 절망 속에 죽음을 맞이하고, 한 때 자신의 부모였던 '톰'과 '젬마'를 어떠한 감정도 없이 시체 가방에 넣어서 구덩이로 던져버린 아기는 드디어 주택단지를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톰'과 '젬마'가 처음 방문했던 그 분양 사무소에 있던 관리인이 죽자 그를 치우고 그의 명찰을 달고는 새로운 주택 관리인으로 행세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기의 모습이 관리인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체념한듯-쳐다보는-남자
체념한 남자

 

  정원사였던 그는 갇혀버린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지면서 병은 얻어 죽게 됩니다.

  죽기 직전에 땅 속에서 발견했던 '비닐에 싸인 시체'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그 시체는 사실 얼마 뒤 죽게 될 자신의 시체였다는 것을 영화가 끝나갈 때쯤 알게 됩니다. (공간뿐 아니라 시간마저 뒤틀린 곳인 듯)

  히스테릭한 연기의 일인자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늘 좋습니다. 그런데 이젠 좀 밝은 역할에서 봤으면 합니다.

 

윙크하는-여자
이랬던 여자

 

  한없이 순수했던 여인은 집에 갇혀서 점점 미쳐갑니다. 강제로 키우던 아기에게 약간이나마 모성을 느껴서 남편 '톰'과 대립하기도 합니다만, 결국 '아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좌절합니다.

  후반에 이 영화의 실마리를 좀 풀어보려 노력은 했으나, 안타깝게 맛만 보여주고 그녀 역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부부에게-집키를-보여주는-관리인
수상한 관리인

 

  정신이 나간 사람인가 보다 했던 이 관리인은 부부에게 집만 소개해 주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부부는 갇히게 됩니다. 그 정체가 좀 궁금했는데 결말에서 밝혀집니다.

  관리인은 주택단지에서 사람에 의해 키워진 어떤 존재가 성인이 되어서 이곳으로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집 장만의 꿈을 꾸는 부부들을 꼬셔서 다시 단지로 안내하고 아기를 키우게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톰'과 '젬마'가 키운 아기가 관리인이 되어서 다시 '톰'과 '젬마'를 주택단지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설정상 시간도 뒤틀려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설정입니다.

 

수없이-많은-똑같은-집
수없이 많은 집들

 

  '패턴 공포'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마치 미니어처 같은 주택단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갇혀버린 주인공들은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미분양의 공포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사실 여기의 집들은 모두 다른 차원의 공간에 존재하며 집마다 강제를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뻐꾸기를 키우는 어미(뱁) 새'처럼 말입니다. 

 

집에-불을지른-두사람
방화범이 된 두 사람

 

  초반에 화가 난 부부는 집에 불을 지릅니다. 그러면 소방대원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방대원은 오지 않고 아기가 들어있는 박스가 하나 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든 집들은 다시 원상복구가 되어 있습니다. 

 

아기를-안고있는-두사람
아기를 안고있는 두사람

 

  갑자기 아이를 키우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다 키우는 나갈 수 있다'라고 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키우기로 합니다. 또 마침 아기도 귀엽습니다.

 

소리치는-아기
비명을 지르는 아기

 

  문제는 이 아기가 정상이 아닙니다. 돌고래의 후손인지 자꾸 3옥타브의 괴성을 질러대고, 기계적으로 부부의 행동과 언어를 학습하며, 100일 만에 10살의 육체를 갖는 한 마디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렇게 먹이고 키웠더니, 성인이 된 후 '부모는 자식을 키우고 죽는 존재'라고 합니다. 아주 그냥 4가지...  어쨌든 결국 부부의 시체를 구덩이 넣고 또 다른 먹잇감을 획득하기 위해 분양 사무소 관리인으로 가게 됩니다.   

 

 

-'비바리움'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떡밥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게 다였다.

 

  예전에 추천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봤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그의 작품은 재미보다는 설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아서 약간 망설이긴 했습니다.

  '똑같은 주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주택단지에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참 괜찮은 설정이었습니다. 영화는 누가? 왜?라는 질문에 답을 주기보다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에 치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아기'는 전혀 아기 같지 않은 모습에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그 의문들을 풀어주진 않습니다. 과정에서 주는 공포라고 하기엔 설정 떡밥의 유혹이 너무 강렬해서 나중에라도 밝혀질 줄 알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비바리움'이 계속된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수없이 이어지는 집에서 키워지는 아기들의 종착지가 모두 같지는 않을 테고, 분명 외계 종족에 의해 진행되는 실험 같은데 그에 대한 해석이 너무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제 해석이 부족했을 수도...)

  참신한 설정에 마무리가 좀 더 명확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설정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되어서 추천합니다. 특히 내 집 마련의 악몽?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초반 몰입감은 상당하니까요.

  무서운 장면은 없으니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상영 시간도 길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너무 큰 기대만 없으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답한 월요일에 더 답답한 영화로 상대적인 시원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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