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가족 영화가 또 한편 있어서 봤습니다. 이번엔 좀 특이하게 클레이 애니메이션입니다. 바로 '로빈 로빈'입니다. '아드만 스튜디오' 제작사는 꾸준히 이 장르에서 항상 노력하는 곳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앙증맞은, 영화 '로빈 로빈'입니다.
이 영화는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촬영해서 편집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장르입니다. CG의 깔끔한 때깔은 없지만 대신 어딘지모를 질량감이 느껴져서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총시간도 40분이 되지 않아 부담도 없습니다. 그러니 부담 없이 감상하시지요. '로빈 로빈'입니다.
-'로빈 로빈' 줄거리와 결말
로빈(울새)의 알이 떨어져 흘러가다가 들쥐가 사는 곳에 도착해 부화하면서 로빈은 쥐들과 가족이 됩니다. 가족들은 잉간(발음을 그렇게 합니다)의 집에 가서 음식을 훔쳐 먹거리를 해결합니다.
신중하고 날렵한 쥐들과는 달리 로빈은 매사에 덤벙대다가 잉간들에게 들켜 음식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날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니 로빈도 가족들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홀로 잉간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역시 덤벙대는 행동으로 고양이에게 걸리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만 까치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면서 까치에게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인간은 겨울이 되면 나무에 장식을 하고 맨 위에 별을 올리는데, 그 별만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라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로빈은 까치와 힘을 합쳐 크리스마스 트리에 있는 별을 훔쳐서 달아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원 (완벽한 형태의 샌드위치)이 이루어지지 않자 실망한 상태에 있던 로빈은, 며칠 전 고양이를 다시 만나 도망치는 과정에서 드디어 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자유롭게 비행을 할 수 있게 된 로빈은 그 점을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힘을 합쳐 잉간들의 맛있는 음식을 얻어내는 방법을 고안해 냅니다.
그리고 까치와 가족 그리고 로빈은 오랜만에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가족의 정'도 확인하는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알이 흘러 흘러 결국 쥐들이 사는 곳까지 도착해서 부화합니다. 그리고 쥐와 새가 같은 가족이 됩니다. 뭐, 전혀 상관없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모두 다 귀요미들입니다.
로빈은 '원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부스러기나 조각 말고 '완벽한 샌드위치'를 원한다고 합니다. 모두들 비웃었지만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니까요.
까치와 울새와 들쥐들이 모두 모여 파티를 벌입니다. 확실히 일반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로 느껴집니다.
뜻하지 않은 뮤지컬이 있습니다. 음식을 훔치러 가는 길에, 까치의 자기 집 자랑에, 고양이의 무서운 추격에 모두 노래가 함께합니다. 화려하거나 강하진 않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맘을 편하게 해 줍니다.
결국 까치와 로빈이 원한 것은 잉간 집에 장식된 트리의 꼭대기에 있는 '다윗의 별'입니다. 그 별이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별을 훔쳐 냅니다. 그리고 결국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쥐들과 지내며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로빈은 결국 고양이를 피하다가 날개 됩니다. 그전까지 자신이 쥐인지 새인지 고민을 해 왔으나 이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빈은 새이지만 가족은 쥐들이니까요.
들쥐의 집을 만들어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한 땀 한 땀 만든다는 것에 그저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제 집에 좀 넓으면 소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 쥐들의 집이 그래도 인간인 제 집보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로빈 로빈'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움직이는 동화책 한 권 읽기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은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완성도나 깊이의 측면이 아니고 만드는 형태와 색감이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인형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름에서 오는 재미를 또 잘 연출해 내는 업계 1위 스튜디오입니다.
로빈도 들쥐도 까치도, 심지어 고양이까지 모두 모두 귀엽고 쓰다듬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유치원 고학년들이 보는 동화책의 그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용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그냥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40분도 안 되는 시간의 작품이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서사도 잘 짜여 있어서 어른들이 봐도 유치함은 느낄 수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많이 봐 왔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주제도 어찌 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연출의 독특함은 진부할 틈을 주지 않으니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말 더빙도 있으니 아이들과 보시려면 더빙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여러 가지로 자막이 더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자막보다는 화면을 더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부담 없는 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질감의 애니메이션 '로빈 로빈'이었습니다.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크리스마스를 모두들 로빈처럼 따뜻하게 보내시길 벌써부터 희망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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