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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샤오린:최후의 결전' 결말과 줄거리 후기 (소림사의 마지막 영화)

by 빠마저씨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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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루다가 봤습니다. '샤오린:최후의 결전'입니다. '샤오린'이 뭔가 했더니 원제가 '신 소림사'였습니다. 즉 '소림사'의 중국식 발음이 '샤오린'입니다. 결국 '소림사:최후의 결전'이라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개화기와 서구 열강 제국주의가 극심했던 중국에서 '소림사'라는 전설이 사라져 가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소림사의 내용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주연 배우들만 확인되면 바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유덕화, 성룡, 판빙빙, 사정봉이라는 그 당시(10년 전)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중국의 마지막 소림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중국 뽕'만 없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샤오린:최후의 결전'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샤오린:최후의 결전' 줄거리와 결말

  서구 열강이 중국을 노리면서 약해진 중국에서 각 지역의 세력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던 시절, 한 지역의 세력가였던 '호 장군'(유덕화)은 실력이 출중한 장군으로 소림사 지역까지 단숨에 점령을 해 버립니다.

  하지만 야망으로 가득 찬 그의 행보에 민중과 소림사의 스님들까지도 그를 원망하며 싫어합니다. 그러던 중, '호 장군'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형님으로 모셨던 장군을 배신하고 그를 암살하려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부하였던 '카오만'(사정봉)에게 배신을 당해서 모든 것을 잃고 어린 딸까지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본 아내는 그의 무리한 욕심을 원망하며 그를 떠납니다.

  그 후, '호 장군'은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절하던 중 소림사에서 주방을 담당하는 스님 '우다오'(성룡)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의 그동안의 행동을 반성하며 소림사에서 스님이 됩니다.

  처음 소림사의 다른 스님들은 그동안 그의 행동에 대해서 지적하며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결국 '호 장군'의 진심을 믿게 되고 같이 수련하고 봉사하면서 '호 장군'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한 편 '카오만'은 '호 장군'이 '소림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아내와 함께 잡아서 잔인하게 죽이려고 하는데, '호 장군'은 오히려 자신이 인질로 잡힌 사이에 '카오만'에게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소림사의 스님들에게 부탁합니다.

  다행히, '호 장군'의 부부와 마을 사람들은 '카오만'의 압제에서 풀려나 '소림사'로 피신 오게 되고, 그를 쫓아온 '카오만'의 병사들을 다른 스님들이 막으면서 소림사의 존속을 건 최후의 결전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중국의 보물을 빼돌리려던 서양 장군이 스님들에 의해 계획이 틀어지자 소림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포를 끌고 와서 무차별 포격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병사들과 스님들이 죽게 됩니다.

  '카오만'과 '호 장군'은 그런 포격 속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고, 계속 뉘우치고 반성하라는 말을 하는 '호 장군'을 무시하던 '카오만'이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결국 사망한 '호 장군'을 바라보며 '카오만'은 그동안 자신의 야망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끌고 그곳을 피했던 스님 '우다오'는 소림사의 마지막을 멀리서 지켜보며 '소림사'의 정신이 사람들을 통해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스님들과-함께있는-주인공
스님이 된 장군

 

  악랄한 야망의 소유자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스님이 된 장군을 연기하는 '유덕화' 배우는 언제나 멋지지만 이곳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중국의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인 것은 분명합니다.

 

슬퍼하는-여자
장군의 아내

 

  '호 장군'의 아내로서 남편의 야망으로 딸을 잃게 되자 남편을 원망하지만, 그가 다시 새 사람으로 거듭나자 그를 응원합니다. 다행히 그녀는 피난 대열에 합류하여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판빙빙' 배우는 여기서도 예쁩니다. 그렇습니다.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예쁩니다.

 

마차를-타고가는-장군의-가족
완벽한 가족

 

  야망으로 완성된 완벽한 가정은 그 야망의 치사량이 독이 되어 오히려 깨져버리고 맙니다. 인간의 욕심이란 늘 깨지고 난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보여 줍니다.

 

칼을-잡고-째려보는-남자
배신하는 장군의 부하

 

  '호 장군'의 밑에서 그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오히려 뒤통수를 쳤습니다. 오히려 '호 장군'보다 더 못 된 것만 배워서 서구 열강에게 무기를 받고 중국의 문화재를 넘겨주며 세력을 키워갑니다.

  나중에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며 키웠던 자신의 야망을 -목숨을 건 '호 장군'의 설득으로- 반성하게 됩니다. 

 

부하를-제압하는-장군
반목하는 사람들

 

  야망가와 야망가의 만남은 결국 파국을 부릅니다. 평생 충성을 맹세했던 '호 장군'이 선배를 치는 과정을 오히려 이용하여 두 명의 장군을 한 번에 제거하는 명석함까지 보여주는 후배입니다. '청출어람'이라고 합니다.

 

큰-밥주걱을-들고있는-성룡
식사당번 성룡

 

  영양사와 조리사를 겸하고 있는 스님으로 나오는 '성룡'은 이곳에서도 특유의 넉살과 몸에 밴 쿵후 실력으로 영화의 활력을 제공합니다.

  은둔 고수까진 아니지만, 오랜 조리 경험으로 '주방 권법'의 완성을 보여줍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유치했습니다.

 

합장을-하는-스님들
소림사의 스님들

 

  늘 베풀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소림사의 스님들입니다. 안타깝게 소림사의 최후와 함께 모두들 입적하게 됩니다. 사실 상 소림사의 마지막 기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림사와-군대의-전투
소림사 최후의 결전

 

  마지막 결투인 병사들과 스님들의 전투입니다. 대규모 전투 장면은 실망스럽습니다. 나중에 서구 세력의 포격 장면까지 더해지면서 줄거리 상으로는 비극적이고 안타까움이 느껴져야 하는데, 촬영과 연출의 부족으로 감정 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아내에게-유골함을-전네주는-장군
아내와의 이별

 

  마지막 전투 직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아내에게 아이의 유골함을 건네면서 작별인사를 합니다. 유덕화는 멋있었고, 판빙빙은 예쁩니다.

  아무리 고문을 당하고, 끌려다녀도 그녀의 기초화장은 지워지는 일이 없습니다. 물고문까지 당했는데도 번지지 않습니다. 워터프루프인가 봅니다. 그래서 늘 한결같은 그녀의 화장술은 소림사의 스님들도 이해하는 듯합니다. 

 

 

-'샤오린:최후의 결전'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뭐라하기엔 판빙빙이 걸리는 애매한 영화

 

  이 영화는 '소림사'라는 역사적인 문화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영상보다는 '호 장군'이라는 한 인물이 야망의 덧없음을 느끼고 진정으로 무소유와 자비의 정신을 갖게 된다는 주제가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이 워낙 대단해서 주제가 묻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격투 장면이나 개인의 감정선을 보여주는 부분의 연출은 좋은 편이나, 대규모로 등장 전투 장면이 나오면 화면이 갑자기 블록버스터(허리우드 말고 중국식)로 바뀌면서 몰입감이 깨집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쪼개서 보면 유치하고, 인물들 각각으로 보면 또 나쁘지 않은 상당히 애매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덕화', '사정봉'의 케미는 잘 어울리는데 나머지 배우들의 궁합은 좋지 않아서 따로 진행되는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주제도 좋고, 재미는 있는데 유치함은 피할 수 없고 지루하기도 한 영화라서 추천을 드리기도 애매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빙빙이 나오니까 그냥 보시길 바랍니다. 예쁩니다.

  지금까지, 멋진데 유치하고 심오한데 허접한...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판빙빙은 예뻤다'는 영화 '샤오린:최후의 결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남은 주말 더 예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든 '진목승'감독님이 바로 전설의 영화 '천장지구'를 만든 감독님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별적인 감정선의 연출은 이 영화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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