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찍 집에서 접할 수 있는 영화가 있어서 챙겨 봤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의 최후? 작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입니다. 원제는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제목도 한국식으로 '라이즈'라는 부제를 쓰게 된 것 같습니다.
1980년대의 '고스트버스터즈' 활동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이 영화는 약 30여 년 뒤를 보여 줍니다. 당연히 주인공들은 세대교체가 되었고 이제는 아이들이 귀신을 잡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동영화'가 되었습니다. 슬픕니다. '가족영화'가 아닌 '아동영화'가 되면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도 딱 그렇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입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줄거리와 결말
한 할아버지가 악령을 제압하려다 실패하고 사망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망한 할아버지의 딸과 그녀의 두 아들(트레버와 피비)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할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려준 시골의 낡은 집에서 살게 됩니다.
엄마는 학교 과학 선생님과 썸을 타고, 형은 동네 누나와 썸을 타고, 동생은 성격 비슷한 오타쿠와 친구가 되어 그럭저럭 시골마을에 적응하는가 싶었는데, 아이들은 그 집과 할아버지에 대해서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됩니다.
예전에 유명했던 '고스트버스터즈'의 멤버 중 한 명이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였다는 것과 이 동네에 무서운 악령 '고저'가 봉인되어 있는데 '고저'가 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저'를 보좌하는 두 명의 부하(멍멍이) 중 하나를 할아버지가 잡아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목숨 걸고 잡아 두었던 멍멍이를 실수로 풀어주게 되면서 '고저'가 부활을 시작하려 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아이들이 힘을 합쳐보지만 역시나 역부족으로 마을은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게다가 엄마와 과학 선생님은 부하 악령들에게 빙의되어서 '고저'의 부활을 돕기까지 하는데, 아이들은 특유의 주인공 버프와 아이들 버프까지 받아 그 과정을 잘 넘기고 할아버지가 설치해 놓은 거대한 덫으로 '고저'를 유인합니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만의 힘으로 악령 '고저'를 봉인하긴 역부족이어서 '고저'가 풀려나려는 찰나에, 바로 전설의 귀환이 시작됩니다. 과거 영웅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과거 그대로의 복장으로)
사실 며칠 전 동생(피비)이 할아버지의 죽음을 다른 멤버들에게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당시에는 거절했던 그들이 다시 뭉쳐서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것입니다.
결국 살아있는 3명의 멤버와 귀신으로 손자를 돕는 또 한 명의 멤버가 힘을 합쳐, '고저'와 그 주변 악령들을 모두 봉인하고 영화는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왼쪽이 큰 아들, 작은 아들, 그리고 작은 아들의 친구의 순서입니다. 이 영화는 이 세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아, 한 명 더 있긴 합니다) 형은 운전 담당이고, 동생은 기계담당입니다. 친구는 그냥 리포터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정말 들러리에 불과한 어른들입니다. 왼쪽이 과학 선생님이고 오른쪽이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둘은 썸을 타다가 악령이 빙의된 후 본격적으로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리숙한 어른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들러리만 서다가 끝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이 영화가 아쉬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형의 썸녀까지 등장해서 총 네 명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형제는 악령의 부활을 막고 있던 것이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고 뿌듯해합니다. 친구, 가족, 본인의 일생도 다 버리고 이곳에서 홀로 봉인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말을 하지...
이 영화는 사실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추억하는 영화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스트 버스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에코 1'이 이곳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대 마시멜로우맨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미니 사이즈의 아이들이 수백 명 나옵니다. 일부러 귀여우라고 이렇게 만든 것 같긴 합니다. 일단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세월을 아주 정통으로 맞은 먹깨비입니다. 아이들의 레벨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집니다. 역시 할 말은 많지만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본인이 가장 심난할 것 같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추억이니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추억으로 버무린 영화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의 감독도 추억의 전작 영화감독의 아들이니까 더 이상은 할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를 재밌게 감상하시려면 과거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영화는 원래 알면 알 수록 재밌고 감동이 있는 작품이니까요.
과거의 소품들과 차량을 그대로 재현했고, 게다가 클라이맥스에는 과거 주인공들이 모두 총출동하며 마지막으로 나오는 쿠키들도 모두 다 과거 작품들과 연결된 것이라서 전작의 정보와 정서가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입니다.
대신, 전작의 정보와 정서를 모르고 보시면 그냥 '아동 영화'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감독의 역량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시나리오가 많이 부실하고, 특수 효과는 좋지만 그 외의 연출들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어른들의 추억이 중심이었으면 이런 '아동 영화'를 만들면 안 됐고, '아동 영화'로서 제작했다면 수십 년 전의 향수를 끄집어낼 이유가 없었을 텐데... 아무래도 이 영화는 관객 타겟팅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우리의 토르 '햄식이 형'도 살리지 못했던 안타까운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2016'이 더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작품은 추억과 새로움을 둘 다 잡으려다 안타깝게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천은 드리고 싶습니다. 수십 년의 추억을 마무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흥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스트버스터즈'에 관련된 추억이 있다면 당연히 보셔야겠지요. 물론 아직 넷플릭스에는 없으니 일단 TV를 켜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넷플릭스에 눈에 띄는 작품이 없어서 자주 외도를 하고 있습니다. 외도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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