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열한번째 엄마'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울고 싶을 때 보는 영화)

by 빠마저씨 2021. 10. 11.
728x90
반응형

  공포와 스릴러만 봤더니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 같아서 찾아본 가족 영화입니다. '열한번째 엄마'라는 영화로, 더 정확하게는 신파 영화입니다. 눈물을 강제 소환해서 울어보려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 영화입니다. 

 

 

  울고 싶을 때 보는 영화로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울고 싶은 이유가 다릅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고, 그런 영화를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서글퍼서 울었습니다. 여러분도 울고 싶을 때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런 영화 보려고 이렇게 살아왔나' 싶은 영화 '열한번째 엄마'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열한번째 엄마' 줄거리와 결말

  한심한 아빠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 '재수'의 앞에 아빠가 데리고 온 또 다른 여자(김혜수)가 등장합니다. 11번째 나타난 이 엄마에게 재수는 어떤 기대도 없습니다. 늘 그렇듯 또 어디론가 도망갈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식탐도 많아서 주민센터에서 나눠주는 재수의 식권을 훔쳐 떡볶이를 사 먹는 그런 여자였기에 처음에는 재수와 티격 거리며 집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집니다. 하지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서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아빠의 폭력에 둘은 힘을 합쳐 대항하며 더욱 끈끈해져서 이제는 진짜 모자지간처럼 지냅니다. 여자는 이웃지간인 '백중'(황정민)에게 '재수'를 부탁할 정도로 엄마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정을 느끼고 그것을 이어갈 틈도 없이 여자는 췌장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심해져서 결국 재수가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빠도 사기죄로 감옥에 가게 되자 결국 재수는 혼자 남게 되지만, 엄마와 했던 약속들을 떠올리며 굳세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버지에게-혼나는-아들
아버지와 아들

 

  신파의 요소 중 기본인 '불안한 가정'이라는 요소를 아주 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엄마는 벌써 10명이 바뀌었고 아빠는 도박 중독에 포주 역할까지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재수는 아주 태연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갑니다. 

 

새로온-엄마와-만난-아들
새로 온 엄마

 

  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는 아이 앞에서 태연하게 담배도 피우고, 아이의 밥도 뺏어 먹으며 새로 온 이곳에 너무 잘 적응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닫고 살아가던 여자는 아이의 상처를 보고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나저나 영화를 보고 상처 받은 내 마음은 누가 치료 해 줄지 궁금합니다. 김혜수 씨가 오실 것 같진 않습니다. 

 

머리를-다듬는-여자
머리하는 엄마

 

  마을 사람들과도 소통을 시작하며 동네 백수 '중달'(황정민)의 어머니에게 머리도 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에도 점점 화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아들의-무릎에-누운-엄마
엄마와 아들

 

  이런 모습으로 여자가 죽어가진 않습니다. 잠들다가 죽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재수가 엄마를 깨울 때 이미 차갑게 식어있습니다. 보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열한번째 엄마'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 한줄평 : 결과적으로 울었으니 이번 한 번은 넘어간다.

 

  가족영화가 다 신파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신파 영화입니다. 시놉시스를 통해서 대충은 예상했고 어느 정도는 묵인하고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이 영화는 도가 지나칩니다.

  김혜수, 류승룡, 황정민까지 나오는 영화인데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진부하고 촘촘한 구성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감정을 응축한 후 한 번에 터뜨리는 것이 신파의 기본일 텐데, 이 영화는 관객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재미적 요소는 많이 부족하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만 하는데 그럴 힘도 부족합니다. 그냥 여러 가지로 완성도가 부족한 영화에서 '슬프니 울어라' 식의 설정은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자괴감에 울고 있으니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중에서 그냥 울고 싶은 분은 보시길 바라고, 아니면 그냥 모른 척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괜한 눈물은 이제 거두고 새 출발하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