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에 질려서 액션을 찾다가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온 액션 영화를 봤습니다. 주연이 무려 '안토니오 반데라스'입니다. 그리고 악당이 무려 '벤 킹슬리'입니다. 멋진 배우의 조합이라서 봤습니다. 아이를 지키려는 경비원의 처절한 사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투가 끝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납니다. 진짜 끝납니다. 더 이상 이 영화에 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신 분들을 위해서 줄거리와 결말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시큐리티'입니다.
-'시큐리티' 줄거리와 결말
주인공 '에디'(안토니오 반데라스)는 퇴역장교입니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가족에게 가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변두리에 있는 대형 쇼핑몰 야간 경비로 취직을 합니다.
괴짜지만 착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첫 업무를 시작하는데 한 소녀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그 소녀는 FBI에게 보호를 받으며 이동 중이었는데 괴한의 습격을 받고 이곳까지 도망쳐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악당 '찰리'(벤 킹슬리)가 나타나 아이를 넘기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통신을 비롯해 외부로의 모든 경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에디와 동료들은 아이를 지키며 사투를 벌입니다.
이 아이는 거대한 갱단과 엮인 아버지 때문에 법정에서 중요한 증언을 하게 되어있었고, 그 때문에 갱단에서 고용한 살인청부 집단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싸웠으나 여러 가지고 너무 열세인 직원들은 하나둘씩 쓰러져 가고, 결국 에디와 아이만 남은 상황에서 에디가 외부와 통신을 연결하여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이를 인질로 붙잡은 찰리와의 대치 상황에서 아이가 틈을 만든 사이에 찰리를 처치하고 결국 이 상황을 해결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요즘 뜸해서 궁금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했습니다. 연기도 좋고 몸도 좋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안 좋습니다. 아마 위의 포스터를 먼저 봤다면 그는 출연을 안 했을 것이고, 저는 이 영화를 안 봤을 것입니다.
처음 유약해 보였던 아이는 악당과의 대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어른들을 돕습니다. 영화는 처음 적대시하던 서로가 생사를 넘나들며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게 된다는 그런 뻔한 설정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래도 착한 직원들은 쇼핑몰의 다양한 기구들을 이용해 전문 살인집단과 맞서 싸웁니다. '나 홀로 집에' 어른 버전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웃기지는 않습니다. 인물들이 너무 진지합니다.
그리고 자꾸 배경음악으로 '맥가이버'의 주제가가 나올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 '맥가이버'를 모르시면 그냥 이 영화도 모르셔도 됩니다.
카리스마를 풍기며 등장했던 악당 '찰리'는 과분할 정도의 카리스마는 계속 풍기는데, 영화 자체의 수준 미달로 인해 나락으로 빠져들며 결국에는 그냥 잡범 정도의 수준에서 주인공에게 척살당합니다.
아마 이 영화를 찍고 두 주연배우들이 따로 뭉쳐서 술 한잔 하면서 신세한탄을 거하게 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보고 나면 '아니, 왜 이 영화에~'라는 생각만 들뿐입니다.
-'시큐리티'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영화 선택에 겸손해지는 나 자신.
확실한 B급 액션으로 가든지, 아니면 차라리 잔혹 코믹극으로 가든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주연 배우는 이 영화에 출연을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볼지 말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정말 멋진 배우들이지만, 영화는 그냥 B급입니다. 그것도 A급을 가장한 B급이라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주인공은 대장 노릇하다가 끝나고, 악당은 계속 협상을 하자고 하더니 결국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다가 죽습니다.
최고의 살인집단은 괴짜 야간 경비원들에게 속절없이 무너지고, 웃음 포인트로 한 두 개 만들어 놓은 설정은 애써 모르 척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도 배우도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오랜만에 본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반가웠고, '벤 킹슬리'는 여전한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추천이 두려운 영화이지만, 그래도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관심 있으면 넷플릭스에서 관람하시면 되겠습니다. 투덜거리다가 끝난 영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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