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넷플릭스에 '제미니 맨'이 떴더라고요. 와, 이거 순위권에 올라오면 사람들이 흥미 갖고 기대하면서 볼 텐데...라는 생각에 어제 다시 한번 봤습니다. 여전하더라고요. '알라딘' 실사판으로 다시 정상의 궤도에 올라온 '윌 스미스'와 예술감독 '이 안'의 합작품이니 처음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봤겠습니까!
'또 다른 나'라는 영화 카피와 '제미니'라는 쌍둥이를 뜻하는 제목에서 유추하셨겠지만 이 영화는 클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나의 분신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약 20여 년 전에 굉장히 유행했던 서사의 클리셰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제미니 맨'은 '제미니 프로젝트'라는 우수한 군인의 유전자를 복제해 클론 병사를 만든다는 영화 속 비밀 프로젝트의 명칭에서 따 온 뜻입니다. 대충 분위기 감이 오시나요?^^. 그럼 감 잡고 출발합니다.
- '제미니 맨' 보기 전
한 때 최고의 배우였던 '윌 스미스'. 모든 장르의 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블랙 파워를 매우 대중적으로 보여 줬던 배우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기애'가 강해지더니, 자신의 아들과 함께 영화를 찍기 시작하면서 사심이 들어갔는지 투자자들의 돈을 가지고 가족 영화를 찍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크게 한 번 말아먹고 조용해졌어요.
그런 그가 '알라딘' 속 램프의 요정 지니로 다시 대성공을 합니다. 역시 스타 파워는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얼마 후 오랜만에 액션영화로 돌아옵니다. 바로 '제미니 맨'입니다. 게다가 감독이 무려 '이 안'. 단순한 감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헐크'라는 흑역사가 있긴 하지요. 어쨌든 그 사람들이 뭉쳐 만든 영화라는데 안 볼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대감이 커졌지요.
- '제미니 맨' 보는 중
줄거리는 굉장히 간단하고 진부하고 단조로우며 예측가능합니다.
비밀 국가기관의 최강 요원 헨리(윌 스미스)는 사람의 죽이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나이를 핑계로 은퇴를 합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자신의 주변 인물을 모두 제거하며 자신까지도 죽이려는, 한 살인자에게 쫓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그 살인자가 바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만든 20여 년 전의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고, 그 배후 세력을 쫓기 위해 고생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자신의 클론을 설득해 한 팀을 만들어 싸우기 시작합니다. 천하무적이 둘이 됐으니 거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클론을 생산하고 그들을 이용한 첩보, 암살 프로젝트 '제미니'의 세력을 처단하고... 윌 스미스의 클론은 새로운 신분을 부여받아 살게 되면서 영화는 급 훈훈해집니다. 윌 스미스가 과거의 자신을 아들처럼 대하며 하하 호호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줄거리를 가지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클리셰에 긴장감 제로, 그리고 갑자기 하하 호호 끝나는 분위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유전자가 같은 20년 전의 자기를 보며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하며 설득합니다. (취미, 약점,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 설마 클론이라고 이 모든 것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런데!! 클론이 주인공의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귀신을 본 표정으로요) 그리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 영화 여기 까지는구나...)
아주 착한 조력자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그 이상은 없습니다. 조력자들을 단순한 기자재처럼 쓰는 영화를 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주인공도 주인공의 친구도 너무 착해서 영화가 갑자기 착한 영화가 되는 느낌입니다.
왼쪽이 제미니 프로젝트의 수장입니다. 윌 스미스의 유전자를 탐하여 그의 젊은 시절 아이들을 이용한 군대를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합니다. 제2의 황우석 박사를 꿈꿨나 봅니다. 결론은 처참하게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빌런도 그리 악하진 않습니다. 지고 돌아온 클론을 치료도 해 줍니다.
막연히 착하기만 하고, 돈은 많이 썼는데 서사가 엉망인 영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요?
예. 이 영화는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영화입니다. 중국의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는 이런 안타까움을 모두 다 가지게 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자세한 말은 생략합니다. ^^. 제가 왜 리뷰를 빨리 쓰려고 했는지 아시겠지요? ^^
- '제미니 맨'을 보고 난 후
이 영화의 서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유전조작으로 인한 또 다른 나'라는 우주적 철학을 단순히 부자지간의 주먹다짐으로 바꿔버렸으니까요.
볼 만한 점도 있습니다. 액션이 좋습니다. 젊은 윌 스미스(클론일 뿐 슈퍼 인간은 아닙니다)와 대결하는 장면의 액션은 볼만 합니다. 특히 중반 오토바이 액션은 괜찮아요. 그리고 1인 2역의 윌 스미스와 CG로 표현된 젊은 시절의 윌 스미스도 신기하긴 합니다. '나쁜 녀석들'의 그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CG도 나중엔 돈이 부족했는지 거의 끝 부분에서는 얼굴이 상당히 어색합니다. 우리나라 유튜버들이 만든 것 같아요. ㅜ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기대는 하지 말고 보세요. 결말도 다 말씀드렸으니 괜한 추측 안 하셔도 됩니다. ^^. 거장들이 모여 각 자의 욕심을 부리다가 중국의 자본으로 마무리된 참 아쉬운 영화 '제미니 맨'이었습니다.
그래도 A급 배우와 A급 감독의 작품이니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비가 오네요. 내일도 온다고 해요~
아. 과거의 나, 미래의 나와 관련된 전투는 '브루스 윌리스' 할아버지의 '루퍼'라는 영화가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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