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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왓치맨' 뜻,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액션보다 생각이 많은 히어로 영화)

by 빠마저씨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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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치맨이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옛 추억을 되살리려 봤는데, 신기하게도 생각이 하나도 안 나서 마치 처음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년도 넘은 작품이지만 역시 비주얼은 최고입니다. 아직도 현역 중인 '잭 스나이더' 감독의 그 당시 최고 역작입니다.

 

 

  '왓치맨'은 자경단을 일컫는 말로 '감시자'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히어로'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미 그래픽 노블 쪽에서 인정을 받은 작품을 영화로 옮기는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히어로들의 죽음과 그 이유를 밝히려는 히어로들의 목숨을 건 결투, 영화 '왓치맨'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왓치맨' 줄거리와 결말

  우리의 세계와는 역사가 다른 세계, 미국은 베트남 전에서 승리했고 닉슨은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더 이상 히어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 히어로 폐지법이 만들어지고 히어로들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후 '왓치맨' 멤버 중 가장 다혈질인 '코미디언'이 누군가에 의해서 잔인하게 살해되고,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고 눈치챈 '로어셰크'는 범인을 잡기 위해 추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히어로인 재력가이자 천재 과학자인 '오지맨디아스'마저도 암살의 위협을 당하자 왕년의 히어로 멤버들이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를 약간 상위하는 정도의 히어로들과 다르게 완전히 신의 경지까지 올라간 '닥터 맨해튼'은 그러한 의견에 동감하지 못합니다. 이미 신이 되어버린 그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미국은 소련과의 정치적 대립을 지속해 나갔고 세계는 코 앞으로 다가온 3차 세계대전의 위협으로 불안해합니다. 이런 상황을 주시하던 '닥터 맨해튼'은 인간에게 염증을 느끼고 화성으로 가서 홀로 생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로어셰크'는 포기하지 않고, 왕년의 멤버 '나이트 아울'과 '닥터 맨해튼'의 연인이었던 '실크 스펙터'와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사건의 뒤에는 바로 지략가 '오지맨디아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결국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인류는 멸망한다.'는 생각으로 공동의 적을 만들자는 생각에 '닥터 맨해튼'의 에너지를 그동안 모아 왔고 그 에너지를 미국과 소련의 도심에 폭발시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는 대참사를 만들어 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의 멸망은 막았다는 '오지맨디아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닥터 맨해튼'은 '원망도 용서도 하지 않지만 이해는 한다.'는 말을 남기고 화성으로 다시 떠나 버립니다. 그러나 '로어셰크'는 이런 행동은 '거짓된 평화'라고 말하며 폭로하겠다고 무리에서 이탈하다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미국과 소련은 '오지맨디아스'의 계략대로, 서로 싸우기보다는 공동의 적인 '닥터 맨해튼'에게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평화를 구축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왓치맨'들에게 벌어진 진실을 잊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로에셰크'가 죽기 전에 신문사로 보냈던 사건일지가 기자에게 발견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 줄거리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총을-겨누고-있는-코미디언
코미디언

 

  '왓치맨'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코미디언'은 베트남전에 참가해 적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살인과 폭력을 수시로 일삼아서 히어로인지 빌런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오지맨디아스'의 계획을 알게 된 후, 그에게 암살당하며 비참한 히어로의 최후를 맞이합니다. '코미디언'의 인생이 '비극'으로 묘사되는, 영화적 블랙코미디가 잘 표현된 캐릭터입니다.

 

가면을-쓴-로어셰크
로어셰크

 

  어릴 적의 학대와 자경단 활동에서 느꼈던 인간의 추악함에, 극단적인 정의를 외치는 '로어셰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가 '닥터 맨해튼'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가 외치는 정의는 그가 보여주는 폭력성과 상반되는 부분이지만, '악즉참'이라는 신념으로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악인을 처단해 갑니다.

 

자신의-기지에서-생각에-잠긴-나이트아울
나이트아울

 

  그나마 현실적인 히어로 '나이트 아울'은 왓치맨 폐지법 이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히어로 살인사건 이후 다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영웅적 행동이 실상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오지맨디아스' 사건 이후 다시 소시민으로 돌아갑니다.

 

키스하려는-남녀
실크스펙터와 닥터 맨해튼

 

  둘은 연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신의 경지에 오른 '닥터 맨해튼'은 인간의 연약함과 감정에 치우친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런 그의 인간미 상실에 지쳐버린 '실크 스펙터'는 그를 떠납니다.

  '닥터 맨해튼'은 팬티 한 장 입고 다니다가 수시로 벗고 나타나서 알몸으로 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개봉 당시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온몸이 파랗게 변했어도 보일 것은 잘 보였기 때문입니다. (신이라서 수치심도 없는 듯)

 

멋진-모습의-오지맨디아스
오지맨디아스

 

  천재 과학자 이면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히어로입니다. 진정 인류 말살을 막는다는 신념으로 대신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며 그 죄를 '닥터 맨해튼'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결과적으로 인류를 구원하게 되지만 그의 행동이 선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추락하는-코미디언
추락하는 코미디언

 

  엄청난 비주얼의 오프닝에 이어서 벌어지는 '코미디언'과 '오지맨디아스'의 액션 장면은 역시 비주얼 거장 '잭 스나이더'를 손길이 느껴집니다. 영화의 비주얼은 끝까지 화려합니다. 무려 150분의 엄청난 분량에도 비주얼은 전혀 퇴색되지 않습니다. 비주얼은 그렇습니다.

 

 

-'왓치맨'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 한줄평 : 눈과 머리가 즐거운데 이상하게 지친다.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고 봐도 비주얼은 역시 화려합니다. 약간 진부해 보이기도 하지만 서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너무 길어서 지칩니다.

  게다가 히어로 영화인데, 액션보다는 신념과 정치를 말로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실망을 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히어로 액션이라고 홍보해서 봤는데 막상 액션은 별로 없는데 길기만 하다는 것이 그 당시의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독판'이 따로 있다던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처럼 원작과는 전혀 다른 멋진 작품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왓치맨'이 악당을 감시하면, '왓치맨'의 악행은 누가 감시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영화 '왓치맨'입니다. 추천은 드리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천천히 감상하시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유난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제 삶에도 '왓치맨'이 있다면 좀 더 사랑의 눈길로 감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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