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우박 맞은 날' 결말, 줄거리 후기 (아르헨티나 기상 예보관의 사투)

by 빠마저씨 2022. 3. 31.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넷플릭스 신작 영화가 나와서 봤습니다. '우박 맞은 날'입니다. 무슨 비유나 상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우박이 내려서 우박을 맞은 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기상 예보관이기 때문에 그가 과연 우박이 내리는 것을 맞출까? 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처음입니다. 그냥 '축구 잘하는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은 이 나라의 영화는 상당히 경쾌하고 빠르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깊이도 없습니다. 요즘 워낙 눈높이가 높아져있는 상태라서 이 영화는 그런 눈높이를 많이 낮춰준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우박 맞은 날'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우박 맞은 날' 줄거리와 결말

  유명한 기상 예보관 '미구엘'은 수십 년간 기상 예보를 하면서 틀린 적이 없어서 날씨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처음으로 단독 기상 예보 쇼를 맡게 되어 들뜬 그는 방송에서 맑은 날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맑은 것이라고 단언했던 것과는 다르게 새벽에 갑자기 우박이 내려서 많은 피해를 입은 그곳의 주민들은 그를 원망하고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방송국에서도 사실 상 퇴출의 수순으로 그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킵니다.

  사람들의 원망과 비난이 두려웠던 '미구엘'은 자신의 사무실을 떠나서 그동안 소홀했던 딸에게 찾아가는데, 이미 딸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양보와 노력으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내고 관계는 다시 회복됩니다.

  그 무렵, 그 동네에 신기할 정도로 날씨를 잘 맞추는 도인을 알게 된 '미구엘'은 그 도인에게 조만간 큰 우박이 내릴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 길로 방송국을 찾아갑니다.

  '미구엘'은 자신을 빼고 진행하던 기상 예보 쇼에 갑자기 난입해 저번 예보가 틀렸음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이번에는 진짜 큰 우박이 내릴 것이니 부디 대피해서 피해를 줄이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진짜 그 시간이 되자, 맑던 날씨는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큰 우박이 내려서 많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하지만 '미구엘'의 예보를 믿고 대비했던 사람들은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고 그 일로 인해서 미구엘은 다시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을-보고있는-주인공
잘나가는 예보관

 

  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던 예보관은 한순간의 오판으로 명성과 인기에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진정한 자아를 찾고 다시 재기한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박을-바라보는-주인공
우박

 

  예보관 '미구엘'의 팬이었던 이 남자는 그의 말을 듣고 차를 밖에 세워뒀다가 우박을 맞아서 차가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그 후로 직접 찾아가서 해코지를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착해져서, 갑자기 돌아가서... 뭐, 영화는 대충 이런 식입니다.

 

자신의-기사를-살피는-주인공
인기있는 남자

 

  기상 예보관으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그는 한 때 각 종 언론 매체에서 다룰 정도로 핫 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한순간의 실수로 바로 나락에 빠지게 만드는 것도 언론입니다.

  그렇다고 언론의 이런 모습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도 아닙니다. 그냥 다룰 뿐입니다. 영화는 매우 단순합니다. 화냈다가 화해했다가, 절망했다가 다시 힘을 냈다가... 줄거리의 난이도는 없습니다. 굴곡도 없습니다.

 

 

-'우박 맞은 날'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아르헨티나는 그냥 축구만 하는 것으로...

 

  일 중독인 남자가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빠지고 그것을 극복하며 진정한 자아와 가족관계를 회복한다. 는 이야기로 기획된 것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너무 안일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한 도인을 만나서 그에게 우박이 내리는 시기를 듣는다는 설정은, 무당 집에 가서 점괘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을 쌓아온 딸과의 갈등이 5분 동안 이야기하면서 풀린다는 것은, 아무리 그 나라의 민족성이 다혈질이라고 해도 납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큰 우박이 떨어지는 부분은 뭔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잘 안 보였으며, 주인공과 딸 이외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별다른 연관성도 없어서 불필요했습니다.

  장점이라면 영화가 전반적으로 매우 밝았고, 주인공도 밝았으며, 부녀 간의 갈등까지도 밝게 처리되어서 심각한 부분이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제스처와 언어의 톤도 밝아서 싸우고 있어도 사랑의 대화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 신기함을 겪었습니다.

 

  요즘 워낙 넷플릭스에 영화가 없다 보니, 안타깝게도 평소에 관심 없던 영화를 봐서 생긴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래도 다른 나라의 영화를 접했다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그래서 추천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일기예보를 보시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내일은 영화 순위로 찾아뵙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