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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코다' 뜻, 결말, 줄거리 후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이유)

by 빠마저씨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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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렸습니다. 오스카 상이라고 불리는 이 잔치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파워 오브 도그'였으나 아쉽게도 감독상에 그쳤고, 다른 후보였던 '코다'가 작품상을 탔습니다. 남우조연상도 수상을 했지만, 역시 가장 빛나는 것은 '작품상'이었기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코다'입니다.

 

 

  '코다'는 포스터에도 그 뜻이 나와있지만 줄임말입니다. (CODA, Child of deaf adult)라는 뜻으로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아이'라는 뜻입니다. 주인공처럼 부모님이 모두 청각장애인인데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을 좋아합니다. 영화 '코다'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코다' 줄거리와 결말

  가난한 어부인 부모와 오빠를 소녀 '루비'는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입니다. 청각장애인인 부모와 오빠와 생활했기에 초반에는 그녀의 발음도 어눌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왔고, 새벽부터 일어나 가업(어부의 삶)을 도와야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학교 합창단에 들어간 '루비'는,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응원으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게 되고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들을 떠올리며 큰 발전을 하여 합창단 공연에 메인 보컬로 발탁이 됩니다.

  '루비'의 재능이 아까워 유명한 보스턴 음대에 추천서를 써 주려하는 선생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망설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청각 장애인이다 보니 자신이 없으면 집안 전체가 세상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려운 살림에 수산물 직거래라는 새로운 사업까지 시작했던 부모님은 그녀의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했지만, 딸의 앞길을 막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합창단 공연에 가서 본 딸의 멋진 모습에 그녀의 음대 진학을 허락하게 됩니다.

  음악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보는 오디션에서, 오디션 장에 몰래 들어온 가족들을 위해 멋진 노래와 함께 수화로 노래의 의미를 알린 '루비'는 다행히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루비의 도움 없이도 세상과 어울리게 된 '루비'의 다른 가족들도, 대학으로 떠나는 '루비'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어선을-타고있는-주인공
어부의 딸

 

  청각 장애인들끼리 바다에서 일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그녀는 학생의 신분에도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아빠와 오빠의 작업을 도와주고 항구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대신해 줍니다.

  하지만, 그녀도 청춘의 삶이 있고 꿈이 있기에 자신에게 기대기만 하는 부모님에게 지칩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음악과 사랑으로 결국 꿈을 이루게 됩니다.

 

기립박수를-치는-주인공의-가족들
사랑이 넘치는 가족

 

  세상적으로 상당히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늘 유쾌하고 재밌게 생활하는 가족입니다. 생계 때문에 가족 모두가 '루비'의 듣고 말하는 능력에 의지합니다. 하지만 그 기반은 늘 사랑이기에 결국 '루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낭만이 있는 아빠(참고로 이 배우는 오스카 남우 조연상을 수상합니다)와 생활력 있는 엄마, 그리고 듬직한 오빠는 '루비'의 응원군입니다. 이 장면은 가족들은 '들을 수 없는' 합창단의 공연 장면입니다. 주변에서 박수를 치니 따라서 칠 뿐입니다. 보고 있으면 조금 슬픕니다.

 

노래연습을-하는-남녀
듀엣 준비 중

 

  짝사랑하던 남자 '마일스'를 따라서 우연히 가입한 합창반이었지만, 그녀는 평소 노래를 좋아하던 자신의 취미와 합창단이 딱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재능도 뛰어납니다.

  그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루비'와 '마일스'를 합창단 공연 메인 무대에 세우려 합니다. 그리고 듀엣곡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약간의 사고가 있긴 했지만 둘 다 착한 아이들이다 보니 잘 극복하고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음악교사와-이야기중인-주인공
꿈을 키워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닮은 이 선생님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착합니다. 그래서 '루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를 응원하고 혹은 화도 내면서 억눌린 감정을 음악으로 풀도록 도와줍니다.

  친절하게 개인 교습도 해 주고, 음악 대학에 추천서도 써 주며, 오디션에서 피아노까지 쳐 주는 진짜 멋진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제자의 합격을 함께 기뻐해 줍니다.

 

무대에서-합창중인-학생들
공연 중

 

  학생들의 단체 무대가 끝난 후, '마일스'와 '루비'의 듀엣곡이 시작 됩니다. 하지만 가족은 들을 수 없기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정작 딸의 공연을 들을 수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에 일부러 볼륨을 줄여 보았습니다. 그런데 감독도 같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루비'의 메인 무대에서는 일부로 영화를 무음으로 연출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감독과 의도가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장면의 연출은 너무 슬펐습니다. 평생 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없는 부모라니... 목이 잠겨 왔습니다.

 

 

-'코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캐릭터와 줄거리와 음악이 모두 아름다운 영화

  영화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긴박한 사건이랄 것도 없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재밌습니다.

  영화는 절대 평범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 가족 속 유일한 비장애인'인 주인공의 일상을 유머 있고 귀엽게 잘 연출하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현실도 장애인의 고충도 심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주인공 '루비'는 당연히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그녀의 부모님을 연기한 배우들도 굉장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습니다. 오빠의 듬직함과 세상에 대한 도전도 잘 표현했습니다.

  노래도 좋았습니다. 20대까지 가요만 듣고 자란 저로서는 팝을 잘 모르지만, 주인공이 노래를 부를 때의 감정은 잘 전달받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오디션 때 노래를 부르며 가족에서 수화로 가사를 전달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오스카 상의 버프를 받으면서 관람을 해서 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의 성장드라마'라는 전형성을 제외하고는 흠을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날카로운 사회 풍자나 기발한 상상력은 없지만, 그 밖의 모든 것에 감탄을 한 영화 '코다'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등급은 '12세 관람가'이지만, 중간중간 (유쾌한) 성적인 농담이 나오니 초등학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 외에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들어 부쩍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봐서 좋긴 한데... 눈높이가 자꾸 높아져서 걱정이 됩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소개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함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아카데미의 갈망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가족'도 잘 녹아 있어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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