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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차이나타운' 결말, 줄거리 후기 (김혜수, 김고은의 여성 누아르)

by 빠마저씨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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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봤지만, 갑자기 넷플릭스 순위권에 오래 머무른 영화가 있어서 다시 봤습니다. '차이나타운'입니다. 인천에 있는 그 차이나타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여성 누아르 영화로 김혜수, 김고은 주연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딱 그 화제만큼만 유명세를 탔습니다.

 

 

  처음 봤을 때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넷플릭스 순위권에 장시간 머무르는 것을 보고 '혹시 내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봤습니다. 그 당시의 느낌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배우는 좋습니다만 매끄럽지 못하고 너무 겉멋에 치중한 영화였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중국 동네 '차이나타운'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차이나타운' 줄거리와 결말

  지하철 보관함 10번에서 발견돼서 이름이 '일영'(김고은)이 된 아이는 차이나 타운의 마피아 대모(김혜수)에게 팔립니다.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시키며 필요 없어지면 버리던 대모는 아이들 사이에서 '엄마'라고 불립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은 엄마와 살게 되면서 일종의 가족이 형성됩니다. 엄마(김혜수)를 중심으로 싸움꾼 '우곤'(엄태구), 시체 처리 담당 '홍주'(조현철), 매장 여자들 담당 '쏭'(이수경) 그리고 '일영'(김고은)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마피아로 중국인 불법 밀입국, 채무자 장기매매, 사채 등의 일을 하는 밑바닥 인생들입니다. 어느 날 '일영'은 도망간 채무자의 아들(박보검)에게 돈을 받으러 갔다가 그의 순수함과 떳떳함에 반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를 죽이려는 엄마의 부하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를 도망치게 하려다가 결국 그는 죽게 되고 '일영'은 기적적으로 도망쳐 다른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하지만 '일영'은 갈 곳이 없었고, 일영이 빠진 엄마의 가족들은 서로 불안해하며 자신들의 유일한 이성적인 연결고리인 '일영'의 부재에 힘들어합니다.

  결국 '일영'을 처리를 놓고 싸우던 '우곤'과 '홍주'는 둘 다 죽게 되고, 실의에 빠진 '쏭'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가족은 해체됩니다. 그리고 엄마는 '일영'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습니다.

  순순히 '일영'의 칼을 받으면서도 가르침을 주려던 엄마는 결국 죽고, 엄마의 사업장은 '일영'이 물려받으면서 계속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자에-앉아있는-김혜수
카리스마 엄마

 

  엄마는 무섭습니다. 명칭이 엄마일 뿐이지 쓸모가 없는 아이들은 바로 처분해 버릴 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 여사장입니다. 문제는 '일영'이 일탈을 시작하자 40년 악당으로 살던 이 분이 갑자기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김혜수 배우의 카리스마는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배우로서 뿜어댈 수 있는 모든 것을 뿜어대지만, 캐릭터가 너무 세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연출이 아니다 보니 그냥 무섭기만 합니다. 

 

멍하니-쳐다보는-김고은
일영이

 

  일영이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엄마'의 수족이 되어서 살아갑니다. 사람의 뚝배기를 깨면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그는 갑자기 박보검을 만나서 갑자기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낍니다. 정말 갑자기입니다.

  김고은 배우의 연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도 역시 공감대가 형성이 어렵고 관객이 따라갈만하면 자꾸 깜빡이도 없이 노선을 바꿔버리는 통에 이해가 어렵습니다.

  

김혜수와-우산을-같이쓰는-김고은
엄마와 함께

 

  살인자의 눈을 한 김혜수는 사실 김고은을 딸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말을 안 했지만 김고은은 김혜수를 진짜 엄마처럼 따랐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그 둘의 관계가 너무 애매했습니다. 엄마에게 칼을 꽂으면서 울부짖어도 어차피 죽인 것은 사실이고, 딸로서 호적에 올려놨다고는 해도 그런 딸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엄마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녀가 단체로 중2병에 걸리지 않고서야, 이런 허세로 무장한 모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이건 그냥 연출의 부족함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박보검과-함께-있는-김고은
보검 지킴이 김고은

 

  초반에 약간 어색하지만 나쁘지 않았던 영화적인 분위기는 채무자의 아들인 '석현'(박보검)이 등장하면서 깨져버립니다. 전체적인 극 중 톤과 전혀 맞지 않는 '석현'의 캐릭터는 영화적인 긴장감과 몰입감을 방해했습니다.

  게다가 '석현'의 캐릭터가 너무나 판타지 장르 주인공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캔디~)이라서 더욱 그랬습니다. 이 역시 '박보검' 배우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의 어색한 연기도 극 중 톤과 맞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박보검' 문제는 아닙니다.

 

무서운-표정으로-등장하는-엄태구
짝사랑 엄태구

 

  더 일찍 '엄마'의 아들이 된 '우곤'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잔인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일영'을 좋아합니다. 언제부터? 왜? 인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좋아합니다.

 

다른-여자의-머리채를-잡고있는-쏭
클럽을 관리하는 빨간 머리

 

  '일영'과 함께 또래 친구들 중 겨우 살아남은 여자 '쏭'은 '엄마'가 관리하는 클럽의 여성 접대부들을 관리합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소리만 지르다가 갑자기 스스로 죽습니다. 이유는 잘 모릅니다. 그냥 갑자기 죽습니다.

 

깔끔한-수트를-입은-고경표
독립한 아들 고경표

 

  '엄마'의 아들 중에는 독립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치도'가 그렇습니다. 나이트클럽을 인수받아서 운영하다가 '일영'과 트러블을 겪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반항을 하자 '엄마'는 바로 부하들을 시켜서 시멘트로 공구리를...

  그나마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캐릭터였는데, 설정이 너무 부산스럽고 과장된 억양과 몸짓으로 일관된 연기에는 역시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붕대를-감은-홍구
불쌍한 홍구

 

  '엄마'의 아이 중 한 명인 '홍구'는 정신지체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고 시체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무시무시한 일을 해 냅니다. 

  영화 속 캐릭터가 대부분 공감과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캐릭터는 일단 영화 속에서 필요한 이유를 찾기 힘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배우의 문제는 없습니다.

 

 

-'차이나타운'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멋지려고 고생해서 오히려 멋없어진 영화

  계속 말씀드리지만, 김혜수와 김고은을 포함 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그들의 감정이 변화되는 과정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원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던 숨겨진 속마음'이라는 중2 병적인 설정으로 일관을 하고 있어서, 초반의 답답함이 중반의 황당함으로 그리고 결말의 허무함으로 진화합니다.

  영화는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잔인합니다. 딸이 엄마를 죽이고, 시체에서 각막을 적출하며, 아이들을 매매하고 필요 없으면 바로 버리거나 죽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볼 수록 이런 장면들이 그냥 화면의 멋을 위해 쓰였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자연스럽게 진행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기에 추천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김혜수'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이나타운'보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재판'이 훨씬 배우의 연기와 카리스마를 잘 표현한 것 같긴 합니다. 차라리 '소년재판' 쪽으로 가심이 어떨까 합니다.

 

  여성 누아르라는 장르와 어렵게 섭외한 배우들의 연기를 충분히 공감하며 감상하지 못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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