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하네요. 이럴 때는 소소한 코미디가 좋지요. 그래서 오늘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개봉 시에 굉장한 파란을 일으켰고, 저 역시도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됐기에 다시 봤는데 역시 재미있습니다. 그때 볼 때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에 보니 다 까먹고 기억도 안 나서 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 공개하고 가려고요. 여러 가지 설정과 상황이 다 좋지만, 특히 주인공 찬실(강말금 님)의 연기가 모든 시간을 잡아먹으며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40대 여자의 심리가 정말 이렇다면 세상은 참 살기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출발합니다.
- 보기 전
그냥 유명하다고 해서 봤을 뿐입니다. 막연하게 '4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겠군.'이라고 생각하고 봤어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서 그냥 기대 없이 봤다가... 빵 터졌습니다. 본 사람들도 다 빵 터졌습니다. 그냥 따뜻하게 빵 터지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빵 터질 줄은...
- 보는 중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 줄거리 안에서 찬실이의 대응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한 번 보시지요.
올해 40인 찬실이는 영화 PD입니다. 십수 년을 같이 일한 감독이 갑자기 죽자, 찬실이는 졸지에 실업자가 됩니다. 홀로서기를 위해 이사 간 달동네? 의 주인은 윤여정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먹고살기 위해 친한 후배 연기자 소피의 집 가사도우미를 하게 됩니다.
외롭고 힘들고 미래 없는 삶을 사는 찬실이는 본인의 나이 40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욕망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우울해집니다. 그러다가 옆 방에서 '장국영'을 만나게 됩니다. (하얀 러닝셔츠 차림의 그 맘보춤을 추는 장국영) 그리고 소피의 집에서 알게 된 '김영'이라는 감독을 남몰래 흠모하게 됩니다.
장국영(외로움에 본인의 우상이 나타난 허상)과 대화를 하며, 김영 감독과 썸을 타던 찬실은 적극적인 삶을 살아보고자 김영 감독에게 고백을 합니다. 아.... 아주 대차게 까입니다. 까일 때 듣기 싫은 말 '죄송해요. 제가 오해를 하게 했네요...' 아... 찬실이 표정!! (웃다가 죽는 줄 알았네 ^^)
찬실이는 더욱 우울해지고, 그런 찬실이를 지켜보던 장국영은 찬실이에게 본인의 진짜 꿈을 찾아가라는 조언을 해 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찬실의 주변에 있던 지인들은 찬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찬실은 그런 응원에 힘을 입어 다시 새롭게 살아가려는 힘을 얻습니다.
이런 줄거리입니다. 사실 줄거리로만 보면 '이게 뭐가 재미있을까?' 싶겠지만... 직접 보시면 압니다. 연출과 배우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
영화감독이지만 지금은 소피의 프랑스어 과외선생님 '김영',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영화배우 '소피' 그리고 지금은 소피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는 '찬실' 이렇게 세 사람이 모여서 이 영화를 만들어 냅니다. 결론은 굿입니다. ^^
윤여정 배우님은 여기서도 그냥 할머니로 나옵니다. 찬실 집의 집주인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찬실에게 한글을 배우고 밥을 같이 먹으며 가족이 되어 갑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진짜 집주인인 줄 알았아요. ^^
바로 저 왼쪽의 실루엣이 바로바로 장국영입니다. 누구나 이 장국영은 찬실의 허상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 장국영이 바로 찬실의 멘토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어찌나 뻔뻔하게 연기를 잘하는지... 그리고 은근 장국영이 추위를 많이 탑니다. ^^
결국 이렇게 웃다가, 괜한 고백을.... 결국 차이고 자신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남자는 차이면 군대 가면 되는데 여자는 차이면 어떻게 할까요. 찬실이의 백허그가 바로 이 영화의 최고의 1분입니다.
- 보고 난 후
처음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화보다 따뜻하고 위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40살의 찬실이가 저의 모습 같기도 하고... 웃다가 끝나버린 영화이긴 하지만, 제대로 취향을 저격당했고 객관적으로 봐도 영화가 잘 만들어져있어서 요즘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닙니다.
장국영의 뜬금없는 등장이나, 찬실이가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은 확실히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엄청난!!!'이나 '선혈이 낭자한%%%' 이랑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길을 따라가는 제 모습에서 약간의 연민이나 따뜻함을 스스로 느끼게 됐습니다. 뭔 소리냐 하면 그냥 영화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이 (비록 허상이지만) 자신을 위로해 준다는 설정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있었듯이, 여러분에게는 누가 있을까요? 전... 지금 떠오르는 사람은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형님이 떠오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아. 찬실이가 '대박부동산'의 그 실장님이래요. 배우란 참... 알고 봐도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네요^^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의 기억' 결말 줄거리 해석 리뷰 (백상 예술 대상 서예지 인기상?) (51) | 2021.05.06 |
---|---|
'미첼가족과 기계전쟁' 결말 줄거리 리뷰 (볼만한 5월 가족영화 강추) (22) | 2021.05.05 |
주말 넷플릭스 영화 순위 리뷰 (5월 첫째 주. 악인전 등) (47) | 2021.05.03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줄거리 결말 약스포 리뷰 (넷플릭스 신작) (39) | 2021.05.02 |
'악인전' 줄거리 결말 포함 리뷰 (마동석 영화. 넷플릭스 신작) (34) | 2021.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