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들 중에 그나마 들어본 영화가 있어서 봤습니다. 일단 배우들이 '제라드 버틀러'와 '프랭크 그릴로'입니다. 이 둘이 뭉치면 무조건 B급 영화입니다. 어설픈 A급보다는 제대로 B급이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입니다.
다 보고 나니, 제대로 B급이 아니라 어설픈 B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캅샵' 이라는 말은 '경찰서'를 뜻한다고 합니다. 멀쩡한 제목에 부제로 '미친놈들의 전쟁'을 달아 놓은 것과, 초등학교 시절 담벼락에서 본 듯한 포스터의 형태는 영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가볍습니다. 너무 가벼워서 날아갈 것 같습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입니다.
-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줄거리와 결말
특별한 일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경찰서(캅샵)에 한 남자가 일부러 경찰을 구타하고 유치장에 갇힙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이름은 '테디'(프랭크 그릴로)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음주운전자가 사고를 치고 유치장으로 들어옵니다. 그의 이름은 '밥' (제라드 버틀러)입니다. 그런데 그는 경찰이 유치장에서 나가자 갑자기 돌변하여 '테디'를 죽이려 합니다. 킬러였던 것입니다.
1차 살해 실패로 다시 갇히게 된 그들 사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경찰 '발레리'는 그들을 추궁하고 조사하며 진실을 알게 됩니다.
어둠의 세력이 고위 관료를 살해하는 일에 엮여버린 사기꾼 '테디'는 FBI의 회유에 넘어가 변절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둠의 세력은 킬러 '밥'을 보내 그를 처단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자, 새로운 킬러 '앤서니'가 등장하는데 그는 전형적인 사이코 킬러여서 모두를 쓸어버리려고 합니다. 전투 중에 치명상을 입은 경찰 '발레리'는 어쩔 수 없이 '테디'와 '밥' 중 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테디'를 선택합니다.
처음엔 사람 좋아 보였던 '테디'였으나 막상 풀려나게 되자 자기 몸만 챙기게 되고, 위기감을 느낀 경찰은 '밥'까지 풀어주면서 테디, 밥, 앤서니, 발레리의 4파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근육과 총으로 해결한 밥은 발레리를 구해주고 박살이 난 경찰서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을 피해 그곳을 빠져나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인물과 포인트
사기꾼 테디, 그를 쫒는 밥, 그 둘의 진실을 알고 싶은 발레리 그리고 모두를 죽이려는 킬러 앤서니가 핵심인물입니다.
초반에 등장해서 계속 말발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사기꾼 밥은 액션 배우 '프랭크 그릴로'가 연기했습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결말에 갑자기 얍샵하게 바뀌어 버린 캐릭터는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얼핏 보면 마치 '조니 뎁'이 연상되는 외모와 패션은 어색하기도 합니다. '프랭크 그릴로'를 좋아하는데 이 캐릭터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 스파르탄 '제라드 버틀러'는 이제 각 종 액션 영화에서 각 종 액션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킬러로 등장해서 또다시 액션을 펼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의리 남으로 나오는데, 정말 의외라서 몰입이 잘 안 됩니다.
수십 년째 비슷한 이미지로만 소모되고 있어서 아쉽지만, 그의 넓은 어깨와 단단한 몸을 보면 액션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예상대로 '밥'은 '테디'를 죽이러 왔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찰에게 발각되어서 저지당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말싸움으로 한 시간 가량을 때울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스릴러 영화가 아니고, 치밀한 구성의 두뇌 싸움이 필요한 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창살을 사이에 두고 경찰까지 가세하여 삼파전으로 누가 더 나쁜 놈?이라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게다가 궁금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경찰서에서 그나마 머리를 쓰고 의욕적인 경찰인 '발레리'입니다. 내부 배신자까지 발생한 경찰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입니다.
끝까지 싸우다가 밥에 의해서 목숨을 부지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자신을 호송하는 구급차를 빼앗아 다시 밥을 쫓습니다. 그녀의 답답한 행동들은 역시 몰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극 중 탠션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사이코 킬러 '앤서니'는 경찰서에 등장하자마자 바로 경찰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테디'를 죽이러 왔다가 '밥'까지 발견하고 그 마저도 죽이려던 계획은 자신이 죽으면서 끝이 납니다.
강력한 악당을 투입시키려는 연출자의 발상이 만들어낸 이 남자는 사이코 킬러가 늘 그렇듯 괜히 웃고,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합니다. 결국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막상 보는 사람이 긴장되진 않습니다.
-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포스터는 정직했던 것이다.
잘못 제작된 포스터(지구를 지켜라) 도 있고, 작품보다 잘 나온 포스터(후라이트 나이트)도 있고, 딱 작품의 성격과 맞는 포스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포스터는 딱 작품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감독 '조 카나한'과 제라드 버틀러, 프랭크 그릴로는 A와 B급의 경계를 오고 가며 주로 액션 영화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액션보다는 두뇌 싸움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그 들의 수싸움을 결국 마지막에는 사이코 킬러를 통해 액션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 같은데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습니다.
두뇌 싸움을 하기엔 구성이 허술해서 모든 것이 예상이 되고, 후반부의 액션은 그냥 경찰서에서 총 쏘는 것 밖에 없어서 볼거리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혹시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끝까지 보았지만, 역시나 별 것은 없었습니다. 참신한 B급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B급에 너무나도 충실하게 어설픈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추천은 드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뭔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분들을 말릴 수는 없지만... 그분들께도 권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감독의 전작 '리스타트'는 참신하니 그 작품을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도 아쉬운 영화 소개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영화 '리스타트'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액션 터지는 B급 타임루프 영화)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녀 2' 결말, 줄거리 후기 (흑염룡을 키우는 중 2병 캐릭터의 대향연) (12) | 2022.07.19 |
---|---|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결말, 줄거리 후기 (배우들의 힘겨운 액션) (6) | 2022.07.18 |
주말 넷플릭스 영화 순위 (7월 셋째 주 추천 영화) (2) | 2022.07.16 |
넷플릭스 '바이오 하자드: 더 시리즈' 인물, 줄거리 (1-3화 우울한 감상) (12) | 2022.07.15 |
'불편한 편의점' 결말, 줄거리 후기 (밀리의 서재, 힐링 소설의 대표작) (8) | 2022.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