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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마녀 2' 결말, 줄거리 후기 (흑염룡을 키우는 중 2병 캐릭터의 대향연)

by 빠마저씨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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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갑자기 확인한 OTT로 공개된 '마녀 2'를 보았습니다. 정식 명칭은 '마녀 Part2. The Other One'입니다. 왠지 라이트 노블의 제목 같은 느낌이어서 닭살이 좀 돋긴 했지만 그래도 '마녀 1'을 본 옛정으로 바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기대는 내려놓고 봤습니다.

 

 

  역시 라이트 노블(소설인데 내용이 가볍고 감각적인 작품들이 많음)스러운 제목답게, 보는 동안 중 2병의 바이러스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아서 아슬아슬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외형은 모두가 매력적이고 카리스마도 있는데, 그들이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순간 그때부터 지옥문이 열립니다. '마녀 2'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중 2병의 증상으로 '내 팔뚝에 화염룡이 날 뛰고...'라는 대사를 날리는 유명한 서브 컬처의 '밈'이 있어서, '중 2병'과 '화염룡'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이기에 자주 차용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마녀 2' 줄거리와 결말

  초인을 연구하는 한 연구실이 파괴되고 그곳을 빠져나온 소녀가 방황을 하다가 깡패들에게 잡혀가는 한 여인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인의 손에 이끌려 집에 가서 그곳에 있는 멋진 남동생의 환대를 받으며 행복한 한 때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 땅을 노리는 깡패 집단과 소녀를 노리는 초인 집단, 그리고 백 총괄이 속해 있는 연구소 집단의 능력자들이 모두 그 집 앞에 모입니다.

  그리고 중국인 초인 집단과 연구소의 의뢰를 받은 초인 군인들의 혈투가 벌어지는데, 전투 중에 죽게 된 여인과 남동생의 시신을 확인한 소녀가 각성을 하면서 소녀에 의해 모든 전투는 평정됩니다.

  그때, 그 앞에 나타난 '구자윤'. 1편의 히로인이자 연구소를 파괴해 소녀가 빠져나오게 했던 배후가 바로 그녀였던 것입니다.

  구자윤은 중국인 초인 집단을 탈출시키고 그들에게 소녀를 찾으라고 했는데, 중국인들이 갑자기 열폭해서 소녀를 죽이려던 상황이었고 대부분 소녀에게 참 교육당한 뒤 결국 마지막 한 명도 구자윤에게 목이 돌아가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런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던 소녀에게 자신이 언니라고 밝힌 구자윤은, 함께 엄마를 찾으러 가자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과거 연구소 집단이 자윤과 소녀의 엄마를 납치해 실험을 했고 그 결과로 두 명의 마녀가 탄생한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사연은 아마도 3부에 계속될 모양입니다.)

 

 

-'마녀 2' 인물관계와 포인트

  소녀(여인, 남동생), 중국 초인, 용병 초인, 깡패들 이렇게 4파전입니다. 물론 초인 대장과 백 총괄은 번외 세력입니다. 

 

홀로-서있는-소녀
주인공 소녀

 

  1편의 마녀 '구자윤'처럼 주기적으로 약물 주입도 필요 없는 유일무이한 완전체 마녀입니다. 연구소에서 탈출해서 어떤 오누이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살다가 그들이 죽자 폭주하여 주변을 모두 쓸어버립니다.

  처음에는 말을 못 하는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말문이 트이고 물만 먹고살 것 같더니 먹방을 시전하고 특별히 몸을 쓰지 않고도 초능력으로 모든 것을 날려 버립니다. 학교는 안 다닌 것 같은데 중 2병은 제대로 왔습니다.

 

숲에서-전화받는-여인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바르게 읽어도... 아니 그게 아니고, 어쨌든 산속에서 피갑칠을 하며 깡패들을 십리 밖으로 날려버리는 소녀를 보고도 집으로 데려가 먹이고 입히는 살아있는 성인입니다.

  깡패였던 아빠가 죽자, 그 땅을 요구하는 부하 깡패들과 두려움 없이 맞설 정도로 깡이 있는 여성이지만 결국 초인들의 전쟁에 휩쓸려 죽습니다. 외국까지 갔다 왔지만 거기서 외제 흑염룡을 키웠는지 우영우도 중 2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깡패들이-모여있는-모습
깡패들

 

  우영우의 아빠를 죽이고 깡패 세력을 모두 흡수했던 이 삼촌은 우영우의 땅을 노리고 접근했다가 재수 없이 초인들의 싸움에 휘말려 죽게 됩니다.

  연기력은 의심하지 않는 배우이지만, 모두들 반려 동물로 흑염룡을 키우고 있다 보니 이 깡패도 본의 아니게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딕션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의 문제로 혀에서 흑염룡이 불을 뿜습니다.

 

쌍둥이-박사님의-등장
쌍둥이 백 박사님

 

  마녀 1편에서 모든 배우들에게 중 2병을 전파시켰던 박사님입니다. 쌍둥이인데 1편의 마녀(구자윤)에게 오른쪽 박사님이 죽고 난 후, 이젠 언니 박사님만이 남아 있습니다.

  모든 초인들을 만들어낸 어머니 같은 존재인데, 늘 자신이 키운 초인 집단과 대립하며 보다 나은 완전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물론 초인들보다는 흑염룡이 더 잘 자라는 것이 흠입니다.  

 

여성과-외국인-용병들의-등장
여자보스와 남자부하

 

  초인 부대로 주로 용병으로 일하는 두 사람은, 1편의 '미스터 최'(박희순)의 대체 캐릭터입니다. 떠벌이 외국인과 골초 여자 보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보스는 매너 없이 길빵을 하면서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립니다.

  극 후반, 중국 초인들과의 전투에서 그들보다 레벨이 낮아서(용병들은 염력을 사용 못함) 모두 죽게 되는데 안타까움보다는 안도감이 드는 이유는 역시 더 이상 오글거리는 대사를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멋지게-서있는-초인-수장
멋진 남자

 

  초인들의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이 남자는 힘 한번 쓰지 않고 계속 귀를 의심케 하는 대사를 치다가 사라집니다. 본격적인 활약은 3부에서 시작할 듯 보입니다.

  감독의 전전작 'VIP'에서 과도한 여성 학대 장면과 잔인한 연기로 욕을 너무 많이 드셔서 얼굴이 많이 하얗게 질려 있습니다. 스스로 카리스마를 무한 생산하는 캐릭터인데... 어차피 마녀랑 붙으면 순삭 될 것 같은 느낌이라서 기대는 없습니다.

 

검은-옷을-입고-등장한-중국인들
초능력 중국인들

 

  알고 보니 '구자윤'이 그들을 풀어주고 동생을 찾으라고 시켰던 중국 초인 집단입니다. 1편에서 어설픈 영어로 욕먹고 퇴장했던 '귀공자 패밀리'의 뒤를 잇고 있으며 이번에는 중국어 랩 실력을 보여 줍니다.

  용병 집단보다는 파워가 월등하지만, 소녀와 마녀의 레벨에는 한 참 못 미쳐서 결국 사라집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한 수 접어 줄 만한 중 2병의 실력을 보여 줍니다.

 

박사님과-이야기중인-초인-수장
두 세력

 

  1편부터 계속 대립하는 연구소 집단과 초인 집단은 여기서도 대립합니다. 왜 대립하는지는 1편부터 알 수가 없습니다. 다 큰 어른들이지만 대사가 상당한 오글거려서 계속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상당히 멋있지만, 이들이 움직이면서 대사를 치기 시작하면, 관객들이 오글거림에 내상을 입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소녀에게-악수를-하려는-마녀
마녀와 마녀의 만남

 

  '마녀 2' 감독의 야심작 '구자윤의 등장'입니다. 꽤 멋지게 나타나서 그녀가 그렸던 밑그림을 이야기하며 겨우 살아남은 중국 초인의 목을 꺾어 버립니다.

  1편에 비해 너무 성숙하게 나타나서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그녀의 존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등장해서 소녀에게 엄마를 찾으러 가자고 하는데, 무슨 '엄마 찾아 3만 리'도 아니고... 이태원까지 갔다 온 클라스 있는 그녀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중 2병은 피해 갈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녀 2'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무엇을 상상해도 결국 오글거리는 영화

  마녀 1편의 대부분 평가는 '화면이나 액션은 좋지만, 서사는 많이 부족한 영화'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아마 2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니 액션은 더 퇴보한 듯 보입니다.

  '초인 집단의 액션물'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개척할 것이면 그냥 푹 쉬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는 더욱 심해졌고, 서사의 구조는 그냥 3편의 예고편 수준이며 유일한 볼거리로 생각됐던 액션 장면은 밤에만 싸우는 통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끝이 어떻게 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가 '어디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라는 악다구니가 느껴지는 궁금증이긴 했지만... 1편에 비해 더 쇠약해진 2편의 완성도는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스틸 컷은 멋집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뭔가 나가떨어지고 죽어 나가는 모습인 듯 보이는 화면도 상상의 나래를 펴면 보입니다. (소설도 아닌데 왜 상상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도 주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봤으니 말입니다. '우리 마녀 아가씨 이번에도 망했네?'라는 속삭임이 뇌리에서 들리지만 그래도 보긴 봤습니다.

  인내와 끈기의 한국인답게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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