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나온 폭싹 속았수다 결말까지 보고 와서 후기를 남깁니다. 첫 4화의 감동은 매주 금요일마다 이어졌고 결국 한 달이 지난 지금 폭싹 속았수다 결말까지 보고 말았네요. 총 16부작의 드라마, 한 화도 빼놓을 것이 없는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이것저것 말할 것 없이 그냥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애순이 인생의 희로애락과 함께 한 달을 보내셨기에 이번에는 전체적인 이야기와 결말의 감동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결말을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당연히 작품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알고 봐도 눈물이 나는 작품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과연 애순이는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과 마지막 겨울을 어떻게 살아갈까요?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결말까지의 줄거리 후기입니다.
폭싹 속았수다 결말 포함 줄거리
이 작품은 한 달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4부씩 방영이 되었습니다. 리미티드 계획으로 우리의 한 달을 풍성하게 해 주었네요. 인생을 4계로 다루고 있는 만큼, 저도 4계로 나눠서 말씀드릴게요.
봄 : 애순가 새싹을 틔운다.
애순이의 봄은 척박했습니다. 아빠는 일찍 죽고 엄마마저 시집을 갔기에, 할머니댁에서 작은 아버지에게 눈칫밥을 먹고 있었지요. 그런 애순이 곁을 지키는 것은 오로지 일편단심 양관식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켜만 봤던 엄마는 결국 자신이 애순이를 데리고 왔고, 그곳에서 행복해지나 싶었지만 안타깝게 해녀였던 엄마는 죽습니다. 그리고 새아빠는 민옥이에게 새장가를 들었습니다. 애순이는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정해준 재취자리로 시집을 갈 뻔했으나, 학 씨~ 를 난발하던 남자와는 도저히 살 수 없었던 애순이는 결국 양관식과 우여곡절 끝에 극적인 결혼을 합니다.
그렇게 척박했던 애순이의 봄은 겨우 새싹을 돋우며 시작합니다.
여름 : 애순이가 자라다.
결혼은 했지만, 혹독한 시집살이에 관식이는 애순이를 지키기 위해서 독립을 합니다. 하지만 가진 것 없던 그들에게 삶은 힘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금쪽같은 첫 딸 '금명'을 낳고 그들을 행복해합니다. 늘 힘들었지만, 그런 그들을 지켜주던 해녀 이모들과 주변 사람들 덕에 드디어 애순이네는 아들 둘을 줄줄이 낳고 관식이는 선장이 됩니다.
이제야 편할 줄 알았던 그들의 삶은 막내 동명이의 죽음으로 다시 나락으로 빠지고, 그렇게 희망이 사라져 버린 관식이와 애순이는 남은 아이들을 위해 다시 힘을 냅니다.
가을 : 애순이가 겪는 힘든 엄마의 삶
금명이는 똑똑했습니다. 서울대도 갑니다. 서울대생과 연애도 합니다. 하지만 늘 가난했던 금명이의 부모 관식이와 애순이는 그런 금명이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늘 미안합니다.
금명이의 유학을 위해 집까지 팔며 뒷바라지를 했지만, 금명이는 첫사랑인 서울대생과 결혼에 실패합니다. 집안 수준차이를 논하면서 결혼을 반대했던 예비 시어머니의 성화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둘째인 은명이는 집안의 사고뭉치입니다. 그러다가 부사장집 (일명, 학씨 아저씨)의 딸과 몰래 연애를 시작하고 애까지 배는 대형사고를 칩니다. 졸지에 애순이는 할머니가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커가고 애순이와 관식이는 그런 아이들을 최대한 돕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들 부부에게 늘 가혹하기만 합니다.
겨울 : 애순이의 겨울은 곧 봄
금명이는 우연한 인연이 사랑으로 변하며 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합니다. 애순이는 그제야 한 시름을 놓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은명이가 사고를 칩니다.
친구와 함께 동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한 은명이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관식이는 결국 20년 동안 정이 들었던 배를 팝니다. 그리고 애순이와 관식이는 다시 혹독한 생업에 내몰립니다.
다행히도 많은 인연과 노력으로 그들 부부가 새롭게 차린 식당은 대박이 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관식의 암진단에 온 가족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렇게 관식은 애순이와 이별을 합니다. 그렇게 관식을 보낸 애순은 또다시 악착같이 살아보려고 힘을 냅니다. 그리고 금명이가 지인에게 추천해 준 애순의 시집은 출판사를 통해 정식 시집으로 출판이 되고 애순은 평생의 꿈인 시인이 됩니다.
애순이는 그렇게 살아가게 됩니다. 관식과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인생은 봄이었다고 고백을 하는 애순이를 보여주면서 '폭싹 속았수다' 라는 애순이의 시집은 애순이의 삶을 보여줍니다.
폭싹 속았수다 결말 포함 후기
별 점 : 10점 만점에 10점
한줄평 : 애순이와 관식이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인생의 봄을 살아간다.
폭싹 속았수다 결말까지 보고 나서 퉁퉁 부어버린 눈을 겨우 뜨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일단 이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은 고맙다 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은 만들어준 감독과 작가, 그리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특히 요즘 시국에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 바쁜 삭막한 세상에 따뜻한 봄바람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동백꽃 필 무렵의 각본을 쓴 작가의 감동과 유머는 정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애순이와 그의 딸을 연기한 아이유, 관식이의 청년시절을 맡은 박보검은 작품의 초반을 완벽하게 캐리 하면서 끌어갔습니다.
그리고 중년 이후부터의 애순이를 연기한 문소리는 신들린 연기를 보였고, 그 상대역인 박해준은 보기만 해도 이 시대의 아버지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좋았던 점은 중요 인물뿐 아니라 조연도 너무나 멋졌다는 것입니다.
일단 애순이의 엄마역의 염혜란 배우는 화면을 채우고도 남을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코믹을 책임졌던 오정세 배우의 '민옥이~'와 밉지 않은 부선장의 '학~씨'는 극의 긴장감을 적절하게 풀어 줬습니다.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4부씩 나눠서 4주에 걸쳐서 진행한 것도 보는 이로 하여금 텐션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관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좋은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너무 판타지 같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인생 자체가 판타지라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 작품은 정말 대단한 걸작인 듯합니다.
힘든 날들입니다. 정치, 경제에 최근에는 큰 산불까지... 인생이 늘 겨울 같습니다. 하지만 애순이에게 인생이 늘 봄이었 듯, 우리의 인생도 훗날에는 늘 봄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고맙고 즐겁고 애틋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처럼 인생 드라마로 불리는 또 다른 작품, 이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아이유가 처음 만났던 그 작품 '나의 아저씨'도 덩달아서 역주행 중입니다. 관심이 있으면 일단 읽어보시고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도 당연히 추천입니다.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소방관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8점. (0) | 2025.04.04 |
---|---|
베놈 라스트 댄스 결말 줄거리 후기. 베놈 3부작 끝인데 최선이야? 7점 (0) | 2025.04.02 |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결말 줄거리 후기. 용두사미 고질병이 아쉬워서 7점 (1) | 2025.03.21 |
일렉트릭 스테이트 결말 줄거리 후기. 설마 했는데 진짜 그랬던 영화 7점 (1) | 2025.03.16 |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결말 줄거리 후기. (1) | 2025.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