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푸리오자'입니다. 누구나 매드 맥스의 히로인 '퓨리오사'를 생각할 만한 제목입니다. 그런데 포스터는 근육질 빡빡이 아저씨들이 째려보는 포즈입니다. '푸리오자' 뜻은 합성어라서 사전적인 의미를 따질 수는 없고 그냥 '훌리건' 팀의 이름으로 '분노하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훌리건'은 '축구장에서 과격한 난동을 부리는 극성 축구팬'으로 해석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들이 모두 다 '훌리건'들입니다. 응원하는 팀이 지면 선수들의 버스에 가서 난동을 부리는 것은 기본이고, 상대편 응원단들이랑 패싸움을 벌이고 온갖 민폐 되는 행동은 다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멋있다고 서로 칭찬합니다. 그런 영화 '푸리오자'입니다.
-'푸리오자' 줄거리와 결말
낙후된 항구 도시 출신의 주인공은 한 때 동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훌리건(푸리오자) 활동을 하다가 그 생활을 접고 의사로서 성공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녀의 동네 친구이자 과거의 연인이 형사로서 접근하여 주인공의 형이 이끄는 훌리건 단체 '푸리오자'가 조폭과 연계하여 마약을 유통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형의 면죄부를 조건으로 언더커버로 훌리건 활동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형을 위해 억지로 들어간 '푸리오자'에서 주인공은 과거 그의 겁쟁이 시절을 기억하는 팀원들에게 초반에는 무시당하지만, 몸을 부딪히며 팀을 응원하면서 억눌렀던 해방감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동화됩니다.
다른 팀의 훌리건 대장은 조폭으로 마약상 함께 제조, 유통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일에 '푸리오자' 팀원들도 유혹을 느껴 합류하자 주인공의 형은 '조폭은 안된다'는 원칙을 정하고 팀원들을 재정비합니다.
한편 형사들의 계속되는 압박에 동생은 결국 형에게 사실을 고백하지만, 형은 이미 알고 있었고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있는 자신의 '푸리오자'에서 동생을 빼내려 합니다.
하지만 형이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모든 팀원들과 형사들까지도 당연히 상대편 훌리건의 보스(조폭 두목)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를 죽인 범인은 같은 팀원이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멤버였습니다.
그 멤버는 마약 유통을 주인공의 형이 거부하자, 형을 죽이고 자유롭게 마약 유통을 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과 팀원들은 형의 복수를 계획하고 성공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해변가에서 과거 문제를 겪었던 또 다른 훌리건들에게 테러를 당하고 쓸쓸히 죽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훌리건 패거리들이 동네를 지배하다시피 하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은 여린 마음에 훌리건 생활이 맞지 않아서 정리하고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 여자 친구가 경찰이 되어서 나타나더니 형과 그의 훌리건 '푸리오자'를 감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다시 훌리건의 자유로움에 눈을 뜹니다.
훌리건들은 항상 일정한 장소와 시기에 모여서 상대편 팀의 훌리건들과 몸싸움을 합니다. 그냥 합니다. 특별한 무기는 사용하지 않고 원시적으로 주먹을 맞대고 싸웁니다. 그리고 다치고 병원을 갑니다.
상대팀 훌리건과 한 판 붙기 직전입니다. 정면의 빡빡이 아저씨가 이 영화에서 경찰들이 잡고 싶어 하는 조폭의 두목입니다. 조폭과 훌리건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나저나 다들 싸움을 잘하게 생겼습니다.
돈을 위해 조폭을 선택해 마약을 운반하는 빡빡이 훌리건과 조폭 만은 되지 말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형입니다. 나중에 형이 습격을 당해 죽었을 때, 모두들 이 빡빡이를 의심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조폭 훌리건은 주인공에게 '나는 너의 형을 비록 적이지만 존경한다.'는 중2병스러운 이야기를 합니다.
형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함께 훌리건 '푸리오자'를 이끌었던 빡빡이 훌리건은 결국 돈을 선택해 마약 운반을 하게 되었고, 형이 그것을 강하게 막자 조폭을 위장하여 형을 죽이는 만행을 벌입니다. 나중에 사건이 들통나서 주인공과 같은 팀원들에게 린치를 당해 결국 자신이 죽인 형을 만나러 갑니다.
형사팀장과 여형사는 지역의 조폭과 마약을 함께 소탕하기 위해 작전을 세웁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을 잠입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전 여자 친구이었던 여자팀원은 자신의 오빠도 훌리건 활동을 하다가 죽은 과거가 있어서 훌리건을 매우 싫어해서 더욱 주인공을 압박합니다.
훌리건들 중 사람들이 마약과 연루되어 죽는 경우가 생기자, 전 여자 친구는 주인공에게 이제 그만 빠져나오라고 하지만 이미 정이 들어버린 주인공과 끝까지 범인을 잡고 싶었던 경찰 팀장은 결국 끝까지 가기로 합니다.
결국 조폭과 마약을 모두 잡는 계획은 부패한 정치세력에 의해 실패하고, 조폭 훌리건은 풀려나게 되면서 마약만을 회수하고 마무리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을 빼돌린 여경찰은 실직하게 됩니다.
-'푸리오자'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설정과 동기가 불분명한 영화
처음 제목을 보고 '매드 맥스 짝퉁인가?'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영화는 폴란드 영화로 훌리건들의 이야기에 액션과 언더커버의 내용을 섞어서 뭔가 보여주려는 느낌은 강한 영화였습니다.
남성들의 거친 모습과 들판에서 원초적으로 싸우는 모습은 볼만 했지만 영화는 그 이상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훌리건이라는 문화를 이해할 수 없어서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가끔씩 뉴스 사회면에서 볼 수 있는 훌리건들의 난폭성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이 그들을 옹호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버젓이하는 그들에게 '진정한 상남자'라는 설정을 한 것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동네 깡패들처럼 행동을 하고 다니면서 조폭은 되지 말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들에게 너무 쉽게 무너지는 사회체계도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언더커버로 들어가서 진행되는 상황은 무리수가 좀 있었고 동생과 형의 갈등, 상대편 훌리건과의 갈등, 같은 편 안에서 반목하는 내용이 너무나 순차적이고 직선적이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너무 길어서 거의 150분을 관람해야 하는 물리적인 부담도 있습니다. (물론 재밌다면 길면 길수록 좋겠지만 이 영화는 반대의 의미로 너무 길어서...)
많은 언더커버 영화들을 봐 왔고 그중 명작들도 다수 봐 왔기에 이 영화의 완성도에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추천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관심이 가신다면 그냥 조기축구회 가입을 권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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