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피쉬' 결말, 줄거리 후기 (다른 세대가 느끼는 완벽한 감동)

  기억의 꼬리물기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왔던 '조니 뎁'에서 그와 가장 멋진 작품들을 연출했던 '팀 버튼' 그리고 '팀 버튼'의 환상적인 인생 영화 '빅피쉬'까지 연결이 된 영화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빅피쉬'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항상 동화 같은 이야기(그 내용이 잔혹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팀 버튼'감독, 초기작부터 많은 작품을 보아 왔지만, 나이에 따라서 느끼는 감동이 다른 영화는 역시 '빅피쉬'만한 것이 없습니다. 허풍쟁이 아빠의 진실된 인생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 영화는 몰라도 명장면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 '빅피쉬'입니다.

 

포스터

 

-'빅피쉬' 줄거리와 결말

  아들 '윌'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큰 물고기(빅피쉬)로 시작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어릴 적에는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그런 허풍에 지치고, 아버지의 실제 모습과 너무나 다른 이야기에 질려버려서 결혼을 하면서 멀리 떠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못해 찾아간 아버지는 자신의 허풍에 대한 반성은커녕 다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 갑자기 발견한 유령마을의 이야기, 엄청나게 큰 거인을 만난 이야기,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 서커스 단에서 일했던 이야기, 어릴 적 애꾸 마녀를 만나 자신의 죽음을 미리 봤다는 이야기, 갑자기 전쟁에 참가해 샴쌍둥이 여인들을 만나 함께 돌아온 이야기 등 아들은 아빠의 허풍을 떠올리고 또다시 듣기도 합니다.

  질려버렸던 그 이야기에 또다시 화를 내기도 하지만, 창고에서 하나 씩 발견해가는 아버지의 과거는 그동안 해 왔던 이야기가 완전한 거짓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가 가족에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상황과 그 미안함에 조금씩 아름다운 거짓말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조금씩 아버지의 삶과 그의 거짓말을 이해하게 된 아들은, 아버지의 임종 앞에서 아버지가 원했던 아름다운 마지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아버지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 날, 아들은 그동안 아버지가 말해왔던 (거짓됐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의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것을 보면서 아버지의 일생이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빅피쉬

 

  아버지의 환상적인 인생은 강에서 큰 물고기와 싸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왕 하는 허풍 좀 더 큰 곳에서 좀 더 큰 멋진 무엇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터전에서 최선의 것으로 인생을 만드는 것'으로 만족한 것 같습니다. 

 

멈춰버린 시간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을 때 모든 시간과 공간이 머문다는 것을 연출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팝콘마저 멈춰버린 시간에서 아버지는 어머니를 향해 다가갑니다. 이후로 다양한 영화에서 이 장면이 오마주, 패러디가 되었습니다.

 

아들 부부

 

  잘 자란 아들은 단란한 가정을 꾸립니다. 하지만 어릴 적 아버지의 부재와 허풍에 질려버려서 의절하듯이 떠납니다.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믿음을 주고 싶었던 아들은 그만큼 자신의 아버지에게 실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버지의 삶과 인생을 이해한 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아버지의 희망에 맞춰서 안내해드립니다.

 

수선화 밭

 

  정지된 시간과 함께 영화 속 최고의 장면으로 거론되는 '수선화와 함께하는 청혼 장면'입니다. 이 정도의 순정남에게 반하지 않을 여인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약혼 중이었던 여인은 결국 이 남자와 여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애꾸 마녀

 

  아버지는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마녀를 만나게 됩니다. 애꾸 마녀의 안대를 벗은 눈으로 자신이 죽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버지는 이곳에서 자신의 죽음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삶에 대한 용기가 생깁니다. 어떻게 죽을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인

 

  아버지의 모험극에서 빠질 수 없는 거인 아저씨의 이야기는 아들이 더욱 아버지의 말을 믿을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집니다.

 

단원들

 

  아버지의 일생에서 겪었다는 서커스 단원으로서의 삶도 결국 장례식장에서 진실이 밝혀집니다. 아버지의 삶은 정말 진실된 것이었습니다.

 

쌍둥이 자매

 

  샴쌍둥이도 아버지가 참전 중에 알게 된 인연입니다. 과연 이 이야기도 거짓이었을까요? 모든 것은 장례식장에서 밝혀집니다.

 

노부부

 

  그토록 열망했던 아내와 평생을 함께 한 아버지는 결국 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그의 허풍도 사랑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빅피쉬'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인생이라는 판타지를 스크린에 옮긴 대작

 

  처음에는 '팀 버튼'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믿고 봤고, 그 후에 주변의 극찬으로 한 번 더 봤고, 이번에 인연이 닿아서 또 봤습니다.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동은 늘 다릅니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나이가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아름다운 화면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몇 년이 흐른 후에 인연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아버지의 삶과 그 거짓 속의 진실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영화라서, 그 당시에 보지 못했다면 그리 볼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니 혹시나 기회가 되시면 모른 척 마시고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장 감독의 연출과 젊은 시절 아버지를 연기 한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흠을 잡을 곳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빅피쉬'였습니다.

 

  지금의 삶이 힘들거나 만족스럽지 않아도 인생은 늘 자신만의 판타지입니다. 아름다운 인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재밌게 또 재밌게 사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