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한산: 용의 출현' 결말 줄거리 후기 (개인이 아닌 전쟁을 보여준 대작)

by 빠마저씨 2022. 8. 19.
728x90
반응형

  당연히 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늦게 봤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입니다. '명량'을 보면서 그 당시의 시국과 명량의 시국이 너무나 대비되어서 아이러니했는데 이 영화를 개봉한 시점도 아이러니 하긴 합니다. 그나저나 대한민국 영화 흥행 1위의 '명량'을 과연 넘어설 수 있을까? 했지만 현시점에서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600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번 주에 그 분기점은 넘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3부작의 마지막 '노량'이 잘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명량'이 '이순신' 장군에게 집중했다면 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전쟁'에 집중한 영화입니다. 

 

포스터

 

-'한산: 용의 출현' 줄거리와 결말

  사천해전에서 처음 거북선을 선보이며 왜적을 떨게 했던 '이순신'은 일본의 본진인 부산을 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으로 거북선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 무렵 조선 침략에 많은 공을 올린 왜장 '와키자카'는 이순신 부대를 치기로 마음먹고, 신중한 전략을 세우며 타 부대 장군들과 협공을 하기로 합니다.

  지키는 전투(수성)을 하자는 원균의 이야기를 뒤로 한 채,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이순신을 압박해 오는 가운데 결국 이순신은 여러 가지 경로로 정보를 수합한 후 선수를 치기로 하고 공격을 위한 출전 명령을 내립니다.

  계략가인 '와키자카'는 매복 후 기다리지만, 그것을 눈치챈 이순신은 그들을 좀 더 넓은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려고 치밀한 전략을 사용해 그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왜선의 숫자와 그들의 빠른 기동력에 수차례 위기를 맞이하는데, 그때 갑자기 거북선이 갑자기 나타나 왜선들의 진영으로 들어가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 틈을 타 이순신은 학익진을 완성합니다.

  함선으로 바다에 거대한 성 만든 이순신은 학익진으로 왜선들을 둘러싸고 집중포화를 시작합니다. 그 결과 왜선은 대파되고 본진인 '와키자카'도 결국 스스로 배를 버리고 도망치며 전투는 조선군의 완승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부산의 왜군까지도 쓸어버린 이순신 장군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는 이순신의 말처럼 영화도 '압도적'입니다.

  

-'한산: 용의 출현' 인물관계

  '이순신'과 그의 휘하들, 그리고 '와키자카'와 그의 휘하들의 대결입니다.

 

활을-쏘는-이순신의-모습
최종병기 이순신

 

  전작 '명량'에서 최민식 배우가 열연했던 이순신 장군을 이번엔 박해일 배우가 연기합니다. 활 전문 배우답게 이번 작에서도 멋진 활시위가 보입니다. (감독의 전작인 '최종병기 활'이라는 작품에서 신궁으로 불리는 주인공을 '박해일' 배우가 연기했음)

  '명량'의 이순신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면, '한산'의 이순신은 더 젊지만 더 과묵하면서도 지략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이순신의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비중은 훨씬 적지만 그래서 더 집중이 됩니다.

  '헤어질 결심'까지 하게 만드는 '만만한' 형사가 아닌, 멋진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 배우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앉아서-웃고있는-변요한
일본 특급 장군

 

  일본의 장수이면서 전략가이기도 한 '와키자카'는 이미 육상에서 큰 공을 세운 바가 있고, 이번에 이순신을 박살내고 바로 명나라를 침략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는 같은 편도 배신할 만큼 냉혹한 성격이고, 이순신의 도발에도 넘어가지 않을 만큼의 명석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역시 이순신 장군 앞에서는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일 뿐입니다.

  사실 상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냐! 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심리묘사나 그의 주변 설명은 이순신 장군보다 많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그가 최후에 박살날 때의 쾌감은 극대화됩니다.

  '변요한' 배우의 왜적장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그 이상의 말은 생략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밖을-쳐다보는-거북선-장인
거북선 제조업자

 

  마동석에게 두들겨 맞는 것도 서러운데, 조선시대에 와서 거북선을 제조, 운항하는 일을 맡아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정극에도 잘 어울리는 그의 연기는 역시 마동석에게 쥐어 터질 말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최종병기 거북선 3대는, 극장을 술렁이게 만들 만큼의 임팩트가 있었고 거북선들이 왜선들의 한가운데에 들어가서 휘젓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불에-타는-거북선
화끈한 거북선

 

  초반에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그 후로는 참전 하네마네 하면서 이순신을 갈등하게 만들다가 절정 부분에 나타나 그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거북선입니다.

  용머리 부분이 늘 말썽을 일으켜서 문제였고, 선박 중에 방화까지 발생하여 고생을 많이 했으나 결국 엄청난 부활을 보여줬습니다. 역시 거북선입니다.

 

작전-회의를-하는-조선-수군
한국판 대항해시대

 

  전편에 비해 전략과 전술을 짜는 부분이 자세히 나와서 좋았습니다. 특히 수군 장수들의 전략 회의는 긴장감도 상당했습니다. 특히 빨간 옷을 입은 '원균'과의 토론은 멋졌습니다. (물론 원균의 생각은 엉망입니다)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과 적장 '와키자카' 뿐만 아니라 다른 수군 장수들과 군졸들 그리고 원균에게 까지 분량을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전쟁의 몰입감이 좋습니다. 

 

도망치는-남과여
조선의 스파이들

 

  전작 '명량'에서 처녀가 울면서 흔들던 저고리 같은 신파는 없습니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희생해가며 싸운 의병이나 첩자들의 정신을 무시하고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생사를 넘나들던 첩보원과 기생의 신분으로 목숨 걸고 정보를 빼낸 첩자들의 노력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전라도와 남해를 '이순신' 장군은 지켜 냅니다.

 

학익진을-펼치는-수군
전설의 학익진

 

  국사 시간에도 배웠고, 유튜브로도 배웠던 그 학익진을 영상으로 보게 되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작 '명량'이 멋지긴 한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전투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시점을 통해 한눈에 보여 줍니다.

  성문을 닫듯이 함선을 돌려서 성을 만들고 함포 사격을 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거북선의 참전과 함께 손꼽히는 명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연출과 진행이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전술을 알면서도 당한 와키자카 잘못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짜임새가 있었고, 전투 묘사가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했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5점

*한줄평 : 설민석보다 잘 설명해준 한산대첩의 위용.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거북선이 나오기 전에는 배우들의 연기로 소름이 돋았고, 거북선이 나오고 학익진이 펼쳐지고 나서는 그냥 입을 벌리고 봤습니다.

  개인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쟁의 상황에 집중한 서사와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그저 멋졌습니다. 박해일, 변요한 배우를 중심으로 그 밖의 많은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안성기 배우의 품위 있는 노장 연기와 원균을 연기한 손현주 배우의 위선적인 캐릭터 연기는 또한 대단했습니다.

  특별한 억지스러운 국뽕이 없어서, 막판의 신파도 없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세계적인 해상 대전인 '한산 대첩'을 잘 보여주면서도 그 당시의 전쟁 상황과 피아 장수들의 심리묘사를 적절히 안배한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은 상황에서 감독이 원래 '노량'의 제작 방향을 관객 취향에 맞게 바꾸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뭐... 멋지긴 한데...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이 정도가 제 주변의 평가였습니다. 아마도 평균적인 관람평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하게도 저에게만은 엄청난 재미를 선사했던 영화, '설마 내가 나이를 먹어서 국뽕이 기본값인가?'라고 의심을 하게 했던 영화, 극장 상영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내려가기 전에 어서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건국이래 최고의 흥행 영화라는 타이틀을 이 영화가 넘었으면 생각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