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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는 리뷰 (엇갈리는 시간 속 사랑)

by 빠마저씨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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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자세 잡고 영화를 볼 시간은 없지만, 이동 중에 영화를 볼 시간은 많습니다. 전 통근시간이 두 시간이 넘거든요. (저, 쩌~~~~ 어기서 내려요!) 하지만 피곤한 것도 사실이라서 주로 액션이나 코믹을 즐겨봅니다. 물론 영화가 잡식성이라 닥치는 대로 보긴 하지만, 호러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져서 보고 싶어도 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장르의 영화를 즐기지만 의도적으로 피하는 장르가 있긴 합니다.

 

   바로 다큐와 로맨스입니다. 다큐는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영화 같은 내용에 쉽게 공감이 되질 않아서 꺼립니다. 로맨스는 그 영화에 너무 공감을 해서 못 봅니다. 많이 힘들거든요. '사랑의 블랙홀' 보고 빠져나오는데 1년이 걸렸고, '이터널 선샤인' 보고는 6개월 정도? 가장 최근에 본 '건축학 개론' 도 몇 주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로맨스는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국 보고야 만 작품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저를 보고 자꾸 웃어주는 그분의 눈을 피할 수 없어서 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출발합니다~

 

 

바로 이 스크린 샷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 보기 전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는 '악의 교전'과 '배틀 로얄' 입니다. 제 취향을 아시겠지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사랑의 눈빛은 피할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저를 자꾸 쳐다보는 저 (위쪽)의 눈빛을 피할 수 없어서 결국 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동반자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어서 서사의 엉성함은 알고 있었기에 기대를 하지 않았고요. '그냥 잠시 힐링하자'는 생각에 봤습니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호구 데스~~~

 

 

그림입니다. 참 그림 조오타~

- 보는 중

줄거리를 잠깐 볼까요?

 

   전철에서 우연히 여주(에미) 발음 주의 를 만난 남주(타카토시)는 첫눈에 반해 고백이란 것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쁘게 받아주는 여주!! 그렇게 쉽게?? 결국 콩닥콩닥한 순간들이 지나고 정식으로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여주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남주 (그 딴것 좀 알려고 하지 마!!. 구렁덩덩 신선비 꼴 난다!!)는 결국 여주가 해 주는 진실을 듣게 됩니다.

   바로 여주는 외계인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고, 그 세계는 시간을 거꾸로 흐르기 때문에 남주의 입장에서 보면 여주는 시간이 갈수록 과거로 돌아가게 된 다는 것입니다. 좀 어렵지요? 다시 쉽게 설명을 드리면, 남주의 입장으로 본 상황으로 말하면 여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을 거꾸로 흘러 과거로 가는 것이지요. (그게 그거잖아!!)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남주는 내일 일어날 일을 모르고 (미래니까) 여주는 어제 일어났던 일을 모릅니다. (여주 입장에서는 어제가 내일이니까)와 정리됐다 (나만 ㅜㅜ)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딱 한 달.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추억과 사랑을 쌓아가는 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영화의 절반 정도를 말씀드렸어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해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몸으로 느끼시면 됩니다. 테넷의 영화 카피처럼 말이지요.

   

 

손잡기~~ 남주는 첫 맞잡음 ^^, 여주는 마지막 맞잡음 ㅜㅜ

'난 눈물이 많아'라고 여주가 말합니다. 그 말을 그냥 웃고 넘기기엔 진실을 알고 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햇살. 그리고 사랑, 시작되고 끝나는 사랑.

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주의 미모가 아니고, 이 상황의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 보고 난 후

   시간을 비틀어 서사를 만들어내는 갈래는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에서 쓰는 기법입니다. 단순한 장치로만 쓰이면 문제없습니다. 대표적으로 '백 투 더 퓨처'처럼 말이지요. 시간을 점프해서 미래로 가던 과거로 가던, 결국 그 시점부터는 같은 시간의 흐름으로 살아가니까요.

   하지만 공간이 같은데 서로의 시간을 뒤틀어버리면 문제가 생깁니다. 서사 곳곳에 구멍이 뚫려요. 천재 감독이라고 불리는 그 감독의 그 영화 '테넷'처럼 보긴 봤는데 뭘 봤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깁니다. (저는 그랬어요.)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시간의 어긋남을 끼워 맞추려 노력했지만 결국 영화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분에서 제 행동이 부질없음을 느꼈습니다. 나중엔 그냥 이해가 됩니다. 설령 머리로 이해가 안 되더라도 가슴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해가 됩니다. 왜 여주가 그렇게 기쁨의 순간마다 울었는지요.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일본의 여배우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중국 배우와 우리나라 배우와는 또 다른 묘함이 있습니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본 일본 영화에서, 이 배우에서 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굉장한 미모의 배우는 아닌데, 또 이 배우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 느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됐고, 그 느낌이 남아서 3점입니다. 여. 배. 우 세 글자 3점 끝. 실컷 영화 얘기하고 여배우 이야기로 끝나서 죄송요.

 

나 찍었니? 나도 너 찍었어!! (에휴 현타오네 ㅜㅜ)

 

그래도 몇 년 만에 로맨스 영화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모두들 따뜻한 매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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