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OTT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요리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갈래가 공포 영화였고 주연배우가 '안야 테일러 조이'입니다.
그래서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안야는 보고 있으면 어떤 영화든지 쫄깃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매력적인 여배우입니다. 참고로 '랄프 파인즈'도 나옵니다.
외딴 섬안에서 운영되는 초호화 음식점에서 디너를 즐기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스릴러이면서 공포적인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빌런이 최고의 셰프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다진 고기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섭습니다. 중간까지는 그렇습니다. 영화 '더 메뉴'입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더 메뉴' 줄거리와 결말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는 남자친구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의 초대로 초호화 음식점이 있는 섬으로 향합니다. 방문해 보니 원래 예약자는 다른 여자였음을 알게 되지만 비싼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참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잘 나가는 사업가나 연예인, 요리평론가 그리고 재벌들입니다. 모두들 돈 많고 떵떵거리면서 사는 그런 호화 부자들입니다.
코스 요리로 진행되는 만찬장에서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즈)의 카리스마와 그를 둘러싼 요리사들의 기운에 눌린 사람들은 뭔가 어색해하면서도 막상 황홀한 요리를 보면서 즐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코스 요리가 중반쯤 접어들자 그동안 묘하게 이상했던 분위기는 갑자기 강압적으로 바뀌며, 수석 부주방장이 손님들 앞에서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동요하고 저항하지만, 이미 모든 판을 깔아 두었던 슬로윅의 강압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리고 슬로윅은 오늘 만찬에 온 손님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비열한지를 말하며 계속 코스 요리를 내어 놓습니다. 이때부터 손님들은 자신들이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합니다.
유일하게 초대받지 않고 우연히 참석했던 '마고'는 슬로윅의 눈에 띄게 되고, 사실 그녀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슬로윅은 그녀를 약간 동정합니다.
그러나 슬로윅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죽음이 바로 이 코스 요리의 마지막 메뉴라는 것을 알게 된 마고는 슬로윅을 자극해서 그의 첫 요리였던 햄버거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슬로윅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그 햄버거를 포장해서 떠나는 형식으로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남아있던 모든 사람들은 마지막 메뉴가 되어 만찬장이 폭사되면서 죽게 됩니다.
2. '더 메뉴'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안야는 여성으로서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우연히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분위기를 느낀 셰프는 결국 그녀의 주문인 햄버거를 만들면서 잊고 있었던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원래 손님도 아니었던 그녀는 놓아줍니다. 누가 봐도 예뻐서 보내 준 것 같아서,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 별로 설득은 되지 않습니다.
셰프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최악의 인간들을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셰프뿐만이 아니라 모든 요리사들도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물론 공포 영화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은 다반사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고급진 설정 속에서 허접한 줄거리라니 마치 소금 간을 하지 않은 수라상을 받는 느낌입니다.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던 셰프는 창 밖에 자신의 오너인 회장마저 매달아 놓고 그가 죽은 장면을 사람들에게 보여 줍니다. 이쯤 되면 이곳의 손님들은 도살장에 끌려 온 가축들 마냥 공포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요리가 소재로 쓰이다 보니 이런 음식들이 코스 요리로 계속 나옵니다. 다행히 식인이나 끔찍한 재료는 없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요리들이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단연코 이 영화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햄버거였습니다.
셰프에게 제대로 가스라이팅 되어있던 그는 죽을 줄 알면서도 온 유일한 돌아이 손님입니다. 커플 입장 밖에 되지 않는데 여자친구에게 차이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사귄 안야를 데리고 온 것입니다.
이에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게 된 셰프는 극대노하게 되고 결국 남자는 셰프의 지시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생긴 건 멀쩡한데 이 영화에서 가장 찐따로 나옵니다.
3. '더 메뉴'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역시 음식은 햄버거가 최고다.
영화 '더 메뉴'는 중반까지 상당한 스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반 이후로 그 스릴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음산한 기운과 섬에 도착해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초반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셰프가 악의를 드러내면서 갑자기 초라해졌습니다. 셰프는 상돌아이도 아니었고, 사이코패스도 아닌 것이 가스라이팅 전문가도 아닌, 그냥 뭣도 아닌 악당이 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영화 제목인 '더 메뉴'만을 외칩니다.
뭔가 할 말이 많이 보이는 셰프지만, 정작 '쏘우'의 직소만큼도 공감이 되질 않으니 더 이상 그가 무섭기보다는 '안야'가 어떻게 복수를 할까? 아니면 살아서 나올 수는 있을까? 하는 것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안야' 역시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뿐, 그다지 큰 뭔가를 해내지도 못했습니다. 하긴 그녀가 외딴섬에서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긴 합니다. 사실 그녀는 원래 초대받은 사람이 아니었으니 셰프의 '더 메뉴' 중에 안야는 없기도 했습니다.
음산한 분위기와 환상적인 요리들, 그리고 감정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움직이는 주방의 요리사들이 주는 묘한 부조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셰프가 어떤 계기로 꼭지가 돌았는지, 하다 못해 그 많은 요리사들을 어떻게 가스라이팅 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주저 없이 할 수 있는지 정도는 살짝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는데, 너무 코스 요리에만 치중한 것 같습니다.
신선한 설정과 멋진 분위기는 좋았지만, 결말로 갈수록 김 빠지는 전개 때문에 굳이 추천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명배우들의 출연과 안야 테일어 조이의 멋짐을 보고 싶은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역시 '더 메뉴'처럼 아무리 비싸도 불편한 곳에서 먹느니, 이렇게 집에서 영화 보면서 먹는 라면이 더 좋습니다. 물론 햄버거는 더 좋습니다.
아, 마지막에 안야가 주문한 치즈버거는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역시 저는 정크 푸드가 체질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영화는 별로인데, 음식은 맛있어 보이는 영화 추천드리고 갑니다. 짜장면 진짜 맛있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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