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가 기회가 되어서 본 영화 '경관의 피'입니다. 예고편에서 퍼지는 긴박감과 남자들의 슈트가 멋져 보이던 영화여서 마음속 찜을 해 놓고 기다렸는데 기회가 왔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일단 초반의 캐릭터들이 입고 나오는 슈트가 멋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진웅, 박휘순, 최우식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 조진웅, 박휘순 배우는 경찰에 특화된 배우이니만큼 믿고 보는 맛이 있습니다. 검은돈을 받고 악당을 때려잡는 경찰(조진웅)과 그런 불법적인 수사방법을 저지하려는 경찰(박휘순)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찰(최우식)이 나오는 영화 '경관의 피'입니다.
-'경관의 피' 줄거리와 결말
1. '경관의 피' 한 문장 줄거리
비리 경찰로 지목된 광수대 경찰의 내사를 맡은 형사가, 경찰의 원칙과 경찰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나쁜 놈을 잡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 '경관의 피' 두 문장 줄거리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이 검은돈을 받아 수사비와 개인 활동비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려준 내 사과 '황인호'(박휘순)의 지시로, 바른 성품의 '최민재'(최우식)는 '박강윤'과 함께 행동하며 몰래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합니다.
마약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강윤'의 진정한 경찰 다움을 느낌 '최민재'는 목숨을 걸고 사건을 해결하고도 결국 검은돈의 출처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된 '박강윤'을 빼내고, 그와 함께 다시 범인 잡기에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3. '경관의 피' 세 문장 줄거리
'박강윤'의 편법과 불법적인 수사방법을 싫어하는 '황인호'는 '최민재'에게 그의 비리를 밝혀내라고 시키고, '최민재'는 '박강윤'을 조사하면서도 그의 남자다움과 경찰로서의 신념에 반해 마음이 흔들립니다.
과거 '연남회'라는 '스폰서를 받아서 수사비를 마련하던 경찰의 내부 조직'에 관한 이야기와 죽은 아버지와 '박강윤'이 그 조직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게 된 '최민재'는 혹시 '박강윤'이 진짜 부패한 경찰이 아닐까 고민하면서 계속 원칙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러나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두목이 대재벌의 후계자라는 사실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고도 '연남회'에게 버림받아 결국 투옥된 '박강윤'을 지켜보던 '최민재'는 그의 진실된 경찰로서의 신념에 감복하게 되고 '연남회'를 협박하여 '박강윤'을 빼내서 다시 경찰로서의 임무를 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늘 경찰로 나오고, 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를 지르는 경찰 전문 '조진웅' 배우입니다. 이곳에서는 경찰은 경찰인데 엄청난 카리스마와 엄청난 슈트발을 자랑하는 포스 있는 경찰로 나옵니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하는 모습은 진짜 경찰처럼 보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 맞습니다. 문제는 후반에서 갑자기 이런 캐릭터가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뭐, 슈트는 멋집니다.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바로 '최우식'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생충' 이후로 극장 복귀작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에서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에서 공개했으니 제외) 그는 졸지에 벤츠를 끌고 구찌를 입는 멋진 슈트의 경찰로 나옵니다.
감시하던 자에게 매료되는 캐릭터는 언더커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여서, 설정보다는 연기를 더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기가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래도 슈트는 멋집니다.
둘의 연기는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 선배와 후배 등 많이 보던 캐릭터의 설정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설정이 그렇기도 하지만 '조진웅' 배우의 강렬한 연기에 '최우식' 배우가 좀 주눅이 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둘의 슈트는 정말 멋집니다. 고급차도 고급 시계도 고급 저택도 다 멋지지만 역시 양복이 제일 멋집니다. 저도 양복이 입고 싶습니다.
편법과 불법으로 수사를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배우 '박휘순'입니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늘 경찰과 어울립니다. 문제는 일반 경찰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윗선의 비리에는 바로 참아버리는 '선택적 분노 조절자'라는 것입니다.
후반부에 가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그의 존재감 역시 아쉽습니다. 그래도 몇 장면 안 되긴 하지만 그의 슈트도 멋집니다. 굳이 명품이 아니어도 역시 패션의 완성은 등빨인 것 같습니다.
몇 마디 주고받으면서 싸우다가 바로 헤어집니다. 부모 죽인 원수라도 만난 것처럼 행동하더니 결국엔 위에서 걸려 온 전화 몇 마디에 둘은 바로 조용해집니다. 물론 둘의 슈트 대결은 멋집니다.
이인자 마약상으로 조진웅에게 뒷 돈을 대주는 역할을 합니다. 첫 등장에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더니 얼마 못 가서 바로 쇠고랑을 찹니다. 초반의 카리스마와 후반의 쭈구리는 이 영화의 특징인가 봅니다.
역시 멋진 악당으로, 막 출소한 대재벌의 후계자이면서 마약상인 최종 보스입니다. 대재벌이 왜 마약상을 하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나와서 카리스마 눈빛 날리다가 조금 후에 바로 체포되는 모습이 더 이해가 안 갑니다.
초반의 카리스마는 도대체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설명은 최종 보스처럼 해 놓고 갑자기 잡혀가는 모습을 보자니 뽕은 내가 맞았나?라는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경관의 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슈트는 명품, 시나리오는 가품
초반에 말씀드린 대로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슈트도 좋고, 매번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도 좋습니다.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문제는 시나리오가 너무 빈티지입니다. 아니 짭인 것 같습니다.
1990년작 '헬스 키친'부터 계속 봐 왔던 언더 커버의 이야기는 늘 같습니다. <숨어 들어서 뒤통수를 치려 했는데, 그 뒤통수가 알고 보니 불쌍하고 귀여워서 친구가 되려 했으나 결국 안타깝게 끝난다.>라는 기본 설정입니다.
이런 영화가 비극으로 끝나면 '폭풍 속으로'가 되는 것이고 희극으로 끝나면 '분노의 질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희극도 비극도 아닌 '참극'으로 끝이 납니다.
초반의 강렬한 신념을 선보이던 '조진웅'은 나중에 팽 당하더니 갑자기 쭈구리가 되고, 비리 경찰 척결을 외치던 '박휘순'은 얼마 후 갑자기 분재를 만지면서 세상 초월한 도인이 되어 있습니다.
대단한 악당처럼 보이던 두 명의 약쟁이들은 약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존재감 없이 사라져 버리고, 가장 관심을 받았던 '최우식'은 '조진웅'의 연기에 질렸는지 슈트발에 질렸는지 계속 주눅 든 연기만 펼치다가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초반과 중반까지의 누아르 분위기가 결말에 갑자기 열혈 수사극으로 바뀌는 것도 영화에서 기억나는 것이 슈트 밖에 없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휴 첫날 본 영화치고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과 (최우식 배우는 제외) 그들의 멋진 슈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니, 혹시나 관심 있는 분들은 슈트와 런웨이를 유심히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정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살짝 미뤘던 여러 가지 일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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