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꾸준하게 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씽2게더'입니다. 전작 '씽1'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또 다시 춤과 노래가 뒤섞인, 멋진 작품이라고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전 아직 '씽1'도 보질 않아서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왠지 너무 뻔한 소동극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하도 유명해서, 제대로 보자는 생각에 '씽1'부터 보려고 마음먹고 찾아보니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어제까지만 100원에 대여를 해주더군요. 그래서 어제가 가기 2시간 전에 결재하고 오늘 봤습니다. 역시나 뻔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그 뻔한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1'입니다.
-'씽1' 줄거리와 결말
1. '씽1' 한 문장 줄거리
각 자의 삶이 있는 여러 동물들이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 모여서 좌충우돌, 일촉즉발, 동고동락 등의 사건을 거치면서 결국 힘을 합쳐 함께 노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 '씽1' 두 문장 줄거리
기획자 코알라(버스터 문)는 자신의 극장을 살리기 위한 계획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 경연대회에 많은 동물들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희망에 부풀어 오디션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워낙 영세한 업체인데다가 참가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사고를 치면서 오디션은 물거품이 되지만,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고자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서 그들은 다시 노래를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3. '씽1' 세 문장 줄거리
코알라의 기획에 '집안 일에 찌든 엄마 돼지'와 '겉멋에 사고뭉치인 생쥐'와 '혈기 넘치는 소녀 고슴도치'와 '실력은 있으나 도전을 무서워하는 코끼리'와 '범죄자 아버지와 달리 가수가 되고 싶은 고릴라'가 모여들어 1위를 놓고 다투게 됩니다.
모두들 실력이 뛰어나지만 각 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순간들이 오자 처지를 비관하며 낙담하게 되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사고로 극장이 무너지고 결국 코알라의 극장이 폐쇄되면서 기획자인 코알라마저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쯤, 그들은 무너져버린 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시작하고 그 공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결국 다시 극장을 세워 계속 노래와 춤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연기획자 코알라와 그의 비서 카멜레온입니다. 매번 잘못된 기획으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자 마지막으로 한 기획이 '노래 오디션'입니다. 열정하나로 밀어부치기엔 세상이 너무 가혹해서 좌절하지만 늘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같은 인물입니다.
코알라는 '매튜 맥커너히'가 연기했습니다. 뭘 해도 멋있는 분인지만 이런 애니 연기도 아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강도단 집안에서 태어서 가업을 이을 수 밖에 없지만, 고릴라는 자신의 꿈인 가수가 되기 위해서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게 됩니다. 상당한 노래실력을 뽐내고 마음씨도 착해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결국 감옥에 갔던 아버지가 탈출을 해서 아들의 공연을 보러오는 장면은 너무나 뻔하면서도 감동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은 가족 영화의 단골 대사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고릴라는 '태런 에저튼'이 연기했습니다. '킹스맨'의 포스는 없지만 섬세한 감성도 잘 연기해서 몰입이 잘 됐습니다.
락을 사랑하는 고슴도치는 대회를 준비하다가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인물입니다. 귀여운 외모의 캐릭터라서 뭘 해도 사랑스럽습니다. 마지막 공연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둠칫둠칫 합니다.
고슴도치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오른쪽 엄마돼지는 노래를 잘 하는데 흥이 없어서, 왼쪽 흥담당 댄스 돼지와 파트너가 됩니다. 가장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이 돼지 커플은 엄마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는 것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엄마 돼지는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연기는 오랜만이었습니다. 물론 좋았습니다.
유명 음악 대학을 나왔다며 허세를 부리는 생쥐는 여러가지 사고를 쳐서 결국 그로인해 공연장이 부서지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항상 잘난 척만 하고 남을 무시해서 재수가 없긴 하지만 노래하나는 진짜 입니다. 공연에서 제가 유일일하게 아는 노래('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를 불러서 더 반가웠습니다.
생쥐는 '세스 맥팔레인'이 연기했습니다. 필모를 보니 출연작 중 '19금 테드'가 눈에 띱니다. 바로 '테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분입니다. 테드의 농담이 벌써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노래를 너무 잘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늘 뒷걸음질 치는 코끼리 입니다. 코알라의 응원으로 용기를 내서 도전하게 됩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노래를 정말 잘합니다. '두려움에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마라', '하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진다'라는 너무나 뻔하지만 들을 때마다 울림이 있는 대사가 오고 갑니다.
코끼리는 '토리 켈리'라는 가수가 연기했습니다. 찾아 보니 CCM아티스트로 그래미 상까지 수상한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역시 노래를 잘했습니다.
오디션 광고의 상금액에 0이 두개나 더 붙어서 10만달러가 되면서 엄청난 동물들이 오디션을 보러 와서 남긴 단체사진입니다. 이 중에서 위의 주연 동물들만이 최종 공연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계속 눈에 띄는 일본 너구리 자매들(아무래도 걸그룹인 듯)도 은근 재밌습니다. 갑자기 보노보노의 너부리가 생각납니다.
-'씽1'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ABC를 잘 따르고 있는 작품
재밌습니다. '씽2게더'의 칭찬이 많아서 당연히 전작인 '씽1'도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예상하고 봤습니다만, 예상 만큼 재밌었습니다. 신기하게 모든 것이 정형화 되어 있는데 재밌습니다. 그것이 감독과 제작진의 실력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곳에 나오는 노래의 대부분을 제가 잘 몰라서 음악으로 인한 재미는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체질적으로 팝송을 들으면 귀에서 이명이...) 하지만 모르는 노래도 그 때 그 때의 흥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망해가는 기획사는 나중에 당연히 성공할 것이고, 실연과 가족의 아픔 따윈 당연히 노래와 춤으로 날려버릴 것이고, 처음에 외면했던 대중들도 결국엔 노래와 춤에 열광할 것이라는 것은 보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지만 이상하게 재밌습니다.
아마, 제작사의 노하우와 의외로 촘촘한 서사가 무리없이 캐릭터들에게 동화되어 그들과 같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거부감 없이 빨려든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저처럼 팝송을 모르는 사람도 알만한 곡을 마지막에 썼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그것도 온가족이 모여서 부담없이 보기에도 참 좋은 영화 같아서 보자마자 추천을 드리려고 합니다.
뻔한 내용 싫어하셔도, 조금만 마음을 비우고 보시면 좋은 관람이 될 것 같으니 나중에라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100원 이벤트가 끝나서 좀 아쉽습니다. 안그러면 적극 추천을 드릴텐데...)
연휴가 끝났습니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또 힘을 내서 좋은 출발 하시길 바랍니다. 힘을 내는데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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