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배우의 원탑 영화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원탑 영화가 매우 드문 편인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작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박소담' 배우가 대단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기생충'에서 펼치는 '구강액션'은 없습니다. '액션'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배우와 제작진이 야수의 심장으로 베팅한 이 영화에 저도 탑승했습니다. 영화 '특송'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배송을 완료하는 박소담'이라는 콘셉트의 영화로 카체이싱은 기본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멋진 박소담 배우의 액션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악역인 송새벽 배우도, 특송 회사의 사장님인 김의성 배우도 모두 연기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배송 대상이 '아이'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영화 '특송'입니다.
아, 쿠키는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지 전에 바로 나오니 계속 기다리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특송' 줄거리와 결말
완벽한 드라이빙으로 레커차나 응급차량보다 훨씬 빨리 배송을 마무리 짓는 특급 배송원 '은하'(박소담)에게 특송 의뢰가 들어옵니다. 야구 승부조작 브로커이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인 한 전직 야구선수 '두식'(연우진)의 의뢰입니다.
'두식'은 그동안 모았던 회사의 비자금 300억을 들고 아들 '서원'(정현준)과 함께 외국으로 밀항을 하려고 '은하'에게 평택항까지 자신과 아들을 배송해 줄 것은 의뢰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비자금의 진짜 주인은 '두식'에게 일을 하도록 판을 깔아 줬던 경찰 팀장 '경필'(송새벽)이었고 자신을 속이고 도망간 '두식'을 찾기 위해 '경필'은 경찰과 조폭들까지 동원하여 그를 찾아냅니다.
결국 '두식'은 죽고, 겨우 도망친 아들 '서원'이 '은하'의 차에 타면서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됩니다. '은하'는 아이와 엮이기 싫어서 떼놓고 떠나려고 하는데 그동안 정이 들어서 결국 자신의 사무실까지 데리고 옵니다.
한편 '경필'은 경찰의 지위를 이용해서 '은하'를 -'두식'을 살해하고 그의 아들 '서원'을 납치한 범인-으로 만들고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은하'는 새터민(탈북자들) 출신이었고 이에 새터민을 담당하던 국정원 '한 과장'(염혜란)까지 출동합니다.
'은하' 사무실인 부산까지 찾아간 '경필'과 부하들은 '은하'의 상사인 '백사장'(김의성)까지 죽이고 아이를 다시 끌고 가려는데 그곳에 '은하'가 들이닥치고, 아버지 같던 '백사장'이 죽은 것을 확인한 '은하'는 '경필'의 패거리들과 한판 벌입니다.
극적으로 모두를 물리치지만, 바다에 빠진 '경필'은 '은하'를 물귀신처럼 끌고 들어가서 둘은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겨우 살아남은 '서원'은 사건의 모든 진실을 파악한 '한 과장'에게 구출됩니다.
보육원에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는 '서원'은 항상 자신을 잘 돌봐줬던 '은하'를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시 '은하'가 나타나게 되고 지금도 계속 특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그냥 '박소담' 배우를 위한 영화입니다. 그녀를 빛내기 위해 많은 차들이 나오고 질주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악질 경찰과 조력자가 등장합니다.
예전에 '검은 사제들'에서 귀신 들려서 끔찍한 행동을 하던 그 배우는 이제 없습니다. 화보 촬영 같은 영상과 화끈한 액션을 포함해서 그녀의 모든 매력을 볼 수 있습니다.
'송새벽' 배우의 좀 불쌍해 보이는 서민 연기는 여기에는 없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오직 돈을 위해서 사람 목숨도 쉽게 내다 버리는 무서운 경찰입니다. 보여주려고 작정한 연기는 정말 보여줄 만했습니다.
그동안의 악역 전문 배우에서 요즘엔 정의 전문 배우로 거듭나신 '김의성' 배우의 연기도 여전히 좋습니다. 특송 배달 사장님으로 직원들을 잘 챙기면서도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 정 많은 꼰대 같은 사장님입니다.
영화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잘 해내면서 균형을 잡아줍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는 악당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안타깝게 그도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가 나옵니다. 전직 야구선수의 아들인데, 이 아들이 가지고 있는 300억의 금고 비밀번호키를 찾기 위해 '경필'이 아이를 쫓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하'는 아들의 저 눈망울에 계속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에 아이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저 아이가 나오면 긴장감이 깨져서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등짝이 사장님, 10시 방향이 배송기사, 2시 방향이 정비사입니다. 이 3인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특송업체의 핵심 멤버들입니다. (사실 이 3명이 전부입니다)
2시 방향의 정비사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나오는데 우리말을 잘해서 관람 후에 찾아보니 '한현민' 모델이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누명을 쓰면 누군가는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등장시킨 국정원의 '한 과장'입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 합니다. 진범이 경찰이라는 것도 알아내고, 아이의 안정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합니다.
'특송'이라는 이름처럼 카체이싱이 주를 이루는 영화라는 것은 알고 봤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추격 장면이 상당히 박진감이 넘칩니다.
엄청난 거리의 질주나 무지막지한 추돌사고는 없습니다. 골목길 좀 달리고 괜히 유턴 좀 하고 하는데 화면에서 보이는 연출은 꽤 좋은 편입니다. 편집도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주와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들도 좋습니다. (초반에 '미션 임파서블 OST'같은 노래도 나옵니다. 신납니다. 정말 그 테마곡의 도용인지 표절인지 리메이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송'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우리 소담이가 하고 싶은 것 다해~
영화는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약 100분의 시간 동안 추격씬도 많았고, 막판 시원한 액션도 좋았습니다. 특히 '박소담' 배우의 매력이 영화에 전체적으로 잘 발산되어서, 배우의 매력이 100개 정도 보입니다.
악당 역할의 '송새벽' 배우도 제정신 아닌 듯한 캐릭터를 잘 연기해서 주인공과의 대결 구도를 멋지게 만들어 냈고, '김의성' 배우를 포함한 다른 배우들도 각 자의 역할을 잘해 냈습니다. 배우들의 케미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영화의 서사가 촘촘하지 않은 것입니다. 설정 상의 구멍이 많고, 억지스러운 우연도 적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킬러가 한순간의 실수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든지, 완벽하게 따돌린 상황에서 뜬금없이 따라붙는 차량이 등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재밌긴 하지? 일단 봐~'라는 느낌을 들게 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출현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서사는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로 인해 계속 꼬여가는 서사는 답답함을 가중시킬 뿐이었고, 아이 캐릭터의 밸런스도 일관성이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아이가 나오는 장면마다 흐름이 끊겨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불안전한 서사와 불안전한 아이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사실 이것들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시원한 액션과 카체이싱, 그리고 박소담 배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에 추천드립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좋은 관람 하셨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에 극장은 따뜻하니, 오랜만에 나들이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감독님은 과거 '봉이 김선달'의 감독님이군요. 그래서 마지막에 '유승호' 배우가 나오나 봅니다. 이 분도 어서 영화에서 뵙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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