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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고요의 바다'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달까지 가서 먹는 고구마 파티)

by 빠마저씨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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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의 바다'가 공개되고 2박 3일에 걸쳐서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총 8편으로 약 50분씩, 약 7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7시간 동안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재미로만 따지자면... 답답했습니다.

 

 

  '고요의 바다'는 달의 어두운 부분을 나타내는 말로, 우리나라의 연구기지인 '발해 기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 '공유'와 '배두나'가 함께 그 현상을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너무 천천히 풀어갑니다. 달이라서 그런지, 뭔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도 납니다.

 

포스터
포스터

 

-'고요의 바다' 줄거리와 결말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습니다. 그냥 편하게 에피소드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한 식량난까지 겪고 있는 가까운 미래, 우주생물공학자 '송지안'박사(배두나)는 예전에 방사능 유출로 폐쇄되었던 달 기지 '발해 기지'에서 특별한 샘플을 가지고 오는 임무에 참가합니다. 

  생존 확률이 10%도 되지 않는 임무에 '한윤재'대장(공유)의 팀과 떠나게 되고, 우주선 고장으로 불시착한 후 겨우 걸어서 '발해 기지'에 도착합니다.

 2.  방사능 유출이라던 '발해 기지'는 깨끗했고, 대신 그곳의 대원들은 모두 익사로 보이는 기이한 형태로 죽어있었습니다. 특별한 샘플을 찾던 중, 한 대원이 사망자와 접촉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알 수 없는 것에 감염이 되어 몸에서 이상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3. 온몸에서 액체를 쏟아내던 대원은 결국 죽게 되고, 유일한 샘플을 어떠한 괴생명체에 의해 탈취당합니다. 비상식적인 동료의 죽음에 대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대장은 죽은 대원들의 정확한 사인과 지구로의 교신을 위한 외부 통신망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됩니다.

 4. 의문의 액체는 바로 '순수한 물'('월수'라고 부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물이었습니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구에서 이 '월수'는 엄청난 자원이 될 수 있었지만, 그것을 통제하지 못해 '발해 기지'의 직원뿐 아니라, 조금 전 도착한 대원도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습니다. 

 5. 지구와의 교신이 성공해서 작전 담당 최국장에게 상황을 보고 합니다. 하지만, 최국장은 여전히 '월수'의 회수와 괴생명체의 사살을 요구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데이터 저장소를 찾아 그곳에 있는 '월수' 샘플을 획득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로 인해 대원들이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괴생명체의 정체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어린아이였습니다.

 6. 어린아이의 이름은 '루나', 그 아이는 이곳에서 5년이나 혼자 지내면서 '월수'의 영향으로 많은 신체의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신체능력과 아가미 호흡 등)

  '루나'를 생포하는 과정에서 송박사(배두나)는 루나가 자신의 언니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편 다국적 기업의 스파이로 잠입해 있던 대원이 동료들을 고립시키고 월수를 빼돌리려고 합니다.

 7. 밝혀진 진실, 사실 루나는 '발해 기지'에서 '월수'의 인체실험을 위해 만들어낸 복제인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실험체가 모두 부작용으로 죽었고 '루나-073'만이 큰 부작용 없이 살아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갑자기 급속도로 불어난 월수는 '발해 기지' 전체에 퍼지게 되고 대원들은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8. 결국 월수를 피해 기지 밖에서 구조대를 기다리기로 한 대원들, 그 와중에 월수에 감염됐던 송박사가 루나에게 물린 덕분에 그녀도 혈청이 생겨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외부로 도망치던 중 스파이와의 교전으로 동료를 잃은 한윤재 대장은 외부로 나가는 마지막 통로에서 문이 고장 나자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들(송박사와 홍 닥터, 그리고 루나)을 내보냅니다.

  겨우 빠져나온 송박사와 홍 닥터는 우주복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루나를 보게 되고, 조금 후 구조선이 도착해 그들은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남녀-주인공의-대화-장면
두 주인공의 대화

 

  아픈 딸을 위해 작전에 참여한 한윤재 대장과 '발해 기지'에서 언니를 잃은 송지안 박사는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조사하면서 '월수'와 '루나'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물이 극도로 부족한 지구에 꼭 필요한 (스스로 복제를 하는 물) 월수와 그 월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루나'는 반드시 인류 전체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합니다. 

 

문이-열리고-여주인공이-들어옴
배두나 박사님

 

  이곳에서의 '배두나'는 킹덤에서의 '배두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주복과 한복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미지의 영역을 연구하고 찾아내서 해결하려는 노력은 같습니다. 문제는 표정도 대사도 몸짓도, 그리고 특유의 그 답답한 성격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답답합니다. 

 

우주선을-점검중인-남주인공의-모습
공유 대장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와 딱지치기하며 뺨따귀 때리던 그 강렬한 인상은 여기에 없습니다. 동료들이 다 죽어가는데 그의 얼굴은 마치 해탈한 듯 보입니다. 설정 상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뭔가 숨기는 캐릭터 같은데... 이러다가 시즌 2 제작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무래도 너무 숨긴 것 같습니다. 

 

달에-있는-발해지기의-전경
발해기지의 전경

 

  달에 있는 '발해 기지'입니다. 별 관계가 없는 '고요의 바다'라는 제목은 사실 괜히 멋져 보이려고 붙인 이름 같습니다. 그 고요의 바다 근방에 있는 기지는 최첨단 시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왠지 좀 허접해 보입니다. 초반부터 CG가 많이 불안했는데, 음... 그냥 끝까지 불안합니다.

 

발해기지에서-회의하는-모습
회의하는 부원들

 

  이 많던 부원들 중, 결국 두 명의 여인 (송박사와 홍 닥터)만 살아남습니다. 이 중에 스파이가 두 명이나 있었고, 억울하게 죽거나, 황당하게 죽거나, 안타깝게 죽거나, 고고하게 죽는 차이가 있을 뿐 다 죽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진 않은데 설정이 우주이다 보니 뭔가 보는 동안 어색합니다. 그냥 우주 하지 말지 말입니다. 

 

조사하는-대장과-대원들의-모습
조사하는 대장과 대원

 

  우주의 장면이나 우주선, 특히 달에서 워킹하는 장면은 그 CG처리와 연출이 좀 심각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발해 기지' 내에서 돌아다닐 때는 세트가 좀 볼만합니다. 특히 우주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장면은 은근 잘 어울립니다. 물론 일등공신은 바로 공유 배우입니다. 

 

 

-'고요의 바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연말연시에 이렇게까지 우울해야 겠~냐!! (feat. 해바라기의 오태식)

 

  올해 마지막 K-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고요의 바다'입니다. '공유'와 '배두나' 두 배우의 조합으로 화제가 되었고, 최초 우주 드라마라는 것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두 배우의 성향이 좀 진지해서, 둘이 만나면 많이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확률이 높았는데, 안타깝게 시나리오와 설정까지도 그 무거움에 진정함을 더해 버리는 효과가 나고 말았습니다. 

  호흡이 긴 드라마를 계속 끌어가려면 필요한 것이 '웃음, 스릴, 떡밥'입니다. 문제는 웃음도 약간의 아재 개그 정도로 끝나고, 스릴은 음향 효과와 사운드만 열일 했으며, 떡밥은 그냥 물고기 채로 던져주는 그런 황당함을 범했습니다.

  '지구의 절대적인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달 기지로 가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너무 늘어지고, 답답함에 후반에는 신파까지 더해져서 '달까지 가서 저래야 했냐!'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월수'라는 물의 설정 오류로 '생명체와 반응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이라는 설정이, 필요할 때마다 쓰이는 '치트키'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킹덤'으로 시작된 열기가 '오징어 게임'으로 대박이 나고, 그 후에 '마이네임' 그리고 '지옥'까지 잘 이어졌는데, 여기서 갑자기 걸려버린 느낌입니다. 역시 새로움도 좋지만, 잘하는 것 안에서의 새로움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그냥 참고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올해 마지막 드라마 리뷰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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