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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더 플랫폼'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지옥의 끝에서 발견한 희망)

by 빠마저씨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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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턴 눈여겨봐 왔던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서 봤습니다. '더 플랫폼'입니다. 요즘 '플랫폼'하면 바로 '네이버', '다음' 같은 IT기업이 떠오릅니다만, 이 영화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약육강식, 수직 계층, 인간 본능 등의 흥미로운 주제로 짬뽕이 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탄 스페인 영화이고, '수백층의 수직 공간에 한정된 음식이 내려온다.'는 설정의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층에 사람들도 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내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더 플랫폼'입니다. 

 

포스터
포스터

 

-'더 플랫폼' 줄거리와 결말

  잠에 선 깬 주인공은 자신이 48층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룸메이트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윽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오는데, 게걸스럽게 먹는 할아버지는 주인공의 물음에 이곳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1층부터 지하로 까마득히 내려가는 이곳은, 한 달에 한 번씩 랜덤으로 층을 배정받고 그곳에서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은 하루에 한 번만 1층에서부터 내려오는데 밑으로 내려가면 남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음식물 쓰레기 같은 음식에 손을 대지 않지만, 결국 주인공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급하게 음식을 먹게 되고 한 가지만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는 물품으로 책(돈키호테)을 선택했던 그는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6개월만 이곳에서 있으면 학위를 준다는 말에 참여했다는 주인공은 이곳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한 달 후, 바뀐 층수는 171층입니다. 하지만 먼저 깨어났던 할아버지가 자신을 결박한 후, 음식이 이곳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면서 얼마 후 자신의 인육을 먹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말 이곳은 빈그릇만 내려오고 있었고, 묶인 채로 자신의 살이 베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모든 것을 포기한 주인공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플랫폼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다는 이상한 여자가 음식과 함께 층수를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그 여인의 도움으로 주인공은 할아버지를 죽이고, 한 달 동안 할아버지의 살을 파 먹고 버팁니다.

  한 달 후, 다시 깨어난 곳은 33층입니다. 플랫폼의 직원이었던 그녀는 이곳을 바꿔보겠다며 들어왔고, 위아래 층으로 음식을 남길 것을 요청하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한 달이 지나고, 202층으로 주인공과 여자는 배정이 됩니다. 

  자신이 데려 왔던 반려견이 죽게 되자, 삶의 희망을 잃은 여인은 그곳에서 자살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이제 그녀의 살을 먹으며 다시 버팁니다.

  한 달 후, 이제는 6층입니다. 이제 사람답게 먹을거리가 생겼고 주인공은 아무 생각 없이 먹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룸메이트 흑인이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그와 이 플랫폼을 바꿀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내려가서 음식을 모두에게 나눠주자는 것이었고, 결국 이 둘은 거의 죽게 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마지막 지하층 333층까지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짜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위층으로 올려 보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멍하니-쳐다보는-주인공
멍한 주인공

 

  금연과 학위 취득을 위해 이곳에서 6개월만 버티기로 했던 주인공은, 두 사람의 인육을 먹으면서 이미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플랫폼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최저층의 아이를 올려 보냅니다. 아마도 최저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그는 이미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칼을-들고-책을-보는-할아버지
첫 룸메이트

 

  상당히 까칠한 할아버지입니다. 먹을 것이 있었을 때는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보였지만, 100층 밑으로 내려가자 본색을 드러내면서 살아있는 주인공을 묶어놓고 조금씩 그의 살을 잘라먹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가지고 들어온 것은 '칼'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죽고 나서도 주인공에게 환상으로 나타나서 주인공의 본능을 자극하며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주장합니다. 

 

무언가-이야기를-하려는-여인
두번째 룸메이트

 

  플랫폼의 직원이지만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이곳으로 자진해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에게 서로를 배려하는 정신을 전해주려고 했던 그녀의 메시지는 결국 인간의 본능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합니다.

  유일하게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에 자신의 반려견을 선택했지만, 아이를 찾는 여인에게 강아지가 죽고 난 후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합니다. 이 여인도 역시 주인공에게 환상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교화시켜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몸을-웅크리고-있는-한-여자
아이를 찾는 여인

 

  문제의 여인으로 '플랫폼'의 버그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층에 머무르지 않고 오르내리는 식탁에 올라타 아이를 찾습니다. 그러다가 험한 꼴도 많이 당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건드린 사람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다른 층의 남자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사실, 그녀에게 아이가 없다는 것을 두 번째 룸메이트가 주인공에게 알려주지만 최저층에서 주인공은 아이를 발견합니다. 

 

위를-보며-대화를-하는-흑인
탈출의 의지를 보이는 남자

 

  건장한 육체로 주인공과 최저층까지 내려가는 남자입니다. 위협과 폭력으로 결국 케이크(메시지)를 지켜 냅니다. 그 케이크를 다시 0층으로 올려 보내면 그곳의 사람들이 플랫폼에 갇힌 자신들의 선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익을-들고있는-매니저와-뒤로-서있는-직원들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

 

  의외로 0층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한 직원들입니다. 플랫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는 절차가 있는데, 그 음식들을 모두 준비해 주는 것 같습니다.

 

호화롭게-차려진-음식들
진수성찬

 

  333층에 2명씩 있으니, 모두 666종류의 음식을 한 번에 준비해서 내려보냅니다. 처음에는 이만한 진수성찬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666이 주는 숫자의 의미를 알 것도 같습니다.

 

쓰레기가-되어버린-음식들
음식물 쓰레기 속의 여인

 

  인간의 이기심은 아래층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한 달 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의 이기심은 더욱 발동하여 필요 이상의 섭취를 하며 일부러 음식물을 쓰레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를 찾는 여인에게 못된 짓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처참하게 응징당합니다. 

 

케이크를-먹는-어린아이
메세지가 되어버린 아이

 

  기적적으로 최저층에 아이가 있었습니다. 끝까지 지켜냈던 케이크를 그 아이에게 먹이고 결국 이 아이를 올려 보냅니다. 이 아이가 바로 메시지이고 희망입니다. 지옥의 끝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더 플랫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아주 혼난다.

 

  너무나 대놓고 드러내는 주제의식과 설정이 오히려 '뭔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이지만, 일단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식욕을 이용해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게 만드는 설정은 충분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최저층의 층수 333도 그렇고, '케이크'와 '아이'가 주는 메시지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자주 비교되는 '설국열차'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설국 열차에서의 앞 칸은 빼앗아야 하는 곳이었는데, '더 플랫폼'에서의 0층은 감히 범접할 수 없어서 그저 '메시지'라도 전달하려는 그런 곳으로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 같습니다-

  설정이 너무 특이해서 호기심으로 봤지만, 너무나 열린 설정과 그에 못지않은 열린 결말에 약간 당혹스럽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이 정도도 모를 것 같나?'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이지만, '역시 넌 딱 거기까지야'라고 감독이 말할 것 같아서 차마 당당하게 해석을 말할 수 없는 영화 '더 플랫폼'입니다.

  독특한 설정을 좋아하시면 챙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꽤 나오니 단순히 사회성 짙은 영화로 생각하시면 많이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지배하는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산타 할아버님께 잘 말씀 들여놓았으니 섭섭지 않은 선물을 챙겨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복된 성탄 보내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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