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입소문이 많이 나서 인기리에 공개된 영화입니다. (영화관에 한 주 전에 개봉했음) '돈 룩 업'의 뜻은 말 그대로 '위를 보지 마'입니다. 굉장히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 제목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의 캐스팅이 너무나 화려해서 일단 보고 나중에 판단해야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 보고 난 후에도 역시 화려한 연출과 줄거리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입니다. '행성이 지구로 돌진해서 지구 멸망까지 약 6개월' 남은 상황에서 그런 현실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는 재난 블랙 코미디입니다. 같이 보실까요? '돈 룩 업'입니다.
-'돈 룩 업' 줄거리와 결말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랜스)와 교수 '랜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지구로 돌진하는 혜성을 발견합니다. 남은 시간은 약 6개월, 그 안에 무언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 미국의 대통령(메릴 스트립)까지 만나게 되는 이 둘은, 사실을 전하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만을 신경 쓸 뿐 6개월 후의 인류 멸망은 관심이 없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만 역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혜성 충돌의 상황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뿌리게 되고, 위기 속의 안정을 추구하는 표심을 얻어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우주로켓을 발사해 혜성의 방향을 바꾸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합니다.
하지만 발사된 로켓은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데, 그 이유가 혜성에 있는 엄청난 가치의 천연자원을 노린 대기업 회장(대통령의 거대 스폰서)의 농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혜성에 폭탄을 심어 잘개 쪼개서 지구로 떨어뜨린 후 그 자원을 채취하자는 계획인데, 거의 현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두 명의 과학자는 결국 그곳을 떠납니다.
더 이상 제도권에서는 막을 방법이 없게 되자 '케이트'와 '랜달'은 '룩 업'(올려다 보라!)이라는 모토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반대로 대통령 측에서는 '돈 룩 업'(올려다보지 마라)는 모토로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그냥 살라'고 선동합니다.
다른 국가에서 쏘아 올린 로켓들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자, 최후로 믿을 것은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의 '혜성 쪼개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 하지만 그 계획 역시 틀어지게 되고 혜성은 이제 육안으로 보일 만큼 가까이 왔습니다.
결국 '케이트'와 '랜달'은 랜달의 집에 모여 최후의 만찬을 벌이게 되고 그동안의 일에 대해 감사하며 혜성이 충돌한 지구에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한편, 실패를 대비해서 우주선을 준비해놨던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 그리고 일부 재력가들은 냉동인간 상태로 우주를 떠돌다가 2만 년이 지난 후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 착륙하는데... (여긴 진짜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의 쿠키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인 비서실장은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우주로 간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결국 혜성 충돌 후 극적으로 살아남아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자신이 최후의 생존자라면서... (이것도 꼭 챙겨보세요. 영화의 쿠키입니다.)
무려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랜스'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혜성 충돌로 인한 인류 멸망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소심해서 말도 잘 못하는 박사와 자기 할 말은 다하면서 욕까지 해 대는 대학원생의 조합은 배우들의 미묘한 케미와 함께 아주 잘 어울려서 보는 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재선에 당선되는 것 밖에 관심이 없고, 뒤에 앉은 대기업 회장은 돈 버는 것 밖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 둘이 만나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선동하며 이용하다가 마지막에 버리는 모습은 어찌 보면 뻔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뻔함을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단순한 풍자 코미디라고 생각하기엔 퀄리티가 너무 좋습니다. 특히 요격 미사일 발사 장면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때의 모습은 (살짝 오버하면) 불록 버스터 수준입니다. 그래서 몰입이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웃다가도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또 감탄하게 됩니다.
결국 가진 자들에게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된 이들은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즐기기로 합니다. 10시 방향의 눈에 띄는 젊은이는 바로 '티모시 샬라메'입니다. '듄'의 왕자님이 여기서는 히피 청년으로 나옵니다. 지구 종말을 앞두고 '케이트'와 사랑에 빠져 이 집의 만찬에 초대됐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메릴 스트립'(대통령) '티모시 샬라메'(히피 총각) '케이트 블란쳇'(유명 아나운서) '조나 힐'(대통령의 아들) '론 펄먼'(우주선 비행사) 등이 출연합니다. 사전 정보 없이 일단은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돈 룩 업'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잘 만든 코미디는 바로 인생 그 자체이다.
사전 지식은 배우와 감독의 이름뿐인 영화였는데, 보고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약간은 찐따 같은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고 대학원생(제니퍼 로랜스)과 대통령(메릴 스트립)의 연기도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 블랙 코미디의 성격으로, 세상이 망해도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지구가 멸망하고 난 후 새로운 행성에 도착해서 벌어지는 쿠키 영상은 참 상쾌했습니다.
계속 웃다가도 의외의 고퀄 장면에 놀라기도 했고, 마지막의 혜성 충돌 장면과 사람들의 감정들이 교차하는 장면은 어떤 재난 영화 못지않은 감동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은 거의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 것처럼 보이는 엔딩 크레디트도 블랙 코미디답게 잘 표현했고, 마지막의 여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안타까운 장면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도 참 좋았습니다.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는데 노래를 워낙 잘해서 찾아보니 아주 유명한 팝가수였습니다.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코미디 장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사회 풍자 블랙 코미디는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가 아주 제 취향이었습니다. 감독은 '아담 맥케이'입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빅쇼트'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넷플릭스 공개작으로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니 강추합니다. 시간 되시면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연말연시는 역시 지구 종말 영화가 최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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