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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고지전'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6.25 전쟁을 다룬 영화 중 강추)

by 빠마저씨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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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6.25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비극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6.25에 관련된 영화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고지전'입니다. '고지전'을 보고 난 후부터는 한국 전쟁 영화는 이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6.25 전쟁의 휴전협정 직전, 그리고 직후에 고지를 하나라도 더 빼앗으려는 상부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일반 병사들의 안타까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애록고지'라는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국군과 인민군은 서로를 죽고 죽입니다. 비극입니다.

 

고지전-포스터
포스터

 

-'고지전' 줄거리와 결말

  휴전 협정이 난항을 겪던 중  간첩 활동이 의심되는 지역인 애록고지로 발령을 받은 '강은표'(신하균)은 새로운 중대장과 그곳을 향하는데 그곳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최전방이기에 늘 긴장하고 있을 것을 생각했으나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행동들의 부대원들과 그를 지휘하는 임시 중대장 '신일영'(이제훈)은 그들의 방문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강은표'는 그곳에서 전쟁 중 헤어졌던 전우 '김수혁'(고수)를 만나게 되는데, 예전의 순박하고 겁 많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로운 눈빛의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애록고지는 수 백명의 군인들이 피를 흘리며 점령하고, 퇴각하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 죽고 죽이면서도 병사들(그냥 일반 사람들) 사이에 묘한 교감이 퍼지면서 인민군과 군인들은 편지와 몇 가지 생필품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항을 윗선에서는 간첩 활동으로 오해를 했던 것으로 밝혀지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도 의미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고, 인민군의 스나이퍼 '2초'에게 '김수혁'과 동료들을 잃어가면서 '강은표'는 오늘도 살아남은 죄책감과 안도감에 정신은 붕괴되기 직전입니다.

  드디어 휴전 협정이 이루어지고, 그 기쁜 사실에 국군과 인민군은 우연히 마주쳤으나 그냥 지나갈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12시간 이후에 효력 발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마지막 전투를 준비합니다.

  결국 최후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인민군과 국군 모두 살고 싶어 싸웠으나 모두가 죽게 되는 처참한 전투가 벌어지고, 결국 최후까지 살아남은 '강은표'는 라디오에서 들리는 '12시간이 지났으니 일체의 무력행동을 중지하라'는 방송을 들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일단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고지에서-전쟁중인-군인들
고지전

 

  상부에서는 고지를 잇는 휴전선의 생성을 위해서 하나라도 더 빼앗아야 하지만, 정작 그곳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영화 속 '애록고지'는 영어 표기로 'AERO-K'입니다. 뒤집으면 '코리아'입니다. 단순한 고지가 아닌 이 장소 자체가 한국이라는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상의 고지를 설정한 것 같습니다. 

 

총을-겨눈-신하균
신하균

 

  방첩장교이긴 하지만 인간미가 있는 신하균은 애록고지의 처참함과 그곳에서 감정을 잃어가는 친구와 동료들을 보면서 전쟁의 허무함과 무서움을 느낍니다.

  함께 했던 동료들이 모두 죽고, 대립했던 인민군까지도 모두 전멸한 상황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그를 통해 감독은 전쟁의 비극을 너무나 사실적이면서 감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진을-보고있는-고수
고수

 

  평범했던 젊은이가 '동료가 죽고, 동료를 죽이기도 하고, 수많은 인민군을 죽이면서' 감정이 메마르고 마음을 닫아버린 모습을 고수가 연기합니다. 

  인민군이 남긴 편지 속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기분 좋아했지만, 그 여인이 바로 스나이퍼 2초(김옥빈)이라는 사실을 알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결국 그녀의 총에 죽습니다. 

 

스나어퍼-김옥빈
김옥빈

 

  인민군의 스나이퍼 2초(사람이 쓰러지고 2초 후에 총성이 들린다는 뜻)입니다. 기계적인 스나이핑으로 국군을 죽이게 되는데 그녀는 마지막 전투에서 신하균의 칼에 최후를 맞이 합니다.

  스나이퍼이기에 위장을 계속 하지만 김옥빈 배우의 미모를 감출 수는 없습니다. 3년간의 전투에서도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국가 기밀인 것 같습니다. 

 

작전-설명중-화가난-이제훈
이제훈

 

  어린 나이에 임시 중대장까지 하고 있는 이제훈은 과거 후퇴 계획 도중에 아군을 죽이는 행동을 벌이고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해 주기적으로 모르핀을 주입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끈까지 부대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전쟁이라는 괴물에 모든 부대원들이 먹혀버렸고 자신도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합니다. 

  당시만 해도 스타는 아니었던 이제훈 배우는 이 영화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입니다. 진정한 주인공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총을-겨눈-인민군들
인민군

 

  6.25 초기에 고수와 신하균을 잡았다가 풀어줬던 대인배의 모습을 보인 인민군 장교 류승룡은 최후의 전투에서 결국 신하균과 맞담배를 피우고 전사합니다. (담배 때문에 폐렴으로 죽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돼서 전쟁의 목적을 까먹었다.'는 그의 유언 같은 말은 전쟁의 실상을 보여 줍니다. 누구에게 필요한 전쟁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지전'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전쟁을 보여주는 사실적인 판타지

  영화는 재밌습니다. 그리고 감동도 있습니다. 반전이라는 주제의식도 확실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고, 연출은 멋졌고 좋은 대사도 많았습니다.

  이제훈과 고수의 대원들이 다른 대원들을 죽이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포항 철수 사태는 사실 굉장히 성공적인 작전으로 기록되어있다고 함)의 역사적 고증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 이외에는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이 증폭되는 상황이 전쟁이기에 전쟁 영화는 여러 가지면(특히 인물의 감정선)에서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멋진 배우와 연출이 그것을 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6.25라는 비극의 최전선에서 죽음을 목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그들의 바람(어서 전쟁이 끝나서 집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너무나 판타지스럽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6월이 가기 전에 꼭 보시길 바랍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이 보셨겠지만, 한 번 더 보시길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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