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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보이저스' 뜻, 결말, 줄거리 후기 (어설픈 우주버전 파리대왕)

by 빠마저씨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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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 슬쩍 공개된 신작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인이라면 참 좋아하는 우주 스릴러입니다. 에이리언의 피가 흐르는지 유독 우주 스릴러에 열광하는 저로서는 안 볼 수 없어서 봤습니다. 영어덜트 장르 같아서 좀 불안하기 했지만, 특히 포스터의 구성이 많이 불안했지만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설프게 철학적으로 접근했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나버린 전형적인 용두사미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터와 초반 분위기는 뭔가 큰 거 하나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없습니다. 지금부터 뭐가 없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참 보이저스(voyagers)는 장거리 여행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제목이 참 일차원적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보이저스' 줄거리와 결말

  가까운 미래,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던 그들은 80여 년 정도의 거리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신인류를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긴 세월이 필요했기에, 두 세대 이상의 기간이 필요했고 그에 알맞은 아이들을 인공수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그 별로 보냅니다.

  긴 세월을 좁은 우주선에서 보내야 하기에 인간의 감정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주기적으로 먹어 오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이 그 약을 거부하고, 그런 와중에 유일한 어른인 '리처드'(콜린 파렐)가 죽게 되자 아이들은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던 아이들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해 서로를 죽이고 서로를 탐닉하며 우주선은 막장 클럽이 되어버리고 그런 사태를 말리던 아이들은 배척당하다가 그중 한 명이 집단 린치를 당해 죽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결국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난봉꾼 패거리의 리더를 겨우 해치우자 우주선은 다시 평화를 되찾고 자연스럽게 임신을 하게 된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모두 살아남아서 새로운 삶의 터전에 도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주선에-탄-어른과-아이들
아저씨와 아이들

 

  긴 세월을 보낼 아이들을 인공 수정으로 탄생시켜 우주로 보냅니다. 인간 윤리 따윈 개나 줘버리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런 최고 엘리트 유전자를 받은 아이들이 엘리트 코스의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행성을 찾아갑니다. 사실 이 아이들은 그냥 가다가 죽게 될 운명입니다.

  이 아이들은 그냥 우주선에서 인공 수정으로 다음 세대의 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황우석 박사가 알게 되면 크게 화낼 이야기입니다. 그 흔한 냉동인간 설정도 없습니다. 

 

기계를-고치는-주인공
주인공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감정억제약을 거부하는 첫 번째 집단입니다. 친구는 그 약을 거부하고 갑자기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리지만,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와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 이성을 가지고 버팁니다.

  나중에 우주선에서 아이도 낳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 새로운 별에 도착합니다. 이럴 거면 뭐하러 그들을 통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모두가 한 가족입니다. 

 

거대-우주선에-도킹하는-왕복선
우주선에 도킹

 

  우주 스릴러 영화에 우주선이 딱 한 번 등장합니다. 밑에 왕복선에 타고 있던 애기들과 아저씨는 위의 큰 우주선으로 옮겨 타서 우주여행을 시작합니다. 영화는 그 후로 딱 10년 후를 보여줍니다.

  이 정도 기술이면 냉동인간도 가능할 것 같은데, 아마도 감독은 후반의 '파리대왕'같은 연출을 위해서 일부러 '아이들만의 세상' 속의 원초적인 인간의 잔인성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냥 얼려서 가지...

 

모여있는-아이들
아이들

 

  지구에 존재하는 엘리트의 정자와 난자를 받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지구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감정 억제약을 안 먹으니 갑자기 원시인이 됐는지 하고 싶은데로 합니다.

  싸움하고 사랑도 나누고 난리가 아닌데... 특히 후반부는 본능만 남은 '파리대왕' 같은 아이들의 패거리 정치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받은 교육은 다 어디 가고 갑자기 난장판이 됐는지, 감독도 이 정도에서 포기한 것 같습니다.

 

대립하는-친구들
대립각

 

  인공수정이니 다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인데, 이 분들은 10대 이상의 외모를 보여줍니다. 설정 상 10대 중반인데 남은 것은 본능적인 파괴 욕구와 성적인 욕구뿐입니다.

  왼쪽의 친구는 본능에 충실하여 패거리 집단을 만들고 정치질을 하다가 주인공을 죽이려는 갑작스러운 급발진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본인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보이저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파리대왕 설정을 어설프게 가져다 쓰다가 파리가 된 영화

  지구 환경파괴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선다는데 이륙 직전까지의 지구는 너무나 푸르게 푸르게입니다. 80년이 넘는 비행을 해야 하기에 식량과 노화의 문제가 발생하여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어린아이만을 강제로 태웁니다. (물론 '콜린 파렐'이 따라가긴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결정이었음)

  그리고 그들에게 인공 수정을 통해 3세대까지 생산? 해 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결국 애 낳고 잘 살다가 모두가 함께 새로운 별에 도착합니다. 식량은? 노화로 인한 문제는?

  생명을 탄생시키고 동의도 없이 강제로 우주선에서 태워 거기서 죽고 씨만 남기라는 우주여행 계획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인류 최고 엘리트들의 정자와 난자를 받아 만들어낸 아이들, 게다가 태어나서부터 인류의 희망이라는 명목으로 최고의 교육을 이수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왜, 마약도 아닌 단순한 감정 억제약를 먹지 않았단 이유만으로 원시인 같은 행동을 하는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이성은 있는데 말입니다.

 

  중반 이후에 나타나는 '파리대왕'이라는 엄청난 문학 작품의 차용은 너무나 유치해서 분노가 생길 정도입니다. 게다가 매력적인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것도 영화적으로 문제이긴 합니다.

  실망은 많이 해 온 넷플릭스의 영화에 (물론 오리지널은 아닙니다) 오랜만에 냉소도 아닌 분노가 솟구쳐서 더운 여름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각종 설정을 어설프게 가져다 써서 분노를 유발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지만 그래도 귀한 시간을 아껴드리고 싶은 마음에 간절하게 요청드립니다.

  폭망 영화에 냉소와 돌려 까기는 해도 화는 내지 않는 것이 나름의 룰인데, 이 영화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소설 '파리 대왕'을 망쳐놨기에 잠시 흥분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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