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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신의 분노' 결말 줄거리 후기 (너무 열린 결말의 스릴러)

by 빠마저씨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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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로고만 봐도 기계적으로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또 공개됐습니다. 무려 아르헨티나 영화입니다. 게다가 소설이 원작이고 초기 시놉시스를 보면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 영화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접고 들어갑니다.

 

 

  결과적으로는 접고 들어가서 그런지,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배우들도 매력적이었고 스토리도 범인을 찾아가는 듯한 엇갈린 편집을 통해 잘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결말이 너무나 무책임하게 마무리됩니다. 하여튼 그렇습니다. 영화 '신의 분노'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신의 분노' 줄거리와 결말

  한 때 작가를 꿈꿨으나 좌절하고 신문기자를 하고 있는 '에스테반'은 과거 함께 일했던 여인 '루시아나'의 연락을 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 '클로스터'가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약 10년 전 그녀가 그의 보조를 하고 있을 때, 작가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도 친밀하게 지내는 와중에 작가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루시아나'는 '클로스터'를 성추행으로 고소합니다.

  결국 그녀는 합의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했으나, 알고 보니 고소장을 본 '클로스터'의 아내가 우울증이 재발하여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자신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뒤로 '에스테반'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클러스터'를 발견하고 그럴 때마다 자신의 가족들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자인 '에스테반'에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에스테반'은 조사하는 과정에서 분명 의심이 되는 상황과 정황이 있지만 딱히 '클러스터'가 범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든 상태로 '클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가는 기자에게 모든 것은 우연일 뿐이고 오히려 그녀의 행동으로 자신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었다고 항변합니다.

  (과연 '클러스트'는 진범일까요? 결말을 뒤쪽에...)

 

작가와-함께있는-주인공
한때 좋았던 사이

 

  주인공은 작가의 집필을 도와주는 조수였습니다. 협업관계였던 그들의 사이는, 작가가 착각(주인공이 자길 유혹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으로 인해 성추행을 하면서 두 가족은 파국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엄마와-주인공이-앉아있음
엄마와 주인공

 

  존경하던 작가에게 성추행을 당한 주인공은 보상을 받기 위해 엄마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그 후로 주인공의 가족들은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큰 오빠(익사)와 작은 오빠(폭행)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고,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전신마비(독버섯을 먹음)로 이어집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이상했던 가족의 죽음을 주인공은 작가의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문-앞에-서있는-작가
작가의 포스

 

  상당한 카리스마(왠지 권해요 배우를 닮음)를 보여주는 작가는 여자를 성추행하면서 본인의 가족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는 분명 복수할 마음이 있었을 것이고, 상당수의 증거가 그의 살인을 암시합니다.

  문제는 그가 직접적으로 관여를 했는지, 아니면 결국은 우연으로 완성된 복수인지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 결말 부분의 연출이 아쉬웠습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기엔 그냥 늙은 작가의 '노욕과 자기 성애'정도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죽은 딸과 같은 나이의 아이(주인공의 동생)를 연인 삼는다는 것은 좀...

 

아내와-이야기-중인-작가
작가와 아내

 

  아내는 유명한 무용가였으나 사고로 그만두게 되고 우울증이 왔습니다. 그 후 산후 우울증까지 와서 늘 위태로웠고, 그런 와중에 남편(작가)에게 온 성추행 고소장을 보고 뚜껑이 열립니다.

  샤워를 시키던 아이를 익사시키고 본인은 약물 과다로 죽게 됩니다. 가족을 사랑했던 작가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가지고 그때부터 주인공을 증오합니다.

 

누군가를-쳐다보는-기자
기자

 

  작가가 꿈이어서 과거 '클로스터'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좌절되자 그에게 질투와 분노가 섞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것을 알고 있던 주인공이 그에게 부탁을 합니다.

  기자답게 객관적으로 주인공 가족의 죽음을 조사하던 그는 처음에는 '클로스터'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지만, 막상 '클로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혹시 '루시아나'의 망상이 빚어낸 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가족의 안타까운 비극은 정말 단순한 우연의 연속일 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객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의 연출은 좋았습니다. 갑자기 추리물처럼 바뀌었는데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동생과-주인공
동생을 아끼는 주인공

 

  두 명의 오빠와 부모님까지 죽게 되자, 그것이 모두 악마 같은 작가의 행동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하나 남은 여동생을 지키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하지만 여동생은 그 당시 너무 어렸고, 누구도 작가와의 일을 이야기해주지 않았기에 그저 작가를 멋진 꽃중년처럼 생각했고 언니의 바람과는 다르게 작가와 연인이 됩니다.

 

(결말)   두 명의 오빠와 부모님을 모두 잃은 '루시아나'는 마지막 남은 여동생에게까지 '클러스터'가 마수를 뻗치는 것을 보고 그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동생을 헤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여동생은 이미 '클러스터'에게 가스 라이팅 된 상태였고 둘은 부녀지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연인의 분위기를 풍기게 됩니다.

  마지막에 기자는 당신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클러스터'는 확답을 하지 않습니다. 진짜 자신이 꾸민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은 '신의 분노'로 인해서 우연히 겹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정 짓지 않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신의 분노' 별점과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열린 결말이라기엔 문이 보이지 않는다.

  재밌게 봤습니다. 결말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기자의 눈으로 사건을 찾아가는 모습은 추리 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주인공의 가족들이 차례로 죽을 때는 스릴러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적절하게 오가는 연출은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의 구도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영화라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제작 환경이 주는 이질감이 스릴러 영화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말이 너무 허무합니다. '모든 사건이 우연인지, 아니면 집요한 복수로 인한 살인인지'가 영화의 포인트이고 재미인데, 결말에서 풀어주지 않습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카인마저도 그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의 분노'를 자주 언급하고 궁금증을 증폭시키지만 결국엔 누구의 (신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살인인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결말은 열린 결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이 열려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갑자기 주제가 상실된 느낌이라서 그동안 몰입했던 것마저도 다 깨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중반부까지의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추리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결말까지 말하고 추리물을 추천하다니... 제가 아주 큰 실수를 한 것 같긴 합니다.

  어쨌든 생각보다 재밌었던 영화, 재밌었는데 끝에는 실망한 영화, 그래서 이상해진 영화 '신의 분노'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추리물은 역시 할 말이 많아져서 너무 길어졌네요. 그 역시 아주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은 실수 없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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