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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불도저에 탄 소녀' 결말, 줄거리 후기 (부동산 문제 비판 영화)

by 빠마저씨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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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봄에 개봉했던 사회고발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인기를 끌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불도저에 탄 소녀'입니다. '스카이 캐슬'과 '어사와 조이'에 출연했던 '김혜윤'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관련된 이야기, 특히 부동산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면에서 자주 봄직한 건물주와 가게를 운영하는 세입자들의 갈등을 다루는데 그 주인공이 문신을 한 비행청소년입니다. 약자 중 약자가 절대 강자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불도저를 타는 것뿐입니다. '불도저에 탄 소녀'입니다.

 

불도저에-탄-소녀-포스터
포스터

 

-'불도저에 탄 소녀' 줄거리와 결말

  비행청소년 '혜영'은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사고를 치는 학생으로, 깔보이지 않기 위해서 팔에 문신을 새기고 필요할 때 남들에게 까 보입니다.

  '해적의 짬뽕'이라는 꽤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을 운영하던 아빠는, 과거 경마에 빠져서 힘든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음주 운전 중 사고를 내고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그 이후로 가게의 주인이라는 사람들과 아빠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그리고 음주 운전의 피해자라는 사람들에게 계속 압박을 받습니다.

  상황을 되짚어보면서 확인해 본 혜영은 건물주와 구두계약을 통해 가게를 확보한 아빠가 무리하게 돈을 빌려 건물을 증축했고, 장사가 잘 되자 건물주는 약속을 뒤집고 그 건물을 타인에게 팔아 버렸던 것입니다.

  화가 난 아빠는 항의하러 갔다가 오히려 모욕을 당하게 되자 화가 난 나머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동차 전용도로에 무단으로 진입한 청소년을 피하려다가 사고가 나서 그 상태로  뇌사에 빠집니다.

  그래서 빚쟁이와 집주인, 그리고 가짜 환자들이 돈을 요구하고 집을 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계약을 무시하고 인기 있는 음식점을 통째로 가로채려는 건물주의 계략인 것을 알고 '혜영'은 따지러 가지만 그대로 쫓겨납니다.

  주변이 어른들과 경찰들도 혜영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혜영의 그동안 불량했던 행실을 지적하며 그냥 조용히 살라고 말을 하자 혜영은 화를 내며 불도저를 타고 건물주의 집을 부숴버리려 합니다.

  그러다가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갔다 온 혜영은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데, 마침 그때 과거 아빠가 들어 놓았던 생명보험금이 지급됐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싸움을-하는-주인공
주인공

 

  강해 보이려고 문신을 한 혜영은 또래에서는 그 문신이 통하지만, 사회에 나오니 통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거대한 사회의 악 앞에서는 문신도 쓸모없음을 느끼고, 시설에서 배웠던 중장비 기술을 이용해 나쁜 놈의 집으로 불도저를 끌고 갑니다. 

  김혜윤 배우는 비행 청소년 연기가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사회에 불만이 너무 많아서인지, 첫 등장부터 화가 나있고 영화 내내 소리를 질러대서 보는 동안 많이 불편했습니다. 

 

약국에서-아빠와-싸우는-주인공
아빠와 주인공

 

  중장비를 다루던 아빠는 한때 경마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부인이 죽게 되자 정신을 차리고 짬뽕집을 열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회사의 회장이었던 건물주에게 속아서 막대한 빚을 지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 물려줄 보험금을 마련해 놓고 훗날을 도모합니다.

 

동생과-웃고있는-주인공
동생과 주인공

 

  유일하게 주인공이 웃는 상황은 동생과 함께 일 때뿐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뇌사에 빠지고 유일한 보금자리인 짬뽕집마저 넘어가게 되자 주인공은 완전히 뚜껑이 열립니다.

  다행히도 모든 일들이 마무리되고, 둘은 다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더 다행히도 아버지의 보험금이 들어와서 약간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게 됩니다.

 

경찰과-이야기-중인-주인공
경찰과 주인공

 

  경찰은 아빠가 차량 도난에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서 뇌사에 빠지자, 보험금을 이유로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다고 오해를 합니다. 주인공이 진실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습니다.

  경찰이 너무 곱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이 경찰 슈퍼주니어 '예성'입니다. 제가 아이돌은 잘 몰라서... 이 고운 경찰은 이곳에서 그냥 서류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런 젊은 꼰대로 출연합니다.

  

의원후보와-악수중인-주인공
주인공과 악당

 

  중장비 회사의 회장님이자 이번에 의원으로 출마했던 이 아저씨는 건물 계약을 구두로 했다는 이유를 들어서 강제로 이주를 명령하고 상의도 없이 건물을 팔아버립니다.

  하지만 주인공에 의해 인기 있는 짬뽕집을 맨입에 꿀꺽하겠다는 악덕 건물주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그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았던 건물주의 갑질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불도저에-타고있는-주인공
불도저에 탄 주인공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누구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자, 결국 주인공은 회사에서 불도저를 훔쳐서 자신의 짬뽕집을 부숴버리고 건물주의 집도 부수려고 합니다.

  짬뽕집은 쉽게 부서지는데 안타깝게도 건물주의 집은 부서지지 않습니다. 강자가 쌓아 올린 것은 약자가 무너뜨릴 수 없는 것 같은 연출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불도저에 탄 소녀'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분노가 전해지는 날 것의 영화

  연기 좋고 연출 좋고 주제 의식이 좋습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묘사로 인해서, 게다가 너무 다양한 사회적 시선을 다루고 있어서 불편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시종일관 분노에 차 있어서 그 또한 부담스럽습니다. 

  아버지는 한 때의 잘못(경마)으로 인해서 너무나 처참하게 무너졌고, 딸은 한 때의 잘못(비행청소년)으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무런 잘못을 한 것이 없는데, 약자의 집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안타까운 고생을 하게 됩니다. 보는 동안 계속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런 날 것의 사회 비판 영화를 보면, 마음속의 빚 같은 것이 계속 올라옵니다. 약자에게 한 없이 폭력적인 이런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그런 부채의식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분노가 너무나 이해가 되지만 그냥 이해밖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불편한 영화, 그럼에도 한 번은 보고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께 추천을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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