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오늘은 만우절 선물로 받은 영화티켓으로 본 영화를 바로 리뷰하려고 합니다. (만우절이라서 안 믿었는데 진짜 줬어요.) 그 이름하여 '귀멸의 칼날'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입니다. 이 작품이 엄청 유명하다는 것은 아실 테고요. (현재 일본 영화 관객수 1위입니다. 역사적으로 집계가 되기 시작한 그때부터 말이지요.) 저도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1월 말에 개봉했던 작품이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할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150만이 넘었다고 기사에도 났습니다. 여러 가지로 대단한 작품은 맞는 것 같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보긴 했지만, 그래도 유명한 작품이니 리뷰하면서 같이 감상하실까요? 어차피 출발은 할 겁니다. ^^
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다 공개할 것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은 다른 리뷰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가지는 마시고요. 제 리뷰 중에 다른 작품이요.) 자, 자, 출발합니다. 무한 열차 편~ 출발.
- 보기 전
이 영화는 만화책을 TV판 애니로 만든 귀멸의 칼날 시즌 1기의 마지막 화 (주인공 세 명이 무한 열차에 올라탐)부터 이어지는 전개의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시즌1을 보시고 영화를 보셔야 이해가 됩니다. 시즌 1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찾아서 보시는 분은 물론 없겠지만요. 그래도 그 분위기와 큰 서사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예~ 예~ 그래서 준비했어요. 이거라도 꼭 보고 보세요. ^^
'귀멸의 칼날' 애니 리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 볼까 말까)
전 리뷰 마지막에 영화를 볼 의향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만큼 시즌 1에 만족을 했습니다. 이유는 깔끔하게 퀄리티가 좋아서입니다. 특히 액션씬의 퀄리티가 굉장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봤지요.
- 보는 중
현재 개봉작이라 스샷은 구할 수 없어서 스틸 컷으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줄거리부터요.
귀살대 3인방은 '무한 열차'에 올라 사건을 조사하고 염주 렌코쿠(귀살대의 최고위 간부 중 한 명)를 보필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혈귀의 존재를 조사하려고 하던 중, 이미 그곳을 점령한 혈귀에 의해 강제로 잠들게 되고 만들어진 좋은 꿈속에 빠져들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현실로 돌아오는 각성을 하게 된 귀살대 3인방과 렌코쿠는, 열차를 점령하고 사람들을 잠재워 꿈을 꾸는 동안 먹어치우려고 했던 혈귀를 죽을 고생을 한 끝에 처치하고 결국 열차를 무사히 탈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등장한 혈귀 중 최고위 간부(상현)와 강제 전투가 시작되고, 그때부터 렌코쿠와 혈귀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집니다.(사실 상 이 부분이 클라이맥스입니다) 압도적인 전력의 혈귀에게 렌코쿠는 밀리게 되고, 결국 최후의 칼부림으로 혈귀로부터 귀살대 3인방과 승객들을 구해 내지만, 너무 큰 상처로 결국 렌코쿠는 숨을 거두게 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시즌 1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엄청나게 과장된 액션씬입니다. 화려하고 멋진 액션이 일단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좋습니다. 문제는 서사가 너무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지루합니다. 극적 반전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부분도 많이 나오고, 엄청나게 착하기만 한 우리의 주인공 탄지로!! 이 설정이 너무 진부합니다.
그래도 시즌제는 한 편당 20분 정도이기 때문에 지루함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됩니다. 그리고 지루한 서사와 화려한 액션이 반복되니 볼 만합니다. 문제는 영화입니다. 지루한 서사와 액션이 나오는데 20분을 넘어 2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보다가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마도 엄청나게 쏟아내는 '독백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원래 어느 작품이나 '설명충'은 한 명씩 나오는데, 이 영화는 주연과 조연과 모든 인물이 다 설명충입니다. 문제집의 해설서를 읽는 것 같습니다.
수없이 중얼거립니다. 적을 만나서 중얼거리고, 우리 편을 만나러 가면서 중얼거리고, 꿈에서 깨어 나오려고 중얼거리고, 꿈에서 깨고 난 후에 중얼거리고, 울면서 중얼거리고, 기술을 쓰면서 중얼거리고... 지겹게 중얼거립니다. 사실 상 주인공 렌코쿠는 몸에 구멍이 나는 중상을 입고도 10분을 중얼거립니다. 아, 진짜 그만 좀 하자!!
중얼거림으로 짜증이 극대화될 때쯤, 굉장히 잔인한 방법으로 각성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입니다. 강제로 꿈을 꾸고 있는 주인공은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스스로 자결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꿈에서 강제로 깰 수 있는 각성법) 진짜 꿈이라면 깨어나겠지만, 만약 현실이었다면 그대로 목숨을 잃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스스로 목을 베고 꿈에서 깨어나긴 합니다만, 나중에 전투가 계속되면서 주인공은 쉴 새 없이 잠드는 주문에서 깨기 위해 자신의 목을 베고 또 벱니다. 문제는 설정 상 이 주인공의 나이가 많아도 10대 중반이라는 것입니다. 10대 중반의 청소년이 자신의 목을 수십 번도 더 베는 상황을 굳이 스토리에 넣어야 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는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션이 시즌 1의 그 화려한 액션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사실 이 점이 이 영화를 보며 가장 큰 실망 포인트였습니다. 최소한 시즌 1의 가장 멋진 액션 이상은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그냥 딱 그 정도였습니다.
악의 무리는 중급보스(하현)과 상급보스(상현)으로 나누어집니다. 그 중 하현의 최강자가 중간보스입니다. 최종보스는 상현의 등장으로 화려하게 클라이맥스 시작!!
- 보고 난 후
이 정도면 비록 공짜표로 보긴 했지만, 굳이 시간을 쓸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평점은 9.5점 이상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군요. 그럼 다른 분들은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덮는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는 이야기인데... 궁금합니다.
- 그래서?
올해 두 번째 영화 나들이 였는데 두 번째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2점입니다.
지루한 서사, 시즌 1의 작화 그 이상이 없는 액션 작화, 계속 중얼거리는 독백체의 말투, 그리고 과도한 자살 선택 설정이 이 영화의 감상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참고로 만화책, 애니 시즌 1은 볼만했습니다)
감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정말 우연히 스치듯 옆 분이 시즌 1을 감상하는 것을 봤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가서 외치고 싶었어요. '극장판에서 염주 렌코쿠가 상현이랑 싸우다가 결국...' 그랬다간 이 리뷰 못 썼겠지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슬슬 넷플릭스로 가 봐야 겠어요. 빠마저씨였습니다. ^^
아. 그런데 왜 열차가 '무한열차'인지 모르겠어요. 설국열차처럼 무한하게 달리나? 혹시 아시는 분. 이거 설마 멋있으라고 이렇게 명명하진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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