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주간 넷플릭스 순위 올리면서, 예전에 순위에 있었던 '음양사 청아집' 과 이번에 올라온 '시신령 음양사'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확인을 좀 했어요. 혹시 후속편이 아닐까 해서요. 그런데 약간 복잡한 사연이 있더라고요. 일단 확인하고 갑니다.
둘 다 '음양사' 라는 큰 제목에서 나온 것은 맞습니다. '음양사'라는 작품은 일본 작가가 쓴 일본 소설입니다. 엄청난 인기가 있어서 중국에서 영화 제작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어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청아집' 은 음양사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고, '시신령'은 음양사를 바탕으로 한 게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나 큰 틀은 같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이야기다. 연결 작품도 아니다... 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음양사 '청아집'
위의 포스터 말고, 이 영화의 다른 포스터에 나오는 '디 워' 의 용을 보고 심형래 감독님이 만든 줄 알고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시신령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봤다고 하셔서 저도 슬쩍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영화의 포스터는 정말 제대로 낚시입니다. 이 영화는 환타지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환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꼭 오동나무, 아니 박달나무 침대가, 아니, 은행나무 침대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서유쌍기' 도 생각나네요. 아, 전 이런 영화에 너무 약해요. 갑자기 무장해제 되버렸습니다. ㅜㅜ 그래서 스포는 없고 줄거리만 간단하게 볼까요?
요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대재앙을 불러 일으키는 용이 부활하려고 하자, 그 용을 자신의 몸에 봉인 후 버티고 있는 여황제를 지키기 위해서 네 명의 음양사가 궁중으로 모여듭니다. 그 중 청명과 백아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불신하며 대립하고, 그러던 중 황궁에서는 음양사들이 살해 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청명과 백아는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합니다... (아마도 청아집은 청명과 백아의 이름인 것 같아요)
이런 줄거리에 포스터를 보면 절대 보고 싶지 않지요. 평소 중국영화를 좋아하지도 않고 배우들의 정보도 없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 영화 숨겨진 1인치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음양사의 주술이나, 수호신, 거대 용 이런 것들은 그냥 장식에 불과합니다. 로맨스는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청명과 백아의 브로맨스입니다. 아주 그냥, 엄청나게 생겨드신? 분들이 티키타카하면서 쌓는 우정은 참 흐믓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로맨스는... 말씀을 안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보시지요.
이 화면에 모든 주인공들과 모든 영화의 서사가 담겨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자세한 설명은 영화 감상에 저해가 되니 이제 그만...
음양사니까 요괴와 싸우는 전투씬은 당연 클라이맥스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피날레가 되어야 할 전투씬에서 쌓아왔던 모든 감정들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어설플수가!!! 어설픈 CG와 프로레슬링보다 더 티가 나는 짜여진 결투씬. 그리고 동굴에서 노래부르는 것 같은 감정증폭 배경음악 (아~~~~. 우~~~~~. 오어~~~~~. 거 개짓는 소리 좀 음악 소리 좀 안나게 하라!!)
결국 음양사라는 제목으로 당연히 유추할 수 있는 요괴나 주술 등의 모습은 상당히 어색하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로맨스 부분에서 크게 한 방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진짜 후속작은 올 해 개봉한다고 하네요. 이름이 '음양사 농야곡'이랍니다.
전 후속작도 보렵니다. 저격당했거든요. 여러분도 혹시 '은행나무침대' 나 '서유쌍기'를 좋아하시면 보세요. 액션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요. 하지만, 사랑~ 사랑~ 한 영화니까요. 봄에 어울릴 수도요 ^^
- 시신령 음양사
원작이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봐서 그런지, 영화 자체에 게임적인 요소가 많이 보입니다. 일단 굉장한 미모의 여인 캐릭터가 많이 나옵니다. 1위의 절대적인 요소이지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거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수준입니다. 게임은 안해 봤지만 아마도 수집형 디펜스 게임이나, 카드형 RPG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일단 줄거리와 등장 인물들을 간단하게 살펴 볼게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청명과 박아라는 이름과 요괴와 공존하는 시대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청아집과 모두 다른 이야기.
청명은 유능한 음양사이지만, 엄마가 요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다가 결국, 요괴의 정수가 도난당할 뻔한 큰 사건을 계기로 범인으로 몰려서 은둔합니다. 인간의 공물을 운반하던 박아와 공물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되고 그로 인해 요괴를 싫어하던 박아는 반요괴인 청명에게 마음을 엽니다. 요괴의 정수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세력은 결국 탈취한 물건으로 세상은 큰 혼란을 겪게 되는데...
매우 캐주얼하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클리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지만 전혀 심오하지도 않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신령이란 음양사들이 자신의 심복으로 부리는 요괴를 '시신'이라고 부른 것에서 제목을 따 온것 같습니다.
자, 그럼 진짜 궁금해 하실 법한 배우들을 보러 가시지요.
주인공 청명과 처음부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거의 '왕의 남자' 급으로 하는 음양사입니다.
악의 세력입니다. 설녀라는데 아주 그냥 꽁꽁 얼립니다. 저도 손발이 찬데 잘 어울릴 것 같지요?
청명의 시신들입니다. 시신도 면접을 보고 뽑는 듯 합니다.
사람인데 청명의 따뜻함에 반해 시신이 되겠다고 쫓아다닙니다. 처음에는 한지민 씨인줄...
여자들에 비해서 남자들의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청명과 백아는 '청아집'에서는 엄청난 매력을 뿜어 냈었는데, 배우 뿐만이 아니고 서사의 구조 상 그리 큰 매력이 없어서 이만...
- 청아집과 시신령의 각각의 장점
청아집 : 별 3.5개. 매력적인 배우들(주로 남자 배우들)과 뻔해 보이지만 아련한 로맨스 서사가 훌륭한 편이다.
시신령 : 별 2.5개. 매력적인 배우들(주로 여자 배우들)과 뻔해 보이지만 요괴들의 아기자기함이 좋다.
- 공통된 단점 : 많이 보던 서사와 어설픈 CG가 역시나 아쉽다. 많이.
전 중국 영화를 별로 좋아질 않습니다. 매번 단점으로 지적되는 그 말도 안되는 서사와 더 황당한 CG는 분명 거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지요. 특히 몇 주전 다시 시작해 보려고 용기를 냈던 '적선인 흑마살수' 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정마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적선인 흑마살수' 리뷰 (넷플릭스 추천 '스티븐 유' 영화)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본 중국영화 중 '청아집'은 괜찮았습니다. '시신령'은 모르겠지만, '청아집'은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요즘 중국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유독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편이상을 묶어서 정리하는 건 역시 힘드네요. ㅜㅜ.
빠마저씨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재미나게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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