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또 공개됐습니다. 제목이 좀 유치합니다. '나이트북:밤의 이야기꾼'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기대 없이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봤습니다. 초반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후반까지 괜찮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재밌었습니다.
포스터도 그렇고, 12세 관람가라는 폭넓은 상영 기준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오는 공포영화라니 뭔가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하기는 '그냥 책 속의 괴물이 나오나 보다.' 했습니다. 내용은 공포적 요소를 다룬 성장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잘 찍었습니다. '나이트북:밤의 이야기꾼'입니다.
-'나이트북:밤의 이야기꾼' 줄거리와 결말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 알렉스는 어느 날,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갖다 버리려다가 마녀(나타샤)에게 붙잡혀 갑니다. 그리고 죽기 싫으면 매일 밤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밤마다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며 하루하루 버티던 알렉스는, 먼저 잡혀왔던 여자아이 '야스민'과 탈출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예전에 잡혀왔던 한 아이가 남겨놓은 방법을 사용하려 합니다. 그 방법은 마녀를 잠들게 하고, 열쇠를 빼앗아 탈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기쁨에 젖는 것도 잠시, 아직도 마녀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홀린 듯 과자를 먹다가 잠이 들게 되고, 깨어났을 때, 알렉스는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됩니다.
사실 자신을 납치한 마녀(나타샤)는, 진짜 마녀에게 잡혀 왔던 아이였고 그 아이가 마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해 방에 가둬놓고 자신이 마녀의 기운을 받아 진짜 마녀처럼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진짜 마녀를 계속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서운 이야기가 필요했기에 알렉스에게 계속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라고 시켰던 것입니다.
소동 끝에 가짜 마녀(나타샤)는 잠에서 깬 진짜 마녀에게 죽게 되고, 진짜 마녀는 아이들을 쫓아 오지만 알렉스는 기지를 발휘하여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처럼 진짜 마녀를 뜨거운 난로 안에 넣어서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알렉스와 야스민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다시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알렉스는 그동안 자신이 썼던 공포 이야기들을 버리려 했지만, 이제는 그 이야기들을 읽지 않으면 죽게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사실 알렉스는 아이들에게 괴짜로 놀림받고 상처를 받아, 소설들을 버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읽지 않으면, 쓰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잡혀와 있던 아이 '야스민'과 주인공은 조금만 마녀의 심기를 건드리면 바로 죽음의 위협을 겪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이 부분은 공포 영화답게 확실한 긴장감을 보여 줍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잘합니다. 물론 마녀는 더욱 잘합니다.
정말 마녀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자기 멋대로의 성격에 잔인하고 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마녀입니다. 사실, 자신도 잡혀왔었지만 막상 빠져나간 후 갈 곳이 없어지자 다시 돌아와 오히려 마녀의 정기를 빼앗아 마녀가 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나이트북:밤의 이야기꾼'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 한줄평 : 역시 마녀는 아이들과 엮여야 재밌다.
아주 무섭거나 잔인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포영화로써 갖춰야 할 것들은 모두 들어있어서 놀랐습니다. 무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데 완성도가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은 감독이 '더 보이'를 만든 감독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슈퍼맨이 유년시절에 악당이었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출발한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녀(나타샤)가 제가 좋아하는 미드 '제시카 존스'의 주인공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틴 리터'였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여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오리지널 소설이 있는 원작 기반의 영화였고, 무려 제작이 '샘 레이미'였습니다. 정보가 모여 갈수록 이 영화가 괜찮은 이유를 찾아낸 것 같아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12세 관람가 정도의 공포이지만,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잘 살아있어서 유치한 아이들 영화라고 묻히기엔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호평이 기대 없이 본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오는 '급락 후의 급등' 같은 요소가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볼만한 작품'입니다.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못 보는 분들도 이 영화는 순조롭게 관람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니, 시간 되면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사실인데, 인생 공포 영화 중 하나인 '주온'도 무려 12세 관람가입니다. ('곡성' 15세 보다 더 충격적인 등급이었습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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